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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 생각을 하고 싶었나 봐요.
아님, 너무 머리가 복잡해서.. 잠에서 깨고 싶지 않았나 보죠.
깨어나고 싶지않다. 깨어나지 말자. 깨어나기 싫다.
이런 식으로 나는, 스스로에게 주문을 걸었어요.
하지만, 내 뜻과는 다르게 곤히 자고 있는 나를 흔드는 청순이.
나는 오만 인상을 지으며, 안 일어나려고 노력했죠.
" 야 심청이. 얼른 일어나서 전화받아. "
" 신경...쓰지마. "
" 니 남친인가 본데? 아까부터.. 계속 전화하는데. "
" 냅 둬.. "
" 김.... 선생님? 헉! 너 병원 의사랑 러브러브~? "
방금 청순이가 뭐라고 했나요. 김... 선생님이라고 했죠?
김 선생님이라면, 평화...씨? 누워서 일어날줄 몰랐던 나는 벌떡 몸을 일으켜
청순이가 손에 쥐고 있는 내 핸드폰을 뺏아 들었습니다.
" 오~ 러브러브 맞나보네. "
" 웬일.... 이지? "
나는 받을까 말까 고민중이었어요.
또 칼날같이 내 마음과 정신에 상처만 주는 그였기에..
그의 전화가... 내심 두려웠거든요.
하지만, 피한다고... 다 되는건 아니죠.
이렇게 계속 전화해서, 받질 않으면.. 또 언젠간 하겠죠.
그래요. 어차피, 겪어야 된다면 피하지말고 맞서라!
" 여보... 세요. 잠시만요.. "
나는 전화를 받으면서, 청순이보고 방에서 나가라는 손짓을 했어요.
청순이는, 나를 힐끗 바라보더니 하는수 없다는 듯이
방에서 나가네요.
이제야 편안히 통화를 할 수 있겠어요.
" 안녕... 하세요. 이른 아침부터... "
- 설마 지금까지 자고있었던건 아니겠죠?
" 아..... "
나도 모르게 시계를 보니, 벌써... 12시가 넘은 시간이네요.
이런.. 잠을 자도 너무 많이 잔듯 싶네요.
깨고싶지 않다는 주문이, 통하긴... 통했나봐요.
아참! 지금.. 그런거 신경쓸데가 아니죠.
" 아.. 아무튼. 웬일... 이세요. "
- 나 지금 심청아씨 집 앞입니다.
" 저.. 저희집.... 앞이요!?? "
- 지금 나오시죠. 중요한 할말이 있으니깐..
" 저.. 저기. 저 방금..... "
- 30분 드리겠습니다. 그럼 이만..
" 저.. 저기!! "
내가 소리친게 늦었습니다.
무정하다 못해 얼어버릴것 같이 뚝 하고 끊어져 버린 통화.
30분이라는 촉박한 시간.. 난 대충, 세수만 하고 헝클어진 머리를 진정시켰습니다.
잠옷차림이었던 나는, 밖이 추울것을 예상하고 따뜻한 옷들로
완전무장을 했습니다.
드디어 그를 만나러 가기 위해, 나의 방에서 나왔습니다.
" 심청이. 어디가? 너 요즘, 부쩍 밖으로 나도는데.. "
" 아.. 엄마. 급해서... "
내가 급하게 집 현관문을 열고 나왔습니다.
나올때 청순이 고 계집애가, 병원 의사선생이랑 바람났다느니.
그런식으로 엄마에게 설명하는것 같았습니다.
드디어 대문을 열고 집에서 완전히 나온 내 앞에
그의 차가 한 눈에 띄였습니다.
이런 골목길에, 그의 비싼차가 눈에
안띌리가 없으니까요.
" 아... 안녕하세요. "
" 차에 타요. 카페에 가서 얘기하죠. "
" 예? 카.. 카페요? "
그가 또 카페에 갈 모양입니다.
나는 방금 일어났기에, 밥이 더 먹고 싶은데 말예요.
그는 점심을... 벌써 먹은 걸까요?
꼬르륵.
때마침, 내 배에서 요란스럽게 울리는 밥종입니다.
차에 타려던 그가, 그 요란한 소리를... 들었나 봅니다.
못 들을리가 없었죠. 너무나... 큰 사운드였거든요.
그도 나도. 우리 둘 다 민망했는지, 행동이 멈추어져 버렸습니다.
" 점심 안.... 먹었는데, 잘.. 됐군요. 갑시다. "
" 예? 아... 네. "
낮게 한숨을 쉬며, 차에 탑승하는 그와 나.
목적지까지 갈때까지, 아무 대화도 없던 그와 나였죠.
그는, 비싸보이고 전통이 물씬 풍기는 일식전문점으로 왔습니다.
TV에서나 볼 수 있었던 곳이었는데.. 실제로 보니
가게 문만 봐도 군침이 도네요.
그와 나는 곧 방으로 안내 되었고, 그가 능숙하게 주문했죠.
그리고, 주문을 다 했는지 그가 나를 주시하네요.
어제와... 다를것 없는, 그런.. 눈빛으로요.
" 결혼 선언만 한다고, 결혼준비를 끝낸건 아니죠. "
" 그... 렇죠. "
" 할아버지의 건강이 날이 갈수록 좋지 않아요. "
" ......... "
" 하루빨리라도 결혼하는 모습을 보고싶어하죠. "
" ......... "
" 그리고, 결혼 외에도.. 골치 아픈 미션이 하나 더 생겼구요. "
" 골치... 아픈 미션... 이라뇨? "
" 할아버지가... 우리에게 아이를 원해요. "
" 아... 아이요? "
나는 '아이' 라는 말에, 두 눈이 똥그랗게 커지며 그를 바라봤습니다.
그는 그런 내 반응을 예상이라도 한듯이
마주보던 내 시선을 피하네요.
결혼하는 것도 모자라... 아이? 아이. 정말 골치 아픈 미션이네요.
" 아이는... 뭐 그때 생각하고. 오늘은... "
" 아이 만드는게, 그렇게 쉬운 일이예요!?? "
" ........... "
" 애들 장난이냐구요!! "
"............ "
" 결혼도 마찬가지예요! 복잡한 인간관계 중에서
가장 복잡하고 어려운게 결혼이예요! "
" ............ "
" 내가 그런 복잡한걸 허락했다 하지만, 좋아서 그랬는줄 알아요? "
" .............. "
" 당신한테는... 돈이 그렇게 중요한가요? "
내 울먹거리는 질문이 끝나자, 기다렸다는 듯이
주문했던 음식들이 차려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는 사이에, 나는.. 행여 직원이 보고 오해할까봐
소매로 남모르게 고였던 눈물을 훔쳐냈습니다.
그리고 직원이 나가고, 아무렇지도 않게 그는 차려진 음식을
입으로 넣으며 맛을 보내요.
그리고 다 씹고 나서... 말을 했어요.
" 복잡한 관계라.. 어려운 관계라. 참... 그러고 보니, 내가 나빴네요. "
" .......... "
" 하지만, 심청아씨. 당신이.. 그런말 할 자격 없는거 같은데요? "
" ..뭐라.... 구요? "
" 나의 여자로써, 내 동생과 사귀는 사이라. "
" ........... "
" 그런 얽히고 섥힌 인간관계도 만만찮게 어렵고 복잡하고. 흔치 않은 관계죠. "
" ........... "
" 당신이 그런식으로 나에게 어려운 관계를 선언했으니.
나도 당신에게 '결혼' 이라는 관계를 선언했던것 뿐야.
그러니.. 그렇게 억울해하지마.
.. 우리 둘 다 다를바 없으니까. "
이런 상황을 즐기는 걸까요?
왜 저렇게 아무렇지도 않는거죠? 난 너무너무 미칠것 같은데.
너무 돌아버릴것만 같은데, 왜.. 이 사람은 괜찮은 거냐구요.
이런것도, 그의 계획중 하나라서.. 미리 예상했다는 건가요?
" 그리고 내게 돈이 그렇게 중요하냐고 물었지? "
" ........... "
" 그럼.. 나도 하나 물어보지. "
" ........... "
" 우리 관계가 언제부터 이렇게 틀어져 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
" ............ "
" 지금 이 상황 모든게... 내 돈에 대한 계획때문이라고 생각해? "
" ..아니라고 말한다면. 거짓말이겠죠.. "
" 흠. 단 한번이라도.. 자신 때문이라고는 생각해본적 있어? "
나 때문이라고... 생각해 본적?
한 번도. 단... 한 번도 그런 생각을 해본적 없었다.
그럼, 그의 말은... 내 탓도 있다는 말이겠죠?
내 탓이라. 내... 탓. 없다고 생각한 내가 어리석었던거죠?
그런...거죠? 이 모든게 정말로 그의 질문처럼
내 탓일 수도 있는데, 단 한번도 생각 못한 내가....
어리석은거.... 맞죠?
" 좀 더 노골적으로 말해 볼까? "
" ........... "
" 당신은, 나와 내동생. 우리 형제를 희롱했어. "
" ............ "
" 아니. 정우와는 잘되고 있으니, 나만 희롱했다고 볼 수 있군. "
" ............. "
" 자신에게 일어나는 모든 일을 탓할때는 순서가 있지. "
" .............. "
"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행동에 대해 살펴보고 탓하지만.
그 반면, 어리석은.. 아니. 생각이 부족한 사람은 남의 일에 대한 조그만한 흠을가지고
그것때문에 그 일이 그렇게 된거라며 얼버무리지. "
" ............... "
" 지금 심청아라는 사람은, 내 눈에... 어떤사람으로 보일것같아? "
나는 그에 말들에 화는 나지만, 반박할수는 없었어요.
왜냐면.. 왜냐면. 정말로 화나지만, 그의 말이...
너무나 다 맞고 틀린게 없기때문에. 날 더... 화나게 만들거든요.
난 역시... 어리석은 사람이었어요.
내가... 너무 어리석었기에, 이런.. 상황만이 나를 반기는거죠.
그럼 답이 나온거네요. 내가.. 잘못했으니, 반성해야죠.
그와 마주보고 앉아있던 나는 일어나, 그의 옆으로 가 섰습니다.
그리고, 무릎을 꿇고 고개를 숙였죠.
그가 내게 무슨짓이냐며 물었지만, 난 그의 말을 자르말했죠.
" 심... 청아씨. 무슨 짓....... "
" 미안...해요. 죽을만큼 미안해요. "
" 지금... 비꼬는 건...... 심.. 청아씨? "
" 너무너무... 미안해요. 내가.. 내가 너무 어리석은 탓에.. "
" ............. "
" 내가 내가.. 문제였어요. 내가... 다 꼬이게 했...어요. "
고개를 숙이고 반성하는 내가 비꼬는줄만 알았던 그가
내 고개를 들었을때 눈물이 범벅된 내 얼굴을 보고는 놀란 기색이 영력합니다.
계속 울며, 잘못을 비는 나를 아무말 없이 바라보는 그.
내 눈에서 흘러도 흘러도.
끊임없이 고여지는 눈물때문에, 그런 그의 모습이 흐릿해요.
한숨을 쉬던 그가, 나를... 안아주네요.
행여, 내가.. 놀라거나 오해를 할까봐 한 마디하는것도 잊지 않는 그.
" 이젠 나에게 기대면 안되는거 알고 있으면서도
왜 내 앞에서 이렇게 펑펑 우는 거죠?
이젠 당신 곁에는 내가 아니라, 정우인데...... "
점점 말끝을 흐리며, 뭐라고 계속 말을 하는 그였지만.
엉엉대며 서럽게 우는 내 울음소리에
그의 말소리가 뭍혀 버렸네요.
" 정우인데..
(작게) 알면서도 당신을 보게 되면.
내 심장에 이젠 쓸모없어서
너무 비참한 세글자가 자꾸만 박혀.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라고 박히면서 내 심장에게 쉴틈을 주지않아.
......그래서 ..............너무 아프다. "
멋진 평화 덕에 리플 아주 많이 받아보고싶군요.
여러분 평화를 위하여 리플을~
첫댓글 우왁!! 평화에게 이런 모습이 있었다니!! 또다시 평화쪽으로 질질질...
전항상 평화편이랍니다// 으하하;; 얽히지않았으면;;;;;;;;좋겠다는;;
평화씨~ 당신..이제 어떻게 할꺼야!!!!!!!!!! 청아를 쟁취해야지~!! 평화 ㅂ ㅑ ㅅ ㅑ ~~!!!!!
평화 화이팅!! 넘 멋져!
형제가 한여자를 사랑하다니.. 이거참... ㅋㅋㅋ
ㅜㅜ 난 정운데 ㅜㅜ 우리 정우씨 어떻하지 ㅜㅜ 지금은뭐하고 있을 지 ㅜㅜ 보고싶어요 ㅜㅜ
평화야 솔직한 네 심정을 청이에게 고하거라 나중에 후회하지말고...
좀 솔직해 져 보시죠 -_- 평화군...작가님 건필하세요오
첨엔 정우가 좋은거 같앴는데,,,ㅋㅋ 평화군이 더 멋진것 같기도한.. ㅋㅋㅋㅋㅋ !
난 평화가 더 좋아요.ㅜㅜ
정우정우정우정우!!!!ㅠㅠㅋㅋㅋㅋ
평화가 청아를 좋아하눈군+ _+!!!!청아가 마음을 정해야지ㅠㅠㅠ흔들리고 잇어> ㅅ<여자의 마음은 갈대라고 하지만 ㅋㅋㅋ다음편도 기대하겠습니다^- ^
담편 원츄!><
어떡해요,. 저는 청아랑 평화랑 잘 되었으면 해요..
정우야 빨리 나타나!!!!!!!!!!!1 ㅜㅜ 빨리써주세요 ㅋㅋㅋㅋ
정우랑되야되요~~~~~~~~~~~~~!!!!
정우는....ㅠㅠ 정우는 어쩌구.....ㅠㅠㅠㅠㅠ
담편 빨리요 >_< ㅎㅎ
제발요~~해피를 원츄에요~~잉
ㅠ_ㅠ난 정우편
아저도 정우랑 평화 두중에고민~~~~~~~~~~~~~아몰라몰라;;;;;;;;;;;;;;
전 개인적으로 평화씨가 훨씬 낫다고 보는데요~~~~~~
정우 안됬네,, 여친 뺏기겠다,ㅋㅋ
평화가 더 좋아요,,,
정말.. 아이고...화난다..정말..으윽...심청아씨정말 이해가....
평우 어떻게/? 힝,,ㅋㅋ 그렇지만, 평화랑 될걸 알고 잇어용
평화평화!!!!!!!!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