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5월 22일 부활 제7주간 월요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는 2006년 춘계 정기 총회에서 해마다 ‘청소년 주일’(5월 마지막 주일)을 포함하여 그 전 주간을 ‘교육 주간’으로 정하였다. 교회의 사명을 수행하는 데 무엇보다도 교육이 중요하고 시급한 과제이기에 가톨릭 교육에 대한 의식을 높이고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마련하는 기회로 삼고자 한 것이다.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 요한이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6,29-33
그때에 제자들이 예수님께 29 말하였다. “이제는 드러내 놓고 이야기하시고 비유는 말씀하지 않으시는군요.
30 저희는 스승님께서 모든 것을 아시고, 또 누가 스승님께 물을 필요도 없다는 것을 이제 알았습니다.
이로써 저희는 스승님께서 하느님에게서 나오셨다는 것을 믿습니다.”
31 예수님께서 그들에게 대답하셨다. “이제는 너희가 믿느냐?
32 그러나 너희가 나를 혼자 버려두고 저마다 제 갈 곳으로 흩어질 때가 온다.
아니, 이미 왔다. 그러나 나는 혼자가 아니다. 아버지께서 나와 함께 계시다.
33 내가 너희에게 이 말을 한 이유는, 너희가 내 안에서 평화를 얻게 하려는 것이다.
너희는 세상에서 고난을 겪을 것이다. 그러나 용기를 내어라. 내가 세상을 이겼다.”
제18회 교육 주간(2023년 5월 22-28일) 담화
친교의 공동체를 지향하는 가톨릭 교육
주님의 평화를 빕니다.
친교(코이노니아, koinonia)는 교회의 전통이자 영성입니다. 교회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성삼위께서 보여 주시는 친교를 세상 안에서 재현하는 존재입니다. 교회 구성원인 우리도 가정과 학교 그리고 직장이 친교 정신으로 가득한 공동체가 되도록 노력합니다. 또 친교는 오늘날 교회가 시노달리타스를 실천하는 친교, 참여, 사명 가운데 첫째 단계이며 출발점입니다. 이에 이번 제18회 교육 주간에는 친교 영성을 전파하고 친교 공동체 건설에 참여할 여러분의 사명에 대하여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친교는 복음화 사명의 결실입니다. 여기서 친교는 성부와 성자와 성령께서 이루시는 완전한 삼위일체 일치를 닮는 것을 말합니다. 또 친교 영성은 삼위일체 친교를 알고 닮고 살아가는 신앙인의 능력을 말합니다. 구체적으로, 친교 영성을 실천한다는 것은 이웃과 모든 피조물을 하느님의 한 가족으로 여기는 것(에페 2,19 참조), 그들을 친교의 정신으로 대하는 것, 그들의 기쁨과 고통, 희망과 요구에 귀 기울이고 공감하고 함께하는 것, 그들의 긍정적이고 선한 면을 하느님의 선물로 여기는 것, 그리고 그들을 위하여 양보하고 짐을 덜어 주며(갈라 6,2 참조), 이타적으로 행동하는 것을 의미합니다(「새천년기」 43항).
친교 영성은 우리 교육의 목표입니다. 친교 영성은 어린이집, 유치원, 초‧중‧고등학교, 대학교, 연구소, 수도회와 교구의 교육기관에서 구현할 중요한 교육 목표입니다. 특별히 가톨릭 교육 기관에서 교육자와 피교육자 사이, 상급자와 하급자 사이, 기관과 지역 사회 그리고 더 나아가 모든 피조물 사이에서 친교의 영성이 잘 구현되도록 노력하여야 합니다. 친교 영성은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하며, 경청하고 배려하며, 친교 공동체 형성을 위하여 기꺼이 협력하는 것이므로, 우리 교육을 더 가톨릭답게 만들어 줍니다.
우리는 친교 교육자입니다. 우리는 자기가 속한 가정, 학교, 직장, 교회, 세상 안에서 삼위일체의 친교가 무엇이고 참된 친교를 이루기 위하여 어떻게 하여야 하는지 가르쳐 주는 교육자입니다. 친교 교육자로서 우리는, 일반 교육자와 달리, 어린 학생이나 성인들을 교육할 때마다 참된 친교가 이루어지는지에 가장 많은 관심을 기울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모든 교육의 기회를 활용하여 참된 친교가 무엇인지 또 어떻게 증진할 수 있는지 알려 주고 학생들이 하느님의 친교로 모이도록 동반합니다.
사랑하는 교육자 여러분께 친교의 사도이자 교육자로서 다음 사항을 실천하자고 제안합니다.
◯ 친교의 교육 환경을 조성합시다. 친교 영성은 친교의 환경 안에서 성장합니다. 가정과 학교, 직장, 교육 현장에 친교의 분위기가 가득하도록, 누구나 문을 열고 들어오는 순간, 따뜻하고 밝고 생기 넘치는 신앙적 친교 분위기를 느낄 수 있도록 교육 환경을 만들어 갑시다.
◯ 친교의 교육자들을 양성합시다. 친교 영성을 실천하고 친교 공동체를 형성할 수 있느냐 없느냐는 전적으로 교육자들에게 달려 있습니다. 가정, 학교, 수도회, 교구 안에서 교육을 책임진 이들은 교육자들의 전문적 역량뿐 아니라 그들의 영적인 건강과 성장을 위해서 노력하여야 합니다. 교육자들이 성경과 교리 교육, 기도와 성사, 미사와 전례 안에서 친교 영성을 깊이 경험하고 배울 수 있도록 영성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줍시다.
◯ 친교의 교육 공동체를 만듭시다. 우리가 복음화 사명을 실천한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친교 영성을 실천하는 공동체의 형성을 목표로 합니다. 친교 공동체는 친교 영성을 지닌 이들, 특히 교육자들을 통하여 촉진됩니다. 교육자로서 각자 속한 여러 공동체 안에 사랑, 나눔, 배려, 책임, 참여와 같은 친교 원리를 제도화하고 체계적으로 운영하도록 합시다.
끝으로, 여러분과 공동체에 삼위일체의 하느님께서 친교의 은총과 복을 충만히 내려 주시기를 기도합니다.
“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총과 하느님의 사랑과 성령의 친교가 여러분 모두와 함께하기를 빕니다”(2코린 13,13).
2023년 5월 교육 주간에
한국천주교주교회의 교육위원회
위원장 문창우 주교
[내용출처 - https://cbck.or.kr/Notice/20230228?gb=K1200 ]
<여러분이 믿게 되었을 때에 성령을 받았습니까?>
▥ 사도행전의 말씀입니다. 19,1-8
1 아폴로가 코린토에 있는 동안, 바오로는 여러 내륙 지방을 거쳐 에페소로 내려갔다.
그곳에서 제자 몇 사람을 만나,
2 “여러분이 믿게 되었을 때에 성령을 받았습니까?” 하고 묻자, 그들이 “받지 않았습니다.
성령이 있다는 말조차 듣지 못하였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3 바오로가 다시 “그러면 어떤 세례를 받았습니까?” 하니, 그들이 대답하였다. “요한의 세례입니다.”
4 바오로가 말하였다. “요한은 회개의 세례를 주면서,
자기 뒤에 오시는 분 곧 예수님을 믿으라고 백성에게 일렀습니다.”
5 그들은 이 말을 듣고 주 예수님의 이름으로 세례를 받았다.
6 그리고 바오로가 그들에게 안수하자 성령께서 그들에게 내리시어,
그들이 신령한 언어로 말하고 예언을 하였다.
7 그들은 모두 열두 사람쯤 되었다.
8 바오로는 석 달 동안 회당에 드나들며 하느님 나라에 관하여 토론하고 설득하면서 담대히 설교하였다.
축일5월 22일 성녀 리타 (Rita)
신분 : 과부, 수녀
활동 지역 : 카시아(Cascia)
활동 연도 : 1381-1457년
같은 이름 : 리다, 리따
성녀 리타는 1381년경 이탈리아 중부 움브리아(Umbria) 고원 남단에 있는 스폴레토(Spoleto) 부근 카시아의 작은 마을인 로카포레나(Roccaporena)에서 태어났다. 그녀는 어려서부터 수도 성소에 관심을 가졌지만, 그녀의 부모는 12살밖에 되지 않은 딸을 강제로 혼인시켰다. 원하지 않았던 결혼을 하여 두 아이를 두었지만 18년간 그녀의 결혼생활은 불행했다. 남편은 어린 아내를 학대하고 자주 폭력을 행사했다. 그런 남편의 회개를 위해 하느님께 간절히 기도했지만, 결국 남편은 어떤 사람과의 싸움 끝에 살해당하고 말았다. 슬픔이 채 가시기도 전에 두 아이마저 원인 모를 병에 걸려 죽게 되자 그녀는 더욱 간절히 하느님께 매달렸다.
어려서부터 수녀가 되고 싶었던 성녀 리타는 카시아에 있는 성 아우구스티누스회에 세 번이나 입회 신청서를 냈지만, 결혼했었다는 이유와 남편을 살해한 가족과 화해하는 문제 등의 이유로 번번이 거절당했다. 그러나 그녀는 포기하지 않고 더욱 간절히 주님께 기도했다. 전해지는 이야기에 따르면, 평소처럼 집에서 밤새 기도하던 성녀 리타가 순식간에 수호성인들의 도움으로 수녀원 기도방에 있게 되는 기적이 일어났고, 아침에 그녀를 발견한 수녀들은 하느님의 뜻으로 여겨 예외적으로 그녀의 입회를 허락했다고 한다. 성녀 리타는 그녀의 강한 믿음과 인내의 결과로 카시아에 있는 성녀 마리아 막달레나의 아우구스티누스회 수도원에 입회했다.
그 후 1457년 5월 22일 선종할 때까지 성녀 리타는 지난날의 생활을 반성하며 자신처럼 불우한 사람들에게 많은 관심을 두고 철저한 고행과 기도 생활에 전념하였다. 그녀는 수차례의 환시를 체험했고, 선종하기 15년 전에는 가시관을 쓰신 예수님과 같은 상흔(傷痕)을 이마에 받아 주님의 고난에 동참했는데, 이 상처는 죽을 때까지 계속되었고 선종 이후에도 이어졌다. 여러 해를 두고 이어진 발굴에서 그녀의 유해는 부패하지 않았고, 이마의 상처도 그대로였다고 한다. 성녀 리타가 선종한 후 그녀의 성덕과 기적에 대한 평판이 높아지면서 성녀의 유해를 유해 안치실로 옮겼다. 유해 안치실에는 그녀의 삶에 대한 간단한 기록과 시복 과정을 포함해 선종 이후 일어난 기적 목록들이 적혀 있고, 생애의 주요 사건들을 보여주는 그림도 그려져 있다. 그리고 후에 유해 안치실을 중심으로 새 성당(The Basilica of Santa Rita in Cascia)이 건축되었는데, 이 성당은 수도원 · 학교 · 병원 · 고아원 · 순례자 센터와 연결되었다.
성녀 리타는 1626년 7월 16일 교황 우르바누스 8세(Urbanus VIII)에 의해 시복되었고, 1900년 5월 24일 교황 레오 13세(Leo XIII)에 의해 성인품에 올랐다. 자신의 불우한 처지에도 불구하고 좌절하지 않고 하느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갖고 불우한 사람들에게 봉사한 성녀 리타는 특별히 좌절하고 실망한 사람들의 수호성인으로 공경을 받고 있다. 교회 미술에서 그녀는 예수님의 상흔을 받은 이유로 보통 이마에 상처 난 모습이나 가시관을 쓰거나 들고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그리고 장미꽃과 함께 등장하기도 하는데, 이는 나이 들어 몸이 쇠약해진 성녀 리타가 한겨울에 자신을 찾은 친척에게 고향 집 정원에 핀 장미꽃을 가져다 달라고 했는데, 친척은 속는 셈 치고 집에 갔더니 장미꽃이 활짝 펴있었다는 이야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부 지역에서는 성녀의 축일 미사 중에 장미꽃을 봉헌하고 축복한 후 서로 나누기도 한다.♧
오늘 축일을 맞은 리타 (Rita) 자매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