익숙함과 낯설음은 어느정도 차이가 있어보이는 개념이다. 그래서 익숙한 낯설음이라는 주제는 나에게 다소 모순적인 개념이었다. 과제 제출까지 많은 고민을 했다. 먼저 내가 느껴왔던 익숙함을 먼저 찾으려 노력했던 것 같다. 그곳에서 조금의 낯설음을 찾아보려 한 것이다. 종교,가족,친구 등 많은 주제들이 나의 머릿 속을 스쳐 지나갔다. 이렇게 많은 주제 속에서 내가 선정한 익숙한 낯설음은 “연애”다. 연애는 인간에게 가장 많은 감정의 소비,변화를 일으키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그로 인해 나오는 연애 세포가 연애를 하는 이유이자 근본이지 않을까 싶다. 연애는 결국 남이었던 사람과 어떠한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결국, 궁극적으로, 근본적으로 연애 상대는 “남”이었던 사람이다. 아무리 사랑하고,애정하며, 잘 안다고 생각해도 그 사람이 거쳐온 인생과 가지고 있는 가치관은 100% 이해하지 못 할 것이다. 우리는 연애를 하며 남자친구 또는 여자친구와의 대화, 그 사람을 잘 안다는 익숙함에 사로 잡혀 있겠지만 연애 과정 속 그 사람의 어떠한 행동이나 태도, 말투에 낯설음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곳에서 갈등과 마음의 움직임,호감이 생길 수 있다. 따라서 모순적일지 모르지만, 잘 안다고 (익숙함을) 느껴도 동시에 느껴지는 낯설음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개념은 결국 연애라고 생각하는 이유다.
첫댓글 익숙하다의 상대어는 낯설다가 됩니다. 따라서 이 둘이 동시적으로 성립한다는 것은 논리적으로는 비판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는 것이지요. 그런데 현실에서는 낯선 것이 익숙하게 되는 단계를 거치게 됩니다. 그런데 이미 익숙하게 된 것에 대해서는 낯설게 보는 것이 쉽지 않지요. 그런데 낯선 것이 익숙해지는 과정 중에서 한 가지 문제점이 생깁니다. 우리가 낯선 것에 대해서는 온전히 인식하지 못한 상태로 그것을 익숙하게 여기고, 더 이상 관심을 두지 않게 된다는 것이지요. 그렇게 해서 우리는 어떤 것에 대해서 잘 모르는 채로, 그것에 대해서 잘 안다고 착각하게 됩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 그것이 내가 알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과 다른 것이 느껴지면 그것을 다시 낯설게 느끼게 됩니다. 그럴 때 역설적으로 그것의 존재, 의미, 가치를 다시 느끼게 되는 것이랍니다. 연애에 대해서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연애라는 개념에 대해서도 각자가 다르게 생각할 수밖에 없고, 심지어 연애하고 있는 대상에 대해서도 온전히 알지 못한다는 것을 알게 되면, 연애와 연애 대상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는 것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