곽용승 요셉 신부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사도행전 11,21ㄴ-26; 13,1-3
마태오 10,7-13
누구를 위한 당부한가?
어릴 적 부모님한테서 자주 들었던 당부가 있었습니다.
“착하게 살아라. 열심히 공부하고 사회에 훌륭한 사람이 되어라.”는 것입니다.
부모님의 당부가 그때 그 시절에는 지금처럼 소중하고 무게 있게 다가오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부모님이 으레 하는 잔소리로 여겼던 기억이 납니다.
그러나 이 당부에는 부모님의 사랑과 나의 장래에 대한 비전과 희망이 담겨 있었음을
이제야 알게 됩니다.
그리고 부모님의 당부는 알게 모르게 제 삶에 영향을 끼쳤던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서도 열두 제자를 향한 예수님의 당부가 있습니다.
이는 당신의 뜻을 세상에 전할 제자들에게 하신 당부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을 따르는 모든 이에게 하시는 당부가 되는 것입니다.
예수님의 당부는 하늘나라 선포, 병자 치유와 죽은 이들을 일으켜 줌
그리고 마귀를 쫓아내라는 제자의 역할에 대한 것입니다.
따라서 이 당부는 주님의 제자이기 위해서 해야 할 것을 짚어주는 말씀입니다.
사도들이 해야 할 첫 번째 임무는 하늘나라 선포입니다.
이를 통해 하늘나라 선포가 나머지 당부의 내용을 풀 수 있는 열쇠임을 알 수 있습니다.
하늘나라의 선포는 곧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에 대한 선포입니다.
예수께서 말씀하신 것을 말하고, 예수께서 행하신 바를 행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할 때 병자에게 고통을 이겨낼 수 있는 힘과 나을 수 있다는 희망을 선사할 것이며,
죽음을 맞이한 이들에게 부활의 삶을 안겨줄 수 있을 것입니다.
또한 하느님 편에 서 있음으로 마귀의 권세를 부수게 될 것입니다.
예수님의 당부는 분명 예전에 우리가 들었던 부모님의 당부와는 차원이 다릅니다.
곧 우리의 영원한 생명을 보증하는 당부이며, 인간의 온전한 행복을 누리게 하는 당부인 것입니다.
예수님의 당부인 하늘나라의 선포에 온 힘을 바친 성 바르나바 사도를 본받아
이제 우리가 나설 때입니다.
부산교구 곽용승 요셉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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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봉 안드레아 신부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사도행전 11,21ㄴ-26; 13,1-3 마태오 10,7-13
하늘 나라 선포
“이스라엘 집안의 길 잃은 양들에게 가라. 가서 ‘하늘 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선포하여라.
앓는 이들을 고쳐주고 죽은 이들을 일으켜주어라.
나병 환자들을 깨끗하게 해주고 마귀들을 쫓아내어라.”
모든 사람이 하늘 나라로 들어가도록 불림을 받았습니다.
이 나라에 들어가려면 예수님의 말씀을 받아들여야 합니다.
이 나라는 겸손한 마음으로 하늘 나라를 받아들이는 사람들의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가난한 이들에게 복음을 전하도록’ 당신의 제자들을 파견하셨습니다.
그것은 “하늘 나라가 그들의 것”(마태 5,3)이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르 2,17)고 하시며,
죄인들을 하늘 나라의 식탁에 초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 위하여 그들에게 회개를 호소하시며,
“하늘에서는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루카 15,7)이라고 말씀하십니다.
예수님께서는 구유에서 십자가에 이르기까지 가난한 사람들의 삶에 참여하셨습니다.
배고픔과 목마름과 궁핍을 겪으셨으며, 더 나아가 여러 가난한 사람들과
당신 자신을 동일시하시고, 그들에 대한 실천적 사랑을
당신 나라에 들어가는 조건으로 삼으셨습니다.
청주교구 박영봉 안드레아 신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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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찬주 신부
성 바르나바 사도 기념일
사도행전 11,21ㄴ-26; 13,1-3 마태오 10,7-13
제자들을 파견하시는 예수님의 마음을 듣는다.
“너의 소명은 네 안에 계시는 하느님의 말씀에 귀기울이고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네 안에 하느님이 계시다는 것을 기쁘게 받아들이고
하느님께서 행하시는 용서와 치유와 화해의 말씀에 귀기울이고 순종해야 한다.
사람들은 너의 한계, 부정적 모습을 보고 하느님이 너를 통하여 하시는 말씀을 부인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하느님은 두려움 없이 당당하게 복음을 세상에 전하라는 소명을 주셨다.
그러므로 네 영혼이 상처받았지만 네 안에 계신 하느님의 말씀을 세상에 전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
네 안에 계시는 하느님이 말씀하시도록 하지 않고 상처받은 네 영혼이 울부짖도록
내버려두고 싶은 유혹을 자주 느끼게 될 것이다.
물론 너도 위로와 보살핌을 받아야 한다.
너의 소리와 하느님의 말씀을 구분하는 데는 많은 시간과 인내가 필요하다.
그러나 소명에 충실할수록 하느님의 말씀에 귀기울이는 것도 그만큼 쉬워진다.
너의 욕구와 결함이나 한계, 원죄 등을 지적하면서
너를 통하여 하시는 말씀을 부인할지도 모른다. 절망하지 말라.
사람들이 바라보는 모습이 네 모습이라고 믿고
자기 연민에 빠지려는 유혹도 받을 것이다.
힘들고 어렵겠지만 열매를 맺을 소명을 실천할 준비를 하라.
너의 소명은 네 안에 계시는 하느님이 말씀에 귀기울이고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서울대교구 김찬주 신부
오요안 신부의 가톨릭 참조
가톨릭사랑방 catholics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