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 기도)
주님,
주일을 주시니 감사합니다.
영과 진리로 예배드리게 하옵시고
성도의 아름다운 교제를 하게 하옵소서.
말씀 앞에 나아갑니다.
십자가 보혈을 의지합니다.
탐심으로 가득한 마음을 정하게 하옵소서.
성령님, 진리로 인도하여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본문)
1. 나는 내 마음에 이르기를 자, 내가 시험삼아 너를 즐겁게 하리니 너는 낙을 누리라 하였으나 보라 이것도 헛되도다
2. 내가 웃음에 관하여 말하여 이르기를 그것은 미친 것이라 하였고 희락에 대하여 이르기를 이것이 무슨 소용이 있는가 하였노라
3. 내가 내 마음으로 깊이 생각하기를 내가 어떻게 하여야 내 마음을 지혜로 다스리면서 술로 내 육신을 즐겁게 할까 또 내가 어떻게 하여야 천하의 인생들이 그들의 인생을 살아가는 동안 어떤 것이 선한 일인지를 알아볼 때까지 내 어리석음을 꼭 붙잡아 둘까 하여
4. 나의 사업을 크게 하였노라 내가 나를 위하여 집들을 짓고 포도원을 일구며
5. 여러 동산과 과원을 만들고 그 가운데에 각종 과목을 심었으며
6. 나를 위하여 수목을 기르는 삼림에 물을 주기 위하여 못들을 팠으며
7. 남녀 노비들을 사기도 하였고 나를 위하여 집에서 종들을 낳기도 하였으며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자들보다도 내가 소와 양 떼의 소유를 더 많이 가졌으며
8. 은 금과 왕들이 소유한 보배와 여러 지방의 보배를 나를 위하여 쌓고 또 노래하는 남녀들과 인생들이 기뻐하는 처첩들을 많이 두었노라
9. 내가 이같이 창성하여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자들보다 더 창성하니 내 지혜도 내게 여전하도다
10. 무엇이든지 내 눈이 원하는 것을 내가 금하지 아니하며 무엇이든지 내 마음이 즐거워하는 것을 내가 막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나의 모든 수고를 내 마음이 기뻐하였음이라 이것이 나의 모든 수고로 말미암아 얻은 몫이로다
11. 그 후에 내가 생각해 본즉 내 손으로 한 모든 일과 내가 수고한 모든 것이 다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며 해 아래에서 무익한 것이로다
(본문 주해)
1~3절 : “그래서 향락에 몸을 담가 행복이 무엇인지 알아보았더니 그것 또한 헛된 일이었다.
웃음이란 얼빠진 짓이라, 향락에 빠져보아도 별 수가 없었다.
지혜를 깨치려는 생각으로 나는 술에 빠져보기도 하였다. 이런 어리석은 일들을 붙잡고 늘어져보았다. 하늘 아래 이 덧없는 인생을 무엇을 하며 지내는 것이 좋을까 알아내려고 하였다.”(공동번역)
솔로몬은 자신의 지혜와 부와 권력으로 사람이 해 볼 수 있는 즐거움은 다 해보았다.(1절)
웃을 일과 희락에 대하여 경험해 보니 이것도 미친 짓이라서 무슨 소용이 있는가 싶었던 것이다.(2절)
지혜를 찾기 위하여 무엇이 인생의 즐거움인지 자신을 즐겁게 해 보기 위하여 술에 빠져 보기도 하였다는 것이다.(3절)
4~6절 : 솔로몬은 여러 가지 큰 사업도 해 보았다고 한다.
솔로몬의 무역은 열왕기와 역대기에 잘 나타난 있다. 그리고 그 엄청난 사업만 한 것이 아니라 여러 궁전과 포도원과 멋진 정원도 가꾸어 본 것이다. 정말 자기를 즐겁게 할 수 있는 것은 다 해보았던 것이다.
7~8절 : 솔로몬은 임금이고 부자이기에 남녀 노비를 사고 그들 사이에서 나온 자녀들은 다시 종이 되기에 수많은 종을 거느리는 자가 되었다. 예루살렘의 그 어떤 사람보다 소와 양떼가 많았으며, 금과 은과 각종 보배들을 자기를 위하여 쌓았다고 한다. 그리고 노래하는 남녀를 거느렸고 첩을 무려 천 명이나 두었다.
9~10절 : “나는 나 이전에 예루살렘에서 왕노릇 한 어떤 어른보다도 세력이 컸다. 나는 늘 지혜의 덕을 보았다.
보고 싶은 것을 다 보았고 누리고 싶은 즐거움을 다 누렸다. 스스로 수고해서 얻은 것을 나는 마음껏 즐겼다. 나는 이렇게 즐기는 것을 수고한 보람으로 알았다.”(9~10절, 공동번역)
솔로몬은 자신의 창성함과 지혜를 자랑한다.
그리고 자신을 위하여 행한 모든 수고를 마음으로 기뻐하였다. 이것을 자신이 수고하여 얻은 자기의 몫이라고 표현하였다.
11절 : 인생의 즐거움이라고 할 모든 일들을 다 해 본 솔로몬은 그 후에 생각해니 자신의 손으로 한 모든 일과 자신의 수고 등 모든 것이 다 헛되어 바람을 잡는 것이며 해 아래에서 무익한 것이라고 한다.
(나의 묵상)
자신이 가진 지혜로써 온갖 것을 다 해 본 지혜자, 자기보다 더한 부를 누려본 자가 없을 만큼 큰 부자인 솔로몬, 인생의 즐거움이란 즐거움을 다 누려본 자가 말하기를 다 헛되다고 한다.
솔로몬은 이런 것들이 다 헛되다는 것을 어떻게 알았을까?
인생들이란 누구나 죽을 수밖에 없는 존재라는 것을 깨달았기 때문이요, 인생의 즐거움이라는 것이 영원하지도 못하고 생명을 주는 것도 아님을 알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 모든 인생들이 이 헛되고 헛된 삶으로 달음질하는 이유는 죄에 사로잡혀 태어나기 때문이다. 죄인인 인간은 생태적으로 육신의 정욕과 안목의 정욕과 이생의 자랑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욕심들은 모두가 자신을 위한 것이다.
본문에 ‘나를 위하여’란 표현이 반복된다.(4, 6, 7, 8절)
꼭 이 표현을 하지 않아도 전반적인 모든 내용이 ‘나를 위하여’와 ‘내가 했다’는 것이다.
죄인으로 세상에 태어난 모든 인간은 다 자기를 위하여 수고하며 살아간다.
간혹 어떤 이는 남을 위해 살겠다는 거룩한 뜻을 품고 봉사하고 섬기는 일에 평생을 몰두할 수 있다.
그러나 이 일도 하나님 없이 행한다면 결국 자기만족과 자기 기쁨을 위한 것이니 ‘나를 위하여’ 행한 것일 뿐이다.
십자가의 은혜가 무엇인지 모르면 모든 인간은 평생 자기 자신을 위하여 우상숭배하면서도 자신은 하나님을 사랑했다고 착각하게 된다.
자기부인의 십자가를 모르면 교회를 위한 충성과 헌신도 결국 자신을 사랑하는 우상숭배의 한 모습일 뿐이다.
그러므로 ‘나를 위하여’ 사는 삶이 바로 헛된 우상숭배의 삶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공중권세 잡은 사탄은 집요하게 ‘너’를 강조하며 부추긴다. 그러니 이 세상에 몸 담그고 살아가는 인간이 되어서 어떻게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을 수 있을까?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는 이 세상을 빠져 나올 수가 없다.
그런데 그런 인간을 위하여 주님께서 십자가에 죽으시고 성령을 보내주셔서 도저히 가능하지 않은 그 일을 가능하게 하신 것이다.
그것은 구원의 은혜를 알게 하시고 감사와 감격으로 주님을 따르는 삶을 살게 하시는 것이다. 그 삶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따르는 삶이다.
“그가 모든 사람을 대신하여 죽으심은 살아 있는 자들로 하여금 다시는 그들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오직 그들을 대신하여 죽었다가 다시 살아나신 이를 위하여 살게 하려 함이라”(고후5:15)
“우리가 살아도 주를 위하여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하여 죽나니 그러므로 사나 죽으나 우리가 주의 것이로다”(롬14:8)
이제 나를 위해 사는 것과 주를 위해 사는 것의 차이를 안다. 세상이 주는 기쁨과 주님께서 주시는 기쁨의 차이가 어떤 것인지 알게 된 것이다.
세상이 주는 기쁨은 언제나 다시 목마르게 할 뿐이지만, 주님 주시는 기쁨은 영의 만족을 주시니 하나님나라를 누리게 하는 기쁨인 것이다.
주를 위한 것이 아니면 그 어떤 인생도 다 헛될 뿐이요, 그 인생들이 행하는 인간만사도 다 헛될 뿐이다.
(묵상 기도)
주님,
참으로 그러합니다.
인생의 즐거움과 쾌락이라는 것도
다 허무한 것이고 헛될 뿐입니다.
세상의 모든 즐거움을 다 누려보지 않아도
이것들이 헛되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저에게 아들의 생명을 주셨기 때문입니다.
가장 귀한 아들의 생명을 가졌으니
세상의 것을 귀히 여기지 않고
오직 십자가만을 붙잡고 나아갑니다.
나를 위하여 살지 않고, 주를 위해 살아가는
복된 인생이 되게 하옵소서.
성령님, 의지합니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