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보고.
“나는 너희에게 이르노니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느니라”
(마태복음 5:28)
내가 어릴 때였던 1960~70년대만 해도 길거리에 나붙은 영화관 포스터에 몸이 조금이라도 드러난 여배우의 모습이 보이면 가슴이 쿵쾅거리기도 했다. 이웃집의 너른 마당에 걸린 빨랫줄에 친구 누나의 속옷이 걸려있기라도 하면 지나다 다시 와서 쳐다보곤 했고.
그런데 요즘은 노트북이나 휴대폰 화면에 발가벗은 여자의 격렬하게 움직이는 모습이 쉬 가득하곤 한다. 그만큼 추하고도 무서운 날들이 된 것이다.
남자를 보는 여자의 시선은 다소 존재적이며 인격적이라고 한다. 하지만 여자를 바라보는 남자는 동물적이고도 소유적이다. 그래서 하나님의 말씀에도 음욕을 품고 남자를 보는 자라 하지 않고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는 자마다 마음에 이미 간음하였다고 기록되어 있는 것일까.
그런데 정말 음욕을 품고 여자를 보면 결국 무엇이 남는지 경험해 보았는가. 그렇게 해서 내 심령에 천국이 찾아들고 성령의 열매가 맺혀지면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고 온종일 여자만 쳐다보고 음욕을 품겠다.
하지만 천국 대신 지옥의 저주가 엄습하지 않겠는가. 사탄의 속임수에 속아 그 찰나적인 거짓 즐거움에 빠지는 대신 영원한 천국의 소망을 소유하는 게 더 지혜로운 일이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하루에도 수백, 수천 번이라도 “사탄아 내 뒤로 물러 가라”고 외쳐야 하지 않겠는가.
“예수께서 돌이키시며 베드로에게 이르시되 사탄아 내 뒤로 물러 가라 너는 나를 넘어지게 하는 자로다 네가 하나님의 일을 생각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사람의 일을 생각하는도다 하시고”(마태복음 16: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