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맨의 탁구원리 시리즈 세번째 마지막 글을 올리겠다고 하고 차일 피일 미루다가 이제야 두서없이 올립니다. 제 블로그에 쓴 글이라 말투가 조금 딱딱한 점을 양해해 주시길 바랍니다. 초보자들께 도움이 되기를 바랍니다. 궁금한 점이 있으면 뭐든 댓글 달아주세여~^^)
요즘 탁구시합장에 가보면 젊은 탁구인들이 많이 보인다.
이들때문에 부수체계가 혼란스럽다는 얘기도 있지만, 어쨋든 젊은 동호인들이 많다는 건 반가운 일이다.
탁구 잘치는 젊은 친구들을 보면 스윙동작이 깔끔해서 마치 선수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그들도 취미로 탁구를 배우는 생활탁구인이지만, 어려서부터 탁구를 배웠다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들을 가르친 코치는 선출이거나 탁구에 대한 식견이 풍부한 고수라는 추측도 함께.
이들과 비교해보면, 나이들어서 탁구를 배운 초보자들의 스윙동작엔 이런 저런 문제점들이 있다.
특히 동작이 크기 때문에 잘못된 스윙을 하기 쉬운 포핸드 스트로크에서 눈에 띄는 몇 가지를 살펴보면, 첫째, 가장 많이 눈에 띄는 것이 패대기 스윙이다. 백스윙 동작에서 라켓을 살짝 위로 올리거나 뒤로 많이 뺀 뒤에 팔로 강하게 공을 가격하는 것을 패대기 스윙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동작은 군대탁구, 직장탁구를 비롯하여, 나이들어서 탁구를 배운 많은 생활탁구인들에게서 나타난다.
둘째, 올려치는 스윙은 제대로 하고 있지만, 패대기와 유사하게 팔에 힘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스윙동작의 안정성이 떨어져서 공을 치고 난 뒤에 라켓이 흔들리기도 한다.
셋째, 발바닥을 비비거나 뒷꿈치를 바닥에 쿵쿵거리면서 스윙을 하기도 한다.
넷째, 라켓이 안으로 약간 감겨있거나 숙여져 있어서 공이 감기거나 불필요하게 회전이 걸리는 경우도 많다. 팔꿈치가 들리는 스윙은 후자와도 관계가 깊다.
다섯째, 드물게 관찰되는 경우인데, 몸통 회전 대신 좌우로 몸을 흔들면서 공을 치거나, 혹은 공을 올려치는 순간 라켓이 돌아가기도 한다.
위에서 나열한 문제점들을 간단히 표현하자면, "잘못된 습관"이다.
잘못된 습관이 생기는 이유는 간단하다. 배우는 입장에서 보면, 젊은 사람들은 코치가 시키는 대로 하지만, 나이가 들어서 탁구를 배우면 코치가 시키는 대로 하지 못한다. 가르치는 입장에서 보더라도, 코치들은 기본 동작을 철저하게 가르치는 것이 곤란한 사람들에게는 쉽고 가능한 동작부터 가르친다. 이렇게 탁구를 배우다보면, 잘못된 습관이 하나둘씩 생겨나게 마련이다.
잘못된 습관의 원인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패대기 스윙은 레슨을 꾸준히 받지 않고 탁구를 치는 경우에 종종 발생한다. 특히 탁구실력이 늘기 시작할 무렵, 즉 공에 임팩트를 줄 정도의 단계에서 레슨을 멈추면, 팔로 공을 때리는 맛에 빠지기 쉽다. 손바람이나고나 할까.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려운게 바로 이 패대기 스윙의 맛이다. 남녀를 불문하고 패대기 스윙을 잘하는 사람들은 이외로 운동신경이 좋고 근력이 좋은 편이다.
둘째, 라켓이 흔들리는 것은 스윙동작에 안정성이 부족해서, 즉, 기본 스윙동작을 철저하게 몸에 익히지 않은 상태에서, 팔에 힘이 많이 들어갔을 가능성이 크다.
셋째, 발바닥을 비비거나 뒷꿈치를 바닥에 쿵쿵거리면서 스윙을 하는 것은 기본 동작의 훈련이 잘못된 탓이다. 레슨코치들이 볼 수 없는 부분이라 코치가 지적을 하지 못해서, 이외로 많은 사람들이 레슨시간에도 이렇게 탁구를 친다. 이런 동작은 풋웤에 해가 된다.
넷째, 공이 감기는 것은 처음에 탁구를 배울 때 그립을 잘못 잡아서 그럴 수 있다. 라켓을 숙여서 치는 것은 아마도 처음에 탁구를 배울 때 너무 탄력이 좋은 라켓을 사용해서 그럴 수도 있다. 임팩트만 좋으면 요즘은 공에 회전이 걸리는 것은 별 문제가 아니지만, 불필요하게 얇게 회전이 걸리는 것은 라켓을 많이 숙였기 때문인데, 처음부터 탄력이 좋은 라켓을 사용하면 라켓이 숙여질 수 밖에 없다. 라켓을 많이 숙이고 공을 치면, 임팩트 순간에 공이 아래로 떨어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본능적으로 팔꿈치를 들기도 한다. 또한 하회전 공을 칠 때에도, 불필요하게 위로 스윙을 하게 된다.
끝으로, 몸통을 회전시키지 않고 좌우로 흔드는 경우와 라켓핸드가 돌아가는 경우는, 그렇게 해도 임팩트에 문제가 없기 때문에 그게 잘못되었다는 것을 몸으로 깨닫지 못하기 때문에 계속 반복하게 된다.
잘못된 습관을 고치는 방법은 간단하지만, 이를 실천하기는 쉽지 않다.
먼저, 잘못된 습관을 고칠 때까지는, 스윙연습 시간을 늘리고 공을 치는 시간을 줄이는 것이 가장 확실한 방법인데, 탁구장에 가면 일단 테이블로 달려가서 탁구를 치는 습관이 몸에 밴 대부분의 생활탁구인들에게는 이를 실천하기가 매우 어렵다. 적어도, 레슨을 받기 직전에 10분 이상 스윙연습을 한 뒤에 레슨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 레슨코치에게 부탁에서 처음 5분간은 항상 기본 스윙연습을 하는 것도 좋다.
다음으로, 스윙 동작은 성인 선수들보다는 어린 초등학교 선수들의 스윙 동작을 따라하는 것이 좋다. 어린 선수들은 발을 계속 움직이면서 스윙을 하게 마련인데, 이렇게 발을 움직이면서 스윙연습을 해야 스윙의 기본 메카니즘을 몸으로 익힐 수 있다. 줄넘기를 한다고 생각하고 하면, 건강에도 좋다. 무릎이 안좋다면, 레슨을 받을 때는 무리하지 않고 발바닥을 붙이고 스윙을 하더라도, 스윙연습을 할 때에는 발을 움직이면서 하는 것이 좋다.
끝으로, 스윙연습과 함께 꼭 필요한 연습은, 포핸드 스트로크 동작의 3가지 운동인 상하운동, 회전운동, 전진운동을 하기 위한 기본적인 동작을 틈틈히 연습하는 것이 필요하다. 예컨대, 상하운동에는 무릎바운싱, 회전운동에는 점핑을 하면서 몸통을 좌우로 돌리기, 전진운동에는 어린 선수들의 스윙동작을 따라하는 것이 좋다.
여기서 잠깐! 잘못된 동작이 있다고 해서 탁구를 잘못 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일단은 공을 넘기는 것이 중요한데, 어떤 동작이든 나름 이유가 있고, 이 때문에 공이 넘어가게 마련이다. 공이 범실없이 잘 넘어간다면 자신감을 갖고 즐탁을 하면 된다. 선수가 될 것도 아닌데, 동작이 조금 이상하다고 해서 스트레스를 받을 필요가 없다. 잘못된 동작이 문제가 되는 것은, 치기 쉬운 공인데도 범실을 하거나 혹은 임팩트가 약하기 때문이다. 범실을 줄이고 임팩트를 강하게 하는 것이야 말로, 탁구 익히기의 핵심이다. 잘못된 습관을 고쳐야 하는 이유가 바로, 범실을 줄이고 임팩트를 강하게 하기 위해서 필요하기 때문이다.
잔소리를 하자면, 잘못된 습관은 이를 고치기 위한 장치를 스스로, 혹은 남의 도움을 받아서 만들고, 조급하게 생각하거나 쉽게 포기하지 말고, 이를 꾸준히 반복하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첫댓글 좋은글 잘 보았습니다.
감사~
하나하나 소중한 포인트네요.. 명심해야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정확한 스매싱과 글에 언급된 패대기는 타법은 같지만 자세가 틀리다고 봐야겠죠? ^^
짧게 떠오는 공은 패대기가 최곱니당 ㅎㅎ
어깨와 팔에 힘이 과도하게 들어가고, 상대적으로 하체와 상체를 덜 이용하는 것을 패대기 스윙이라고 보시면 됩니다. 길게 높이 떠오는 공, 특히 로빙볼의 경우, 패대기 스윙으로 공을 치기 어렵습니다.
우선 저도 스윙을 교정하고있는 20대 초보자입니다.
어깨로 드라이브하는것을 팔꿈치로 하려고 교정중에 있는데요
코치님 말로는 선수들이 자세교정하려면 3년걸린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칠까 생각중이네요
코치님이 그냥 치라고 하면 그냥 치시고, 고치라고 하면 고치면 됩니다 ^^
새롬이 님은 발바닥을 비비면서 스윙해야 한다고 강력히 주장하시던데요 ㅎ
~^^
발바닥을 비비는 습관이 들면 탁구화 밑창이 빨리 닳습니다.^^
30여년 전인 국민학교 때 탁구부에서 이렇게 스윙연습하도록 배운 기억이 있었는데 그 이후 누구도 그렇게 가르치지 않더군요.
발을 비빔으로 인해 몸의 회전을 주려는 의도 같은데 그것보다는 하체(발바닥 포함)에서 몸을 지탱하고 허리를 돌려서 회전운동을 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봅니다.
@파젤 파젤님보다 10년 어립니다.^^
새롬이님이 얘기한 발바닥 비비기는 조금 다른 얘길 겁니다.
제 얘기는 초보자들이 발앞부분을 바닥에 딱 붙이고, 와이퍼처럼 발을 돌리는 동작을 말하는 겁니다~^^
공을 치는 동작에서 발앞부분으로 움직이는게 아니라, 발뒤꿈치를 바닥에 대는 초보자들도 있습니다.
코치가 볼박스연습을 시킬 때 보이지 않는 부분이라, 주의하셔야 합니다.
@탁구왕김제빵 어려서부터 탁구를 치셨군요. 역쉬~
코치에 따라서는 살짝 비비면서 동력을 얻는 것을 선호할 수도 있겠지만,
많이 비비게 되면 무릎을 차올리는 힘을 상실하게 되니까, 조심스러운 동작이긴 합니다.
탁구왕님 선배님은 요즘 열씨미 운동하고 있습니다~^^
@takman 제가 그 선배에게 탁구 배우면서 많이 혼났었는데...
조금은 통쾌합니다. ㅎㅎ
@Oscar 이번엔 내용이 없네요 ㅎㅎ 댓글 밀당러 ㅋㅋ
@탁구왕김제빵 http://cafe.naver.com/ArticleRead.nhn?clubid=26720284&articleid=22865&networkMemberId=vga8854&networkSearchKey=Article&networkSearchType=7&networkSearchPage=8
@파젤 새롬이님이 말한건 김정훈씨도 말한 드라이브시 발바닥은 바닦을 눌러주는 느낌을 말하시는게 아닐까합니다. 드라이브는 선수마다 다 다르니깐요. 저는 살짝떨어지면서 체중이동하면서 왼발로 잡아주며 조금씩 뛰는걸 하고있는데 저는 이게 다음공에 움직이기 좋아서 더 잘맞네요 ㅎㅎ
@만능파천 댓글 달기가 심히 애매하네요~^^
@Oscar ㅋㅋ 팟캐스트 잘 듣고 있습니다. 점점 더 발전해서..현직 선수들도 게스트로 참여시키고 탁구 협회에 계시는 높은분들도 나와서 좋은 이야기들로 풀어가면 좋겠네요 ㅎㅎ
@만능파천 예, 노력할께요~^^
폼과자세가안정되보이구
멋있을거같네유
스트레스안받는
즐탁 화이팅!
글쵸 폼이 좀 나야죠 ㅎ
거의 모두 제 모습이네요 좋은글 감사합니다
별말씀을~ 그럼 금방 고치시겠군요 ㅎ
'패대기 스윙'에 공감합니다.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감사~^^
도움되는 글 감사합니다.^^
고수님께서 무신 그런 말씀을~ 하도 늦어져서 급하게 쓰느라 어색한 부분이 있습니다. 잘 읽어주셔서 감솨~
직장 탁구. 저에게 정확한 표현이네요. 들으면 이해는 가지만 솔직히 칠 때는 아무생각 없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 치는거 보면 그게 보입니다. 말 해주고는 싶지만 제 자신도 안되면서 누구에게 말하는건 굉장히 조심스럽습니다.
좀 친해지면 술한잔 하면서 얘기하시면 됩니다 ㅎ
"범실을 줄이고 임팩트를 강하게 !!".... 명언입니다
어떤 공이든 다 받아넘기라는 명언도 있습니다 ^^;; 감사~^^
삭제된 댓글 입니다.
막탁구로 면장님만큼 치는 사람있으면 나와보라구래~ ^^
이제 막 탁구에 입문하여 열탁하고 있는 저에게 큰 도움이 되는 글이네요...감사합니다.
즐탁이 쵝옵니다. 열탁은 고생길 ㅎ
좋은 글 감사합니다
패대기탁구 휴 그게 나의 로망인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