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기도: 주님, 날씨가 갑자기 많이 추워졌습니다. 겨울을 주신 분, 그 주님을 바라봅니다. 밤새 잘 자고 일어나게 하심에 감사를 드립니다. 일어나자마자 바로 걱정과 근심, 두려움이 쏟아지는 비참한 존재, 주님께 나옵니다. 주님이 없으면, 주님의 은혜가 없으면 바로 만물 안에서만 머무릅니다. 주님, 아버지 안에 있던 생명, 아들 안에 있는 생명을 오늘도 구합니다. 오늘도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아버지 품 안에 거할 것을 기대합니다.
@말씀주해: 주님께서 욥에게 물으신다. “네가 날 꾸짖을 것이냐? 네가 나를 비난하니 한번 대답해봐라.”
욥이 주님께 대답한다. “저는 비천한 사람입니다. 제가 감히 대답하겠습니까? 입을 막아야지요.. 너무 이미 많은 말을 해서 더 할 말이 없습니다.”
주님께서 다시 폭풍 가운데서 말씀하셨다. “이제 허리를 동이고 대장부답게 대답해봐라. 아직도 너는 내 판결을 비난할 것이냐? 네가 자신을 옳다고 하려고 내게 잘못을 뒤집어씌울 것이냐? 네 팔이 하나님의 팔만큼 힘이 있냐? 네가 나처럼 천둥소리 같은 우렁찬 소리 낼 수 있니? 어디, 위엄과 존귀, 영광과 영화를 갖추고, 교만한 자들에게 분노를 쏟고 그들을 꺽어봐라. 모든 교만한 자를 살펴서 비천하게 하고, 악한 자들을 짓밟고 모두 땅에 묻어 봐라. 모두 무덤에 뉘어 봐라. 그렇게만 할 수 있다면, 내가 너를 찬양하고 너가 승리했다는 것을 인정하겠다.”
“내가 만든 베헤못을 봐라. 소처럼 풀을 뜯지만 저 힘과 놀라운 기운을 봐라. 꼬리는 백향목처럼 뻗고, 넓적다리는 힘줄로 단단히 감쌌다. 뼈대는 놋처럼 강하고, 갈비뼈는 쇠빗장과 같고.. 내가 만든 피조물 가운데 제일인 것은 내 무기를 들고 다니라고 만든 것이다. 모든 들짐승이 뛰노는 산에서 자라는 풀이 그것의 먹이다. 그것은 연꽃잎 아래에 눕고, 갈대밭 그늘진 곳이나 늪 속에다가 몸을 숨긴다. 연꽃잎 그늘이 그것을 가리고, 냇가의 버드나무들이 그것을 둘러싼다. 강물이 넘쳐도 놀라지 않고, 요단 강의 물이 불어서 입에 차도 태연하다. 누가 그것을 잡을 수 있고, 누가 그 코에 갈고리를 꿸 수 있느냐?”
- 하나님의 물음에 대답할 말이 없다. 하나님의 위대하심 앞에 욥이 깨달을 수밖에 없는 것은 자신의 비천함이자 비참함이고, 내가 얼마나 교만했느냐다. 욥이 아무리 공의롭다고 해서, 교만한 자들과 악인들을 어찌할 수 있냐라고 하나님은 그리 물으신다. 그리할 수 있다면 하나님은 욥을 찬양과 경배하겠다고 한다.
- 인과응보적인 사고를 가지는 인간 앞에, 그것을 뛰어넘어 계획하시며 일하시는 하나님을 만난다. 그저 만물 안에서는 인과응보적인 것이 당연한 것 같은데 그리 이루어지지 않는 것이 화가 나고 이해가 안된다. 하지만 만물 위에서는 그것을 뛰어넘어 아버지 안에 있는 것이 진리임을 바라보게 하신다.
@나의 묵상 및 기도: 하나님의 질문 앞에 할 말이 없다. 그런데도 아직 답답하다. 이는 내 속에 남아 있는 여전한 교만 때문일 것이다. 아직도 악인과 교만한 자들을 남겨두는 것이 이해가 안되서이기 때문이다. 이는 동시에 나 또한 얼마나 악인이고 교만한 자인지의 인식이 적기 때문이기도 하다.
욥처럼 의인도 아니고 흠 없는 자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내 중심으로 해석하고 판단하려는 마음이 내게 아직 있다. 그래서 내 기준의 선한 자와 악한 자를 나눠서, 내가 판단하고 결정하고 싶어한다. 마치 주님께서 욥에게 말한 것처럼, ‘네가 과연 악인과 교만한 자들을 짓밟아 심판할 수 있느냐?’ 하고 물으실 때, 나는 마치 ‘당연하죠’ 라고 말할 수 있다고 착각한다.
주님, 참으로 착각하는 자입니다. 마치 극악한 죄인이 아닌 것처럼, 여느 사람처럼 그토록 교만한 것은 아니지 않냐면서, 그래도 그 정도는 아니지 않나요 하면서, 스스로 죄됨과 비천함을 깨닫지 못하는 자입니다. 불쌍히 여겨 주십시오. 여전히 내게 의가 있다고 착각하는 자를, 용서하여 주십시오. 그래서 온전한 의는 예수 그리스도밖에 없고,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지 않는다면 거짓 의이고, 온전한 의가 아님을 알게 하여 주십시오.
주님, 여전히 너무나 비천한 자이나, 주님의 은혜가 없다면 이 또한 깨닫지도 못합니다. 욥처럼 주님 앞에서 할 말이 없는데, 계속 할 말을 하는 자입니다. 주님, 은혜를 주시고, 여전히 이런 자를 용납하시는 주님 앞에 머뭅니다. 여전히 이런 자를 아들 예수님을 보내주신 그 사랑 안에 그저 거할 뿐입니다.
오늘도 주님 안에서, 주님의 생명으로 가족을 대하고, 지체들을 대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십시오. 주님이 주신 마음 안에서 일들을 계획하고 순종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