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12월 25일(성탄절,월)
* 시작 기도
주님...
올해도 성탄이 찾아왔습니다.
주님이 나신 첫 번 성탄 때는 정말 고요하며 천군천사들이 기뻐서 찬양을 했습니다.
가장 가난하고 무지한 자의 대표로 목자들에게 천사들이 나타나 성탄을 알렸지요.
그런데 지금의 성탄은 시끄럽고 어지러우며 세상에서 가장 범죄가 많은 시기의 대표주자가 되고 말았습니다.
이건 하나님이 원하시는 성탄이 아닌데 말입니다.
우리의 마음도 그런 세밑과 세초의 분위기에 편승하여 들떠서 가려는 분위기에 빠지려 합니다.
이런 내 안에 새 영과 새 마음을 두시고 주의 영 곧 진리의 영으로 조명하사 말씀의 빛을 비추소서.
주의 보혈로 나를 씻어 정결한 주의 신부로써 주님과 함께 연합한 자 되게 하소서.
분위기에 휩쓸리지 않고 오직 홀로 앉아 주의 말씀 곧 생명의 말씀을 얻어먹는 고독한 영혼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오늘 드리는 성탄감사예배 위에 주 성령께서 함께 하여 주시고 영광 받아 주옵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
* 성경본문 / 눅 2:25-38
제목 : 날 위하여 비방을 받는 표적으로 오신 주님이 나의 생명입니다.
25 예루살렘에 시므온이라 하는 사람이 있으니 이 사람은 의롭고 경건하여 이스라엘의 위로를 기다리는 자라. 성령이 그 위에 계시더라.
26 그가 주의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아니하리라 하는 성령의 지시를 받았더니
27 성령의 감동으로 성전에 들어가매 마침 부모가 율법의 관례대로 행하고자 하여 그 아기 예수를 데리고 오는지라.
28 시므온이 아기를 안고 하나님을 찬송하여 이르되
29 주재여 이제는 말씀하신 대로 종을 평안히 놓아 주시는도다.
30 내 눈이 주의 구원을 보았사오니
31 이는 만민 앞에 예비하신 것이요
32 이방을 비추는 빛이요 주의 백성 이스라엘의 영광이니이다 하니
33 그의 부모가 그에 대한 말들을 놀랍게 여기더라.
34 시므온이 그들에게 축복하고 그의 어머니 마리아에게 말하여 이르되 보라 이는 이스라엘 중 많은 사람을 패하거나 흥하게 하며 비방을 받는 표적이 되기 위하여 세움을 받았고
35 또 칼이 네 마음을 찌르듯 하리니 이는 여러 사람의 마음의 생각을 드러내려 함이니라 하더라.
36 또 아셀 지파 바누엘의 딸 안나라 하는 선지자가 있어 나이가 매우 많았더라. 그가 결혼한 후 일곱 해 동안 남편과 함께 살다가
37 과부가 되고 84세가 되었더라. 이 사람이 성전을 떠나지 아니하고 주야로 금식하며 기도함으로 섬기더니
38 마침 이 때에 나아와서 하나님께 감사하고 예루살렘의 속량을 바라는 모든 사람에게 그에 대하여 말하니라.
* 나의 묵상
마리아와 요셉은 극히 가난한 자들이었다.
그들은 산혈로 인하여 부정한 산모를 정결케 하는 정결예식으로 드리는 번제물인 어린 양 한 마리(레 12:8)를 드릴 능력이 없었다.
그래서 산비둘기나 어린 집비둘기 한 쌍으로 번제물과 속죄제물을 드렸다.
(24) 또 주의 율법에 말씀하신 대로 산비둘기 한 쌍이나 혹은 어린 집비둘기 둘로 제사하려 함이더라.
이처럼 가난한 부부가 율법의 관례대로 첫 아들을 하나님께 드리고자 아기 예수를 품에 안고 성전으로 갔다.
이들의 행색이야 초라하기 그지없었을 것이다.
예루살렘에 그들의 집이 있는 것도 아니고 호적을 하러 베들레헴에 들렀다가 예루살렘 성전에 온 것이기 때문에 나그네의 신분으로써 그들의 모습은 보나마나 초라했음이 틀림없다.
그런데 시므온은 먼저 성전에 들어와 있다가 이들을 보고 환대하는 것이다.
시므온은 그들의 겉모습을 보고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성령에 민감하여 성령의 감동으로 아기 예수가 바로 그토록 기다리던 메시야요 그리스도이심을 알아보았던 것이다.
그 그리스도가 오심을 보기까지 그의 죽음도 유보될 정도로 그는 메시야를 기다리는 의롭고 경건한 자였음을 보여준다.
그는 하나님의 특별한 은혜를 받은 자이다.
은혜를 은혜로 알고 누릴 줄 아는 자가 진정 복 있는 자가 아니겠는가?
시므온은 연로하여 죽음을 기다리는 자이나 그 죽음이 단순히 육신의 죽음을 초월하여 하나님 나라를 소망하는 그런 믿음의 의인이었다.
그런 그가 그리스도를 자신의 눈으로 보고 알아보았으며 특히 그를 자신의 품에 안고 하나님 아버지께 감사의 찬송을 했다는 것은 아무나 누릴 수 있는 은혜가 아닐 것이다.
그래서 시므온은 하나님께 찬송하기를, 성령의 지시하심을 따라 주의 그리스도를 보기 전에는 죽지 않을 것이라는 말씀이 성취되었기 때문에 이제 그가 주의 나라에 들어갈 수 있음에 감사하고 있다.
또한 자신의 눈이 주의 구원을 봄으로 감사 찬송을 드린다.
그 구원은 이방을 비추는 빛으로, 이스라엘의 영광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 즉 만민 앞에 예비하신 구원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높이는 찬송이었다.
이런 시므온은 분명 믿음의 조상이라 불리는 아브라함보다 더 귀하고 큰 은혜를 받은 자임이 분명하다.
왜냐하면 아브라함을 비롯하여 구약의 믿음의 선진들은 그리스도가 오실 것에 대한 증거는 받았으나 그 약속을 직접 육신의 눈으로 목도하지는 못했기에 이들보다 시므온이 더 복된 자이다.
(히 11:39-40) 이 사람들은 다 믿음으로 말미암아 증거를 받았으나 약속된 것을 받지 못하였으니, 이는 하나님이 우리를 위하여 더 좋은 것을 예비하셨은즉 우리가 아니면 그들로 온전함을 이루지 못하게 하려 하심이라.
그렇다면 오늘 나는 어떠한가?
비록 육신의 눈으로 직접 예수님을 뵙지는 못하였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오신 예수님이 나의 구주가 되심이 분명하다.
그리고 이제 우리는 오실 그리스도가 아니라 다시 오실 그리스도를 대망하는 자로써 아벨 에녹 노아 아브라함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아니 시므온보다도 더 복된 자임이 분명하다.
그런데 나는 과연 그러한 복을 소유한 자로서 그 나라에 대한 소망이 있는가?
육신의 정욕에 사로잡혀 순간순간 넘어지고 마는 이런 무지랭이 같은 자가 그 나라에 대한 소망과 확신을 가지고 있는가 말이다.
솔직히 할 말이 없다.
입이 열 개라도 정말 부끄러워 그저 두 손으로 입을 가리고 티끌과 재 가운데 앉아 회개의 눈물을 흘릴 뿐이다.
삼손은 고백한다.
자신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큰 구원을 베푸셨지만, 정작 자신은 목이 말라 죽을 것 같다고 말이다.
(삿 15:18) 삼손이 심히 목이 말라 여호와께 부르짖어 이르되 주께서 종의 손을 통하여 이 큰 구원을 베푸셨사오나 내가 이제 목말라 죽어서 할례 받지 못한 자들의 손에 떨어지겠나이다.
바울은 또 이렇게 고백한다.
(고전 9:27) 내가 내 몸을 쳐 복종하게 함은 내가 남에게 전파한 후에 자신이 도리어 버림을 당할까 두려워함이로다.
나는 복음을 알고 복음을 전하여 사람들로 하여금 생명을 얻어 영생을 누리도록 하는 직분인 목사요 선교사로서의 사명을 감당하고 있다.
그런데 정작 나는 삼손과 같이 그리고 바울과 같이 그런 우려가 나에게 실재가 될까 두렵고 떨린다.
그 말씀 앞에서 수시로 넘어지는 나를 발견하고 나 자신을 쳐서 말씀 앞에 복종하지 않으면 안 될 것이다.
코람데오, 하나님 앞에서, 말씀 앞에서.....
날마다 말씀을 얻어먹으면서도 죄의 자리에 나도 모르게 나아가고 마는 나는 죽기에만 합당한 자이다.
겉으로는 의롭고 경건한 자처럼 보이나 나의 속은 죄로 가득 채워져 있는 자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내 입으로는 복음을 전하나 나의 삶은 어둠 속에 갇혀 있을 때가 많다.
그런 나는 마음이 무너지고 찢어진다.
정욕에 치우쳐 죽기에만 합당한 자이나 그럼에도 소망이 있는 것은, 이런 나를 위하여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주님이 계시기 때문이다.
어떤 이는 그 예수님으로 인하여 걸려 넘어지고 패하나, 어떤 이는 반석 위에 우뚝 서서 흥하게 되기도 한다.
반석 되신 예수님으로 인하여 걸려 넘어지는 자는 그 자체로 부끄럽고 수치스럽지만, 그 수치로 인하여 무화과 옷을 벗어버리고 주님이 친히 주시는 가죽옷, 십자가의 옷, 보혈의 옷을 입는 자가 될 것이다.
그래서 걸려 넘어지게 한 그 반석 위에 우뚝 서서 주의 은혜와 능력을 덧입고 살아가기를 바라시는 주님의 마음을 헤아려야 한다.
이것이 바로 오늘 나에게 있어서 소망이다.
날 위하여 비방을 받는 표적으로 오신 주님, 나의 마음의 생각을 감찰하시고 그것을 드러내시는 주님은 나의 생명이시다.
말씀이 육신이 되어 이 땅에 오신 주님은 날 위하여 그렇게 십자가를 지시고 죽으셨다.
그리고 무덤에 장사되셨으며, 사흘 후에 다시 살아나셨다.
나 또한 복음을 전하는 자로써 다시 한 번 반석 되신 주의 말씀 앞에 나 자신을 쳐서 복종시킨다.
그리고 나의 옛 사람을 십자가에 못 박아 죽이고, 주님이 주시는 상황적 관계적 존재적 무덤 앞에서 잠잠히 엎드린다.
말씀의 꼴을 얻어먹는 그 자리가 바로 나의 생명이 살아나는 자리임을 믿는다.
그 자리에서 주님은 새 생명으로 이끌어 주신다.
오늘도 주님의 크신 은혜를 덧입고 주님과 함께 영광을 본다.
* 묵상 후 기도
주님...
나는 죽고 오직 예수로 사는 자 되기 원합니다.
육신의 연약함으로 인하여 수시로 죄의 구렁텅이에 빠지오나 나를 버리지 마시고 오직 주의 구원의 은혜를 베푸소서.
다시 한 번 주님의 구속사건 안으로 들어가 주님과 연합하오니 내 자신을 쳐서 주의 말씀 앞에 복종하나이다.
나를 불쌍히 여기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하오나 죄인임을 깨닫게 하심도 주의 은혜인줄 믿사오니 그 안에 주의 영광의 빛이 임하게 하소서.
나의 육신의 능력이 아닌 성령의 민감함과 감동으로 오늘도 살아가게 하옵소서.
날 위하여 말씀이 육신이 되어 오신 주님을 환영하고 찬송합니다.
나의 주, 나의 하나님.....
당신은 나의 구원이시오니 나를 받으소서.
높임을 받으소서.
내 모든 것 드려 찬송하오니 영광을 받으소서.
주께 받은 것으로 다시 올려 드리나이다.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