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역관련 스캔들로 프로야구가 82년 출범 이후 최대의 위기를 맞았지만 새판짜기는 이제부터다. 핵폭발의 후폭풍이 더 크듯 병역 비리 사건에서도 같은 현상이 벌어질 전망이다.
● 경기수 축소 논의 지난 99년 126경기에서 133경기로 확대된 팀당 경기수를 줄이자는 주장이 제기될 가능성이 높다. 병역 비리 사건에 연루된 선수들 중 상당수가 군에 입대할 경우 경기 질이 떨어질 것이 뻔하고 따라서 경기 수를 줄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을 수도 있다. 133경기를 한다면 스탠드가 올해보다 더욱 썰렁할 듯.
● 프리에이전트 몸값 폭등 현대 박진만,기아 심재학,삼성 김한수 등 FA 자격을 취득하는 선수들은 병역비리 사건으로 오히려 수혜를 입을 것이 확실시된다. 올해 ‘먹튀’ FA에 대해 곱지 않은 시선이 쏟아지기도 했지만 내년에는 선수 수의 절대 부족이 예상되는 만큼 몸값이 올해보다 치솟을지도 모를 일이다.
● 불펜진 부담 가중 올 프로야구의 수확으로 꼽히는 두산 이재영,삼성 윤성환,기아 유동훈 등 신진 셋업맨들이 병역 비리에 연루돼 내년시즌 정상적인 활약이 어렵게 됨에 따라 나머지 중간계투와 마무리 투수들에게 엄청난 하중이 가해질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 상무 입대는 하늘의 별따기 중량급 선수가 아니면 상무 입대의 바늘 구멍을 통과하기가 쉽지 않게 됐다. 이전에는 불확실한 상무 입대를 바라느니 브로커를 통해 병역을 면제받는 게 낫다고 생각하는 선수들이 많았다. 축구가 상무 2개 팀과 경찰청 팀을 운영한다는 점을 들어 야구계에서도 군 팀 신설을 요구할 듯.
● 2군,음지에서 양지로 1군 선수 중 상당수가 군에 입대하게 되면 2군에 눈길이 갈 수밖에 없다. 2군을 통해 대체 요원을 길러내지 않고서는 병역비리 충격에서 벗어날 수 없다. 한화가 올해 2군 선수 육성의 모범을 보여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