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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15 이스라엘은 부자가 되더니, 반역자가 되었다. 먹거리가 넉넉해지고, 실컷 먹고 나더니, 자기들을 지으신 하나님을 저버리고, 자기들의 반석이신 구원자를 업신여겼다.
32:16 그들은 이방 신을 섬겨서 주님께서 질투하시게 하였으며, 역겨운 짓을 하여 주님께서 진노하시게 하였다.
32:17 너희는 하나님도 아닌 신들에게 제사를 드렸다. 너희가 알지도 못하는 신들, 새롭게 나타난 새 신들, 너희 조상이 섬기지 않던 신들이다.
32:18 너희는 너희를 낳은 바위를 버리고, 너희를 낳은 하나님을 잊었다.
32:19 주님께서는 이것을 보시고 격분하셔서, 당신의 자녀들과 인연을 끊으시고서,
32:20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들에게 나의 얼굴을 숨기겠다. 그들이 마침내는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겠다. 그들은 타락한 세대, 진실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없는 자들이다.
32:21 우상을 섬겨서 나를 격분시켰고, 신이 아닌 것들을 신이라고 섬겨서 나의 질투에 불을 붙였다. 그러니 이제 나도, 내 백성이 아닌 딴 백성을 내 백성으로 삼아서, 그들의 질투심에 불을 붙이고, 어리석은 민족을 내 백성으로 만들어 그들을 격분시키겠다.
32:22 나의 분노에서 나오는 불꽃이 저 아래 스올까지 타들어 가며, 땅 위에 있는 모든 것들을 삼켜 버리고, 멧부리까지 살라 버릴 것이다.
32:23 내가 온갖 재앙을 그들에게 퍼붓고, 나의 화살을 모조리 그들에게 쏘겠다.
32:24 나는 그들을 굶겨서 죽이고, 불 같은 더위와 열병으로 죽이고, 짐승의 이빨에 찢겨서 먹히게 하고, 티끌 속을 기어 다니는 독사의 독을 그들에게 보내겠다.
32:25 바깥에서는 칼에 맞아 죽고, 방 안에서는 놀라서 죽으니, 총각과 처녀, 젖먹이와 노인, 모두가 다 같은 꼴을 당할 것이다.
32:26 본래는 내가 나의 백성을 다 흩어 버려서 아무도 그들을 기억할 수 없게 하려고 하였으나,
32:27 그렇게까지는 하지 않았으니, 원수들이 자랑하는 것을 내가 차마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나 주가 내 백성을 징벌한 것인데도, 원수들은 마치 저희의 힘으로 내 백성을 패배시킨 것처럼 자랑할 터이니, 그 꼴이 보기가 싫어서 내가 내 백성을 전멸시키지는 않았다.'
32:28 이스라엘은 어리석은 백성, 깨닫지도 못하는 백성이다.
32:29 자기들이 왜 패배를 당하였는지를 깨달을 지혜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그들의 종말이 어떻게 될지, 깨닫기만이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32:30 주님께서 자기의 백성을 포기하지 않으셨다면, 그들의 반석께서 당신의 백성을 원수에게 팔아 넘기지 않으셨다면, 어떻게 원수 한 사람이 이스라엘 사람 천 명을 물리치고, 둘이서 만 명을 도망치게 할 수 있었겠는가?
32:31 우리의 원수까지도 자기들의 반석이 우리의 반석보다 약함을 안다.
32:32 그들의 포도는 소돔의 포도나무에서 온 것이며, 고모라의 밭에서 온 것이다. 그들의 포도에는 독이 있어서, 송이마다 쓰디쓰다.
32:33 그들의 포도주는 뱀의 독으로 담근 독한 술이요, 독사의 독이 그득한 술이다.
◈ 주해
1. 구원과 언약은 하나님의 은혜이지만 언약 안에 거하여 아들의 영광을 누리기 위하여 복종하는 사랑 즉 계명 준수가 요구된다.
1) 모압 언약을 갱신한 직후 하나님은 백성들이 하나님을 버리고 언약을 깨뜨림으로 심판을 받을 것이니 노래를 가르쳐 증거가 되게 하라고 하신다(신 31:21).
2) 노래의 주제는 이스라엘을 구원하고 보호하신 하나님과 이스라엘의 반역이며 노래의 목적은 “언약을 깨뜨림으로 심판을 받는 백성들이 깨닫고 돌이키게 하려는 것”이다.
2. 모세는 “너희가 하나님께 맞서 악한 짓을 하니, 너희가 어찌하여 주님께 이처럼 갚느냐?”고 한다.
1) 은혜에 감사와 찬양으로 갚지 않고 도리어 삐뚤어져서 악한 짓을 하기 때문이다.
2) 여호와의 분깃은 자기 백성이며 야곱은 그가 택하신 기업이다(신 32:9).
3) 그러기에 하나님은 눈동자처럼 이스라엘을 보호하였고, 먹이셨고, 독수리처럼 훈련시켰다.
3.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눈동자처럼 보호하시고, 그들을 먹이시고 복을 주며 베푸신 각별한 호의는 뜻밖의 결과를 가져왔다.
1) 애굽에서 노예였던 이스라엘, 광야에서 만나를 먹었던 이스라엘이 젖과 꿀이 흐르는 땅에서 기름지자 여호와를 발로 차고, 살찌고 비대하고 윤택해지자 하나님을 버리고 업신여긴다.
신 32:15 그런데 여수룬이 기름지매 발로 찼도다 네가 살찌고 비대하고 윤택하매 자기를 지으신 하나님을 버리고 자기를 구원하신 반석을 업신여겼도다.
2) 여수룬은 “올바른 자”(the upright one)란 뜻이다.
3) 4절에서 하나님의 성품은 “바르다”(upright)라고 했는데,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올바른 자”로 부르셨다.
4) 그런데 “올바른 자”가 배은망덕하게 행한다. 선을 악으로 갚고, 은혜를 배신으로 갚는다.
- 자신을 구원해 주고, 배부르고 살찌게 해준 하나님을 버리고 구원의 반석을 버린다.
4. 여수룬은 하나님을 버림에 그치지 않고 도리어 다른 신을 섬김으로써 하나님을 격노케 하였다.
1) 하나님에 대한 이스라엘의 반역은, 부모에 대한 자식의 반역으로 묘사된다.
신 32:18 너희는 너희를 낳은 바위를 버리고, 너희를 낳은 하나님을 잊었다.
신 32:19 주님께서는 이것을 보시고 격분하셔서, 당신의 자녀들과 인연을 끊으시고서,
[개역개정]신 32:19 그러므로 여호와께서 보시고 미워하셨으니 그 자녀가 그를 격노하게 한 까닭이로다.
[공동번역]신 32:19 야훼께서는 이 모양을 보고 속이 상하셔서 당신의 아들 딸이건만 아니꼽게 여기시고
2)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낳은 자녀”라고 말씀하신다.
5. 아담(사람)은 하나님이 만드신 자요, 예수 그리스도는 하나님이 “낳은 자”다.
1) 잠언 8장에서는 창세전에 성부가 성자를 “낳았다”고 하였다.
잠 8:24 아직 바다가 생기지 아니하였고 큰 샘들이 있기 전에 내가 이미 났으며
잠 8:25 산이 세워지기 전에, 언덕이 생기기 전에 내가 이미 났으니
2) 예수님은 직접 자신은 “위로부터 났고, 너희는 아래에서 났다”고 하셨다.
요 8:23 예수께서 이르시되 너희는 아래에서 났고 나는 위에서 났으며 너희는 이 세상에 속하였고 나는 이 세상에 속하지 아니하였느니라
3) 하나님으로부터 난 자는 “위로부터 난 자”다. 그리고 거듭났다는 것은 “위로부터 태어났다”는 뜻이다.
요 1:12 영접하는 자 곧 그 이름을 믿는 자들에게는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권세를 주셨으니 13 이는 혈통으로나 육정으로나 사람의 뜻으로 나지 아니하고 오직 하나님께로부터 난 자들이니라
4) 하나님은 언약 백성 이스라엘을 하나님이 낳은 자, 하나님의 자녀라고 말씀하신다.
6. 하나님이 낳은 이스라엘이 반역하여 하나님을 격분하게 함으로 하나님은 속이 너무 상하셔서 자녀들과 인연을 끊으신다.
1) 하나님은 그들에게서 얼굴을 숨기시고 그들의 결국이 어떠함을 보겠다고 하신다.
신 32:20 이렇게 말씀하신다. '그들에게 나의 얼굴을 숨기겠다. 그들이 마침내는 어떻게 되는지, 두고 보겠다. 그들은 타락한 세대, 진실이라고는 털끝만큼도 없는 자들이다.
신 32:21 우상을 섬겨서 나를 격분시켰고, 신이 아닌 것들을 신이라고 섬겨서 나의 질투에 불을 붙였다. 그러니 이제 나도, 내 백성이 아닌 딴 백성을 내 백성으로 삼아서, 그들의 질투심에 불을 붙이고, 어리석은 민족을 내 백성으로 만들어 그들을 격분시키겠다.
2) 하나님의 속을 썩인 이스라엘은 이제 이방인에 인해 속을 썩는다.
- 그들에게 기근과 질병과 맹수 등 온갖 재앙이 일어난다.
3) 25절의 재앙은 바벨론에 의해 유린당하고 짓밟힌 상황을 반영한다.
“바깥에서는 칼에 맞아 죽고, 방 안에서는 놀라서 죽으니, 총각과 처녀, 젖먹이와 노인, 모두가 다 같은 꼴을 당할 것이다”(25절, 새번역).
7. 26-35절은 심판의 도구로 사용된 이방인(원수들)에 대한 하나님의 독백이다.
1) “그때 나는 ~ 하리라고 생각했지만”(26절)으로 시작한다.
2) 즉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을 완전히 멸망시켜 사람들의 기억에서 이들을 지워버리리라 생각하셨다.
3) “그러나” 여호와께서는 이스라엘을 심판하는 도구로 쓰임 받은 원수들의 착각을 걱정하였다.
4) 즉 원수들이 이스라엘을 정복한 것은 순전히 자기들의 힘이라고 오판하고 이 모든 일이 하나님에 의해서 일어난 줄을 모르는 것이다.
“저들의 원수가 아주 자랑스럽게 행동하는 모양이 보기 싫고 혹시나 저들이 오해할까 두렵다. ‘우리가 이겼다! 이 모든 일은 여호와께서 하신 일이 아니다’ 라고 말할까 두렵다”(27절, 쉬운성경).
8. 하나님은 21절에서 이미 이스라엘을 심판하는 민족은 탁월한 민족, 힘이 센 민족, 더 의롭고 선한 민족이 아니라 “어리석은 민족”이라고 하셨다.
1) 원수들은 더 의로워서 심판자로 세워진 것이 아니며, 지혜로워서 힘으로 이스라엘을 정복한 것이 결코 아니다.
2) 하나님은 이스라엘을 패배시킨 원수들이 모략이 없는 무지한 민족이라고 하신다.
9. 28절의 ‘그들’이 누구인가에 따라서 해석이 달라진다.
1) 그들을 원수들로 보면 27절에서 착각한 원수들이 분별력이 없음을 강조하는 말이 된다.
2) 새번역에서는 ‘그들’을 ‘이스라엘’로 의역하였다.
신 32:28 이스라엘은 어리석은 백성, 깨닫지도 못하는 백성이다.
32:29 자기들이 왜 패배를 당하였는지를 깨달을 지혜라도 있었으면 좋으련만! 그들의 종말이 어떻게 될지, 깨닫기만이라도 했으면 좋으련만!
3) 하나님의 걱정은 원수들의 착각으로 끝나지 않는다. 원수들이 자기들의 승리에 대해 여호와께서 하신 일이 아니라고 착각할 때, 이스라엘도 어리석어서 하나님이 하신 일임을 깨닫지 못하는 것을 걱정하신다.
10. 하나님에게 이것은 매우 중요하다. 왜냐하면 모압 언약을 맺으면서 가장 강조한 것이 바로 언약적 저주다. 언약을 깨뜨림으로 인하여 하나님이 집행하는 재앙의 목적은 이스라엘에게 표징과 훈계가 되게 하려 함이다.
1) 하나님을 버린 이스라엘이 당하는 재앙은 단순히 이방 민족이 강해서나, 우연히 일어난 자연재해가 아닌 것이다. 이는 하나님이 집행하신 언약적 저주인 것이다.
2) 언약적 저주를 깨달아야, 이스라엘이 다시 돌이켜 하나님께 돌아오게 된다. 그러면 하나님은 다시 약속의 땅을 차지하게 하시며, 기쁜 마음으로 다시 복을 주신다.
3) 그런데 모략도 없고 분별력도 없는 이스라엘이 원수들의 착각에 동의하여서, 하나님으로 인한 재앙, 언약적 저주임을 모르는 이스라엘이라고 말씀하신다.
- 이스라엘은 모략도 없고 깨달음도 없어서 하나님의 섭리를 전혀 통찰하지 못한다(28절).
11. 이스라엘의 반석 되신 하나님이 그들을 원수에게 내주지 않으셨다면 어떻게 이스라엘이 이렇게 무력하게 패배하였겠는지를 묻는다.
“그들(이스라엘)의 반석이 그들을 넘겨주지 않으시고, 여호와께서 그들을 내주지 않으셨다면, 어찌 적군 한 사람이 이스라엘 천 명을 물리치고, 두 사람이 만 명을 도망치게 할 수 있겠는가?”(30절, 쉬운성경).
1) 하나님의 재앙은 자연재해, 이방인들의 침략으로 나타나서 우연이나 힘의 논리로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그 재앙에는 하나님이 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는 특이한 점이 있다고 하신다.
2) 적군 1사람에 의해 이스라엘 1000명이 패배하는 것은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라고 하신다.
12. 하나님을 알지 못하고 착각하는 원수들조차 그들의 반석이 이스라엘의 반석과 다르다는 것쯤은 안다(31절).
1) 비록 하나님을 버리고 언약적 저주로 패망할지라도 언약 백성 이스라엘은 자신의 반석인 하나님이 이방인의 반석보다 강한 분임을 알아야 한다.
2) 그렇다면 이방에게 패하여 포로로 잡혀가는 것이 우연이 아니라, 경쟁에서 진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집행하신 징계임을 깨달아야 한다.
13. 32-33절, 이방 세계에는 결코 풍요로움이 없다는 것을 선언한다.
1) 34-35절에서 오직 하나님이 심판자요 보복자이심을 선포한다.
14. 이스라엘이 언약을 깨뜨리면 하나님과 언약을 맺었기 때문에, 언약적 저주가 임한다는 것은 너무나도 분명하게 선포되었다. 내용도 많고, 반복도 많고, 매우 명확하게 말씀하셨다.
1)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약적 저주가 임하면, 이스라엘은 그것을 깨달을만한 분별이 없다.
2) 왜냐하면 전쟁이 일어나서 포로가 되고, 자연재해가 일어나서 소출이 적기 때문에 이스라엘은 이방인들과 동일하게 생각한다.
3) 원수들은 자신들이 힘이 세서 전쟁에서 이겼으므로 여호와께서 하신 일이 아니라고 착각하고, 이스라엘도 우리들의 힘이 약해서 전쟁에 져서 포로가 되었다고 착각한다.
15. 안타깝게도 이렇게 분별력이 없는 현상은 오늘날 그리스도인에게도 일어나고 있다.
1) 하나님은 사랑하는 자를 징계하시고 채찍질하신다고 하셨다. 새언약을 떠난 그리스도인들에게 심판을 통하여 다시 의를 기초로 세우신다고 하신 것이 장사복음이다.
2) 그러나 새 언약을 깨뜨림으로 징계를 받는 그리스도인들은 분별력이 없다. 이 고통의 이유를 알지 못한다. 고통의 이유를 세상 사람들과 똑같은데서 찾는다.
3) 세상 사람들처럼 경쟁력이 약해서, 선택을 잘못해서, 그 악한 사람한테 속아서, 때와 시기를 잘못 만나서, 경제 불황과 자연재해 때문에 이렇게 고통 받고 있다고 생각한다.
4) 하나님은 이것을 매우 염려하신다. 어떻게 이것이 우연이고, 힘이 약해서라고 하는지를 되물으신다. 이것은 언약적 저주 때문에 일어난 일이며, 하나님이 사랑하는 자를 징계하는 것이라고 하신다.
5) 이것을 깨닫고 알아야, 회복의 길도 안다. 다시 하나님께로 돌아오는 것만이 살 길이다.
16. 한 명의 그리스도인도 성도들의 모임인 교회도 마찬가지다.
1) 개인으로서의 성전이던, 공동체로서의 성전이던 하나님을 떠나면 당연히 공의의 심판이 임한다. 그로 인해 세상은 교회를 비난하고 하나님의 명예는 추락한다.
2) 하지만 하나님은 자기의 명예를 위해 교회를 다시 회복시키신다.
- 비록 하나님의 자녀와 교회를 징계할지언정 결코 버리지 아니하신다.
3) 이것을 속히 깨닫고, 속히 돌아와 다시 하나님의 언약 안에 거하여 만물을 충만케 하는 자가 되라고 하신다.
17. 하나님이 낳은 하나님의 자녀는 하나님을 버리고 잊어버리면 않된다.
1) 그런데 만약 하나님을 거역하였다면, 하나님의 징계가 임하였음을 깨닫고 돌이켜야 한다.
◈ 나의 묵상
믿는 자의 무지가 두 가지 형태로 나타난다. 하나는 생명주신 하나님의 은총을 알지 못하고 반역하였음에도 자신이 반역하였음을 모른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그로 인한 하나님의 징계, 심판의 복음을 깨닫지 못한다는 것이다.
둘 중에 하나만 알아도 반석되신 하나님 안에서 견고하고, 하나님이 주시는 기름지고 행복한 복을 누린다. 신명기에서 약속하신 하나님이 주시는 언약적 복은 어마어마하다. 신약에서 약속하신 언약적 복은 신명기의 복보다 훨씬 크고 광대하다. 바울은 하늘에 속한 모든 영적인 복이라고 하였고, 예수님은 아들 안에서 삼위 하나님의 영광을 보는 아들의 기쁨과 영광이라고 하셨다. 언약안에 거하면 이 복을 누리고, 혹시 언약을 깨뜨리고 심판을 받을지라도, 심판을 받아들이고 하나님께 돌아오면 다시 이 복을 누리게 하신다.
그런데 이스라엘과 나의 어리석음은 둘 다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렇게 놀라운 은혜로 사랑으로 배려와 호의를 베푸신 하나님을 겸손히 사랑하고 그분 안에서 그분의 생명으로 살지 못하였다. 나는 죽고 내 안에 사시는 그리스도로 행하여야 하는데, 내가 행하여 범죄하였고, 내 힘으로 행하여 자기를 주장함으로 교만하였다. 그렇다면 나의 죄와 교만으로 인한 하나님의 징계, 심판의 복음이 집행되고 있음을 깨달아야 한다. 주님의 심판이 의롭고 옳음을 온전히 받아들이고, 하나님의 심판이 사랑임을 알고 심판의 말씀을 받아 먹어야 한다.
그러나 복음에 연합되어 생명으로 섬기지도 못한 나는, 하나님의 심판이 사람을 통해, 환경을 통해 집행되고 있음을 깨닫지 못하였다. 심판을 복음을 들은 후에도 그 심판이 복음이며 사랑이며 성전을 짓는 연단이며 내가 마땅히 받아들여야 함을 인정하지 않았다. 그보다는 이 심판에서 벗어나는 것이 더 중요했고, 이 무덤에서 속히 벗어나는 것이 더 중요했다. 만물보다 부패하고 거짓된 마음은 그렇게 심판의 화살을 빗겨가고, 좌우에 날선 검과 같은 말씀을 피한다. 자기 합리화와 자기 변명 속에서 자아를 보호하고, 에릭처럼 가면을 벗지 않는다. 비참한 존재임을 드러내는 좌우에 날선 검과 같은 말씀 앞에서도 가면의 반만 벗고, 무화과 나무로 만든 치마의 일부만 잘라낸다. 모든 사람들 앞에서 공개적으로 알몸으로 십자가에 달리신 주님처럼, 만천하에 자신의 비참함을 드러내지 않는다. 적당히 드러내고 적당히 포장한다.
참으로 분별력이 없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은사가 있다면 분별하고 통찰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분별력이 없다는 말씀 앞에 할 말이 없다. 인정할 수밖에 없다. 복음을 통해 생명을 주신 하나님의 사랑과 마음도 분별하지 못하고, 복음을 떠남으로 인한 심판도 분별하지 못한다. 그저 성경말씀의 일부분을 깨닫고 분별하고, 사람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분별할 뿐이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분별하지 못하고, 하나님의 주시는 언약적 복과 심판을 분별하지 못한다. 하나님의 눈으로 보는 분별력이 없다. 그저 인간의 눈으로 분별할 뿐이다.
그런데 하나님은 이 모든 것을 이미 아신다고 하셨다. 이스라엘의 패역과 배신을 이미 아셨고, 분별 없는 그들을 이미 아시고 구원하셨고 가나안 땅을 차지하게 하셨다. 예수님이 제자들의 배신과 베드로의 부인을 아셨듯이 나를 아신다. 이런 나됨이 드러나면 나는 당황하고 좌절하고 낙심하지만, 이미 아신 하나님은 심판을 집행하시되, 주님의 부르심과 택하심을 따라 일하신다. 땅에서 분별함으로 실패한 나를 하늘의 분별력으로 대하신다. 만물을 주관하시고 조정하시어 하나님의 심판을 집행하시고, 하나님의 부르심으로 세워 가신다.
그래서 모세는 악한 백성들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았고, 예수님도 자기 사람들을 끝까지 사랑하셨다. 주님이 나를 포기하지 않고, 나를 끝까지 사랑하심이 나의 소망의 근거다. 십자가는 내가 죄인되었을 때에 확증된 사랑이다. 내가 주님을 부인할 때에 나를 찾아오셨고, 내가 예수님을 십자가에 못 박을 때, 나의 죄사함을 위하여 기도해 주셨고, 내가 주님을 바라볼 때 긍휼로 맞이하여 주셨고, 내가 예수님을 믿을 때, 그 보혈로 씻어 주셨고 내 안에 들어오셔서 나의 주, 나의 하나님이 되셨다. 이 구원의 사건은 영원하다. 온 세상 날 버려도 나를 붙드시고 먹이시는 그리스도께서 나의 목자가 되신다. 내가 어디 있던지, 어디로 가던지 그분의 인자하심과 신실하심이 나를 따른다. 그래서 안심한다. 온통 불안으로 가득한 세상에서 나의 결국을 아시고, 결국 주의 뜻대로 인도하시어 생명얻게 하실 주님 안에서 안식한다.
◈ 나의 묵상
하나님 아버지, 땅의 분별을 넘어 하늘의 분별력을 갖게 하옵소서. 복종하는 사랑으로 아들 안에 거함이 얼마나 복인지를 깨닫게 하소서. 무지하여 하나님을 배반하고 범죄하고 교만하여 징계가 임할 때, 하나님의 마음과 언약적 저주의 목적을 깨닫고, 그 크신 사랑과 십자가로 달려가게 하옵소서. 주님의 도움이 없이는 모든 것이 불가능합니다. 주의 도움으로 복음을 통하여 생명을 얻고, 은혜의 보좌 앞에서 적절한 도움을 받게 하옵소서. 주님의 심판이 사랑이며 생명이며 복임을 깨닫고 잠잠히 주님 안에 거할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나를 창세 전에 아시고 택하신 주님, 지금도 주님은 나를 아십니다. 그리고 만물을 아십니다. 주님의 주권과 지혜 안에서 부르심대로 인도하여 주십시오. 주님의 뜻을 분별하고, 주님을 따를 수 있도록 도와 주십시오. 생명을 주시는 성령님, 주님이 더욱 필요합니다. 내 모습 이대로 받아 주십시오. 황폐한 시대, 연약한 교회를 그리스도의 생명이 충만한 교회, 그리스도의 군사로 세워 주십시오. 장년부, 청년부, 교육부, 복음충신학당을 성령께서 인도하여 주십시오. 몽골의 복생컨퍼런스, 군입대한 준혁이, 교사들, 교역자들, 주님이 선한 목자되어 인도하시고 합력하여 선을 이루어 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