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 그 쓸쓸한 자리🧧
언젠가 한번은 매미처럼 앵앵 대다가
우리도 기약없는 여행길 떠나갈 것을
언젠가 한번은 굼벵이처럼 웅크리고 앉아
쨍하고 해뜰날 기다리며 살아왔거늘
그리운 것은 그리운대로 풀잎에 반짝이고
서러운 것은 서러운대로 댓잎에 서걱인다
어제 나와 악수한 바람이 시체가 되어 돌아왔다
산다는 것의 쓸쓸함에 대하여
누구 하나 내 고독의 술잔에
눈물 한방울 채워주지 않거늘
텅 빈 술병 하나씩 들고 허수아비가 되어
들판에 우리 서있나니 인생 그 쓸쓸함에
바라볼수록 예쁜 꽃처럼
고개를 내밀고 그대는 나를 보는데
인생 그 무상함에 대하여
달빛이 산천을 휘감고도 남은 은빛 줄로
내 목을 칭칭감고 있는데
내 살아가는 동안
매일 아침 오늘도 살아있음에 감사 하거늘
그래도 외로운거야 욕심이겠지
그런 외로움도 그런 쓸쓸함도 없다는건
내 욕심 이겠지
*이해인 수녀님*
🍁낙엽 / 이해인 수녀님🍁
낙엽은 나에게 살아있는 고마움을
새롭게 해주고, 주어진 시간들을 얼마나
알뜰하게 써 야할찌 깨우쳐 준다.
낙엽은 나에게 날마다 죽음을 예비하며
살라고 넌지시 일러준다.
이승의 큰 가지 끝에서 내가 한장 낙엽으로
떨어져 누울날은 언제일까 헤아려 보게 한다.
가을 바람에 떨어지는 나뭇잎처럼,
내사랑의 나무에서 날마다 조금씩
떨어져 나가는 나의 시간들을 좀 더
의식하고 살아야겠다.
첫댓글 이해인 수녀님의 글
감사 드리며 소늘도
좋은글 실려주심에
고맙습니다.
잘 읽고 머물다 갑니다.
좋은하루 되세요~~
에스페로 님!
고운 걸음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