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하게 흘러나오는 배경 음악에 맞추며 ..
나도 모르게... 그 누구도 모르게..
어둠 속에서 오고가는 입술의 대화.
5분 정도가 지났을까.
서서히 밝아오는 조명불빛들.
펀뜩 내 머리 속을 스쳐지나가는 이 상황.
'뭐.뭐지? 이하얀. 지금 뭐..한거야..?'
팍-
"하하..아... 저... 나 먼저 갈게."
그렇게......... 먼저 뛰쳐 나와 버렸다.
믿을 수 없어.
아니, 믿지 않을래.
대체 뭘 한거냐고 이하얀..!!
침착하자..침착하자.
그러니까 상황정리를 하면.
나는 곽한구놈의 애인노릇을 해주러 그 곳에 갔고
키스타임이라며 불이 꺼졌고..
그리고.......
. . . . . . . .
첫키스였다.
다음날-
계속 안절부절 못하는 나.
벌써 일 나가고도 남을 시간인데..
도저히 발이 떨어지질 않는다.
어떡하지?
어떻게.... 가냐고..
[지ㅣㅣㅣㅣㅣㅣㅣㅣㅣㅣ잉지ㅣㅣㅣㅣㅣㅣㅣㅣ잉]
지금까지 7통째 전화.
모두 곽한구 그놈이다.
왜 전화를 하고 난리야..
지는 민망하지도 않나.
'딴따라라'
어라. 이번엔 아주 문자까지..
'야 흰둥이 전화받아라. 안그럼 짤리는 수가 있어'
헐.... 그래 전화 받자 받어,그래도 최악의 상황은 짤리는 거니까.
그리고 아무일 없던 것 처럼. 그렇게 하면 되는거야.
아자!! 이하얀!!
"여,여보세요"
[너 뭐야]
"뭐,뭐긴? 왜?"
[왜 전화 안받는데]
"아... 음... 자고 있었어 미안;; 하하하"
[일 안나올거야? 이 따구로 할래?]
"알았어 지금 갈게!!"
뚝-
음......뭐...
생각보단..
괜찮았어. 별 말도 없고.
그래 뭐. 잘된거야. 괜히 어제일 얘기하면 더 어색해질 테니까..
그런데.........
이 자식.
너무 ..
태평하잖아.
. . . . . . . . . . . . .
드르륵-
"나왔어"
"어. 나 지금 나가니까 아침부터 밀린 청소 다 해놔"
"응..."
당당하게 아무일 없던 것 처럼 행동하자고 그렇게 다짐 했건만.
녀석과 눈을 못 마주치는 나..
너무 한심스럽군,
저벅저벅
어어어---!!!!!
근데 저녀석 왜 또 다가오는 거야.
"뭐,뭐!!! 할말... 있어!!!??"
"어제 말인데"
"어제 뭐?"
"실수였어. "
".....그래 뭐......."
"너도 뭐 싫어하진 않았으니까 쌤쌤이라고. "
"뭐? 야. 나는 그저 분위기가 그래서 나도 모르게;"
"그러니까.....실.수. 나 간다 그럼"
"그,그래 !!!"
쾅-
..........왠지 ...
당한 이 기분을 뭐냐.
모든 여자들이 ..
아니면 거의 많은 여자들이 꿈꾸는 달콤한 첫키스를..
사랑하는 사람과도 아닌 저녀석과.
그것도 그렇게 허무하게 ..
이럴순 없어.........
. . . . . . . . . . .
다가오는 하루의 졸업식.
그 사이에 참 많은 일들이 있었다.
하루는 의대에 합격하여 정말..
정말 아주 큰 기쁨을 맞보았고.
나는 외대에 붙어서 지금.
민준오빠와 함께 합격의 만찬을 즐기는 중이다.
"정말 고마워 오빠.. 매번"
"뭐가?"
"아니.. 그렇자너.. 신세만 지고"
"뭐 어때. 나는 외동이라 형제도 없어서 너네랑 이렇게 친해진게 정말 좋다"
그렇지.. 오빠한테는 내가 여동생 같겠지..
하루는 이런 민준오빠가 처음에는 썩 내키는 듯한 얼굴은 아녔지만
지금은 꽤 친해진 상황이다.
"형. 내 여자친구도 부르자~"
"어, 그래. "
콱-
"야. 이하루. 염치가 있어야지. 여기에 다희까지 부르면 어떡하냐"
"-_-"
저저저 똥씹은 표정하고는/
어떻게 된게 철이 좀 들었나 싶더니
대학 붙고 나서 또 저런다.
사람이.....
한결 같아야지
그러다 큰코 다친다 이하루.
그.러.나.
기어코 다희를 불러낸 하루는 민준오빠의 지갑을 거의 털어내고는
다희와 또 지 친구들과 2차에 간다며 유유히 사라졌다.
"미안 오빠.....오늘 돈 많이 썼지...?"
"나한테 미안하다는 말 하지마 하얀아"
"어?"
"내 친동생 같은 애들한테 해주는건데 뭐"
"아........응"
그 말 들을 때 마다 내가 얼마나 ...
마음이 그렇다고...
나는 오빠가 내가 여자로 보이고..
또 때로는 어색해서.....
눈도 못마주치거나... 그랬음 좋겠는데.
지금 이 상황은 완전.
"이야~ 이제 겨울도 다 지나가는데 어디 놀러갈까?"
"놀러? 어디를?"
급제안을 하는 강민준씨♡
나는 무조건 좋아요~ 좋아요~
아싸. 기회다.
이번에 놀러가서 오빠랑 좋은 추억도 만들고..
"하루랑 다희랑.."
".......???"
이건 아니잖아. 이건 아니잖아.
"아..! 당연히 한경이도 같이 가야겠지?"
".....제발 -_-"
우리 둘이랑 하루 다희 까지 모자라서 그 들러리도 같이 가겠다고....!!
"응? 제발이라니? 뭐?"
"어? 아냐 아냐. 제발 재미있었으면 좋겠다 뭐 그런~ 하하하;;"
"재미있을거야. 아.. 요즘 한경이가 많이 힘들어 보이던데... 그럼... 선경이도 같이 갈까..."
"그래 !!! 그러자!!"
그 선경인지 뭔지를 데려가서 곽한구는 거기로 밀어내 놓고 하루는 다희와,
그리고 나는.. 오.빠.와~♡
. . . . . . . . . .
"싫어"
"싫어?"
"어. 귀찮아. 이 겨울에 어디를 놀러가자는 거야 "
"나 스키장 한번도 못가봤거든 그래서 거기 가려고~"
"너랑 너 동생이나 실컷 다녀오세요 흰둥씨. 나까지 데려갈라그러냐 왜"
"싫으면 말고 ^^"
나야 좋지. 떨거지들이 없을 수록 좋다구우.
"그럼 민준오빠한테 말해야지"
"뭐?"
"어? 뭐? "
"민준이 형도 같이 가는거야?"
"응. 왜?"
"..........."
저 좌식이. 저저 또 저 표정 나왔어.
예감이 안좋아.....
피하자.
다다다다다다다
"거기섯.!"
하늘이시여..
"언제 출발인데?"
"......응... 그러니까... ㅠㅠ"
예상대로 여섯명이 .......
가지 않고...
더 최악의 상황으로 다섯명이 가게 된 스키장.
"대체....왜.......선경씨 한테는 연락을 안한거야.........."
아까부터 이를 부득부득 갈며 곽한구를 노려보는 나.
"니가 선경이를 알아? 왜 자꾸 선경이를 들먹거려"
"아니.......같이 가면 좋을 것 같아서......"
하아.....이 로맨스의 끝은 과연 어떻게 장식 될 것인가.
민준오빠....? 민준오빠.....?
툭툭-
"일어나 하얀아. 다왔어"
그새 잠이 들었었나 보다.
와아-
그런데 참.~~~
처음와보지만 진짜.
멋.있.다.~~
"난 그냥 사람 많은 스키장인줄 알았어!!"
"그래? 여기도 좋지 않아?"
"응!!!"
민준오빠 당신 밖에 없어요.
내 바람이 이루어 진 것일까.
오빠는 요즘 풀이 죽어있는 곽한구놈을 위로하고자
조용한 팬션을 찾았다.
물론 위로방법은. 이 팬션이 최선경인지 뭐시기네 것이라는 것,
그래서 여기서 그 둘은 재회를 할 것이고.
"죽이 착착 맞는 것 같아 오빠 그치?"
"그래. 하얀이 너랑 계획 세우니까 금방이다, "
와우.
이런식으로 밀고 나가면 되는거야.
그런데.
어찌어찌 이번 여행의 주인공이 된 양반은 기분이 상당히 안좋은 모양이다.
"나 갈래"
"한경아.."
"누가 이리로 오자고 했어. 형 내가 그러지 말라그랬지"
"한경아....너 아직 선경이 좋아하잖아"
"후.........누가 좋아해"
참... 딱하다 너도.
자리를 피해주는게 맞는거지? 지금?
스윽-
오빠가 곽한구와 이야기를 나눌 동안 앞에 있는 호수라도 구경할 겸 해서
...뭐 겸사겸사..
나무와 대화 시도 중인 나.
"있잖니... 나 예전에. 딱... 딱 한번 이런데 왔었어... 엄마랑 아빠랑 그리고 하루랑..
뭐..... 내가 아주 어렸을 때라... 기억도 가물가물해... 음....참...좋았던 건.. 기억나."
따뜻했어 참.
툭-
"저......."
어라?
"안녕하세요.. "
"아..네..."
최선경......?
"아 하하. 여기 주인이시라면서요"
"아.....예.. 혹시... 한경이도..."
"아 예. 같이 왔어요. 지금 민준오빠랑 안에 있을거에요"
"아......."
"음.... 저번에 우리 봤는데.. 기억나세요?"
"예? 언제...."
"아...음...좀 민망한데... 곽한경네 집에 있는거"
"아....;;"
괜히 말했군. 매우 민망해 하는 저 표정.
"힘내세요 아자!!"
"예?"
"아니 뭐 그냥;; 하하하하"
참... 나 왜이러니.
"하얀아~~!!"
"어? 오빠"
"부르네요. 가요"
"저두...요..?"
"그럼요. 곽한경도 왔다니깐요. 자 같이 가요~ ^^"
정말 순진해 보이는 이 여자.
설마 미국에서 곽한경을 배신하고 다른 남자와 바람이 났었다는 건 상상도 못할 정도로..
무슨...사연이 있길래..
. . . . . . . . . . . .
도착한지 2시간도 안됐는데 벌써 밤 9시다.
너무 늦어진 저녁식사.
"뭘 해야 하나....."
"직접 만들려고?"
"응. 오빠. 뭐 먹고싶어? 우리 해먹자~"
저벅저벅
"너 또 스파게티나 그딴거 만들지 말아라"
"뭐? 이게 그냥"
"나 그때 완전 장염 걸리는 줄 알았거든?"
"뭐야!!!????"
여기까지 와서 사람 열받게 하는구나 곽한구.
가뜩이나 민준오빠 앞에서..!
"왜~ 스파게티 만들어보시지요 흰둥양"
"어리다 어려 내가 너랑 이렇게 말싸움 하는것도. 참.."
"뭐야? 어려? 너 나이 같고 한번만 더 나불내봐"
"사실이잖아. 안그래?"
스무살 밖에 안된게 말이야 꼬박꼬박 반말이나 하고..
쌓인게 많다고 나 이하얀 너한테!!
"너네 그새 참 친해졌구나"
"뭐 오빠?"
"아냐. 저녁 준비 빨리 하자"
............ 내가 얘랑 친해졌다고...?
말도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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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맨스 소설 1.
[ 중편 ]
◈ 파트너 ◈ <5>
낭만주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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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02.06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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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재미써혀 ㅎㅎ
감사합니다~^-^
ㅋㅋㅋㅋ 재미있어요.......정말로 민준이는 하얀이를 친동생 으로 생각 할까요.....다음편도기대....
이제 서서히 민준이도;; ^^
와우!!+_+
감탄사까지~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