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의 로망은 우리 네 가족 모두가 스키복 위아래 쫙 빼입고, 시즌권 팔에 차고, 무전기 귀에 꼽고 함께 리프트를 올라가는 것 이었습니다.
오늘 그 로망을 조금이나마(?) 이루었습니다.
울 네 가족이 첨으로 각자의 스키를 차에 싣고 지산으로 룰루랄라 출발했습니다. 쉬면서 마실 코코아도 타서 보온병에 담아 챙겨 갑니다. 작년에 사두었던 무전기도 한몫을 합니다. 가는 길은 참 화기애애한 분위기였죠. 서막(?)은 나름 좋았습니다. 도착하고 나서부터 슬로프 올라갈때까지는 전쟁(?)입니다. 가족 3명의 부츠를 신키고, 스키도 챙기고 가방은 락커 3개에 나누어 넣고 스키 4대 들처메기 신공으로 엘레베이터를 올라 갑니다. 그래도 즐겁습니다. 가족 모두를 대리고 스키장에 오니 나의 로망이 실현된듯 합니다. 알리익**레스에서 구한 스키 벨트에 4대 스키를 동여매고 어깨에 들처메니 목에 피가 안통하는 것 같습니다. 그래도 기분 좋네요.
근데, 그 이후 부터 뭔가 하나씩 삐그덕 합니다.
간식으로 챙겨간 코코아가 담긴 보온병이 열려 있네요. -.,-:; 가방안이 흥건하나 못해 코코아가 출렁 거립니다. ㅎㅎㅎㅎㅎ 실소가 터지네요. 딸이이와 와이프 핸드폰까지 흠뻑 젖었습니다.
무전으로 셋이 먼저 올라가라하고 뒷처리를 끝내고나니 현타가 팍 하고 오네요. 그래도, 이쯤이야 여행가다보면 이런 경우도 있죠.
무전으로 아이들 재미있다는 소리가 들리니 기분 좋습니다. ^^
그렇게 두번째 리프트는 같이 올라가는데 아들녀석이 제 마음에 화살을 하나 꼽네요. 힘들다고 집에 가잡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초등학교 1학년, 어린나이 이니 아빠의 마음을 알리가 없죠. ㅎㅎㅎㅎㅎㅎㅎ 한숨이 푹 나옵니다. 내가 뭐하러 이렇게까지 하고 있나 ~~~~ 제대로 현타 한방 맞았네요. 와이프는 10년만에 스키타는건데 다리 아프다네요. ㅎㅎㅎㅎㅎ 딸 아이도 엄마따라 쉬러갑니다. 이렇게 나의 로망은 허망하게 깨지는 듯 했습니다. 그래~~~~ 내가 스키가 좋다고 다른사람도 좋을 수는 없지..... 맘속으로 반은 포기하고, 그럼 세 번만 더 타고 가자 ~~~~ 아들과 합의보고 그렇게 세번째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는데 아들 녀석이 중급자에 있는 웨이브 한번 타보고 싶답니다. 그래 그거 타고 집에 가자 ~~~
그런데 왠걸요. 웨이브가 재미나답니다.
와이프와 딸아이도 돌아와서 웨이브를 타보더니 꿀잼이라나요. 오늘 이 아빠를 울 식구들이 들었다 놨다 하네요. 더 타고 가잡니다. ㅎ ~~~
이게 뭔지
그래 타고 싶은만큼 타라 ~~~~
그렇게 몇 번을 더 타고 내려왔네요.
올때도 스키 4대 어깨에 메고 에스칼레이터를 내려옵니다. 오는길에 아이들이 힘든하루를 보냈으니 꽃등심 먹고 싶답니다. ㅎㅎㅎㅎㅎ
로망을 이룬(?)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여튼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하루를 마무리 했네요.
당분간은 혼자 가야 겠습니다. ^^:;
울 아이들 숨도 안쉬고 먹습니다.
ㅎㅎㅎㅎ
첫댓글 ㅎㅎ~~ 가장의 무게가 느껴지면서도
웬지 모를 뿌듯함도 함께♡♡
네 그래도 뿌듯 합니다. ^^
글을 재밌게 잘 쓰시네요^^
저도 같은 슬로프에 가족4명이 같이 스킹하는 소망이 이루어진 추억이 생각나네요^^
아이들에 좀더 커서 각자 장비 챙길 수 있으면 좀 나아 질지 ^^
화이팅입니다~~~
그동안 둘 대리고 다니시느라 고생 하셨겠어요. ㅎㅎㅎ
저처럼 카트 시스템을 사용해보세요.
저건 뭔가요. 링크 있을면 공유 부탁합니다. 왠지 좋아보이는데요.
멋집니다.^^
감사합니다.
나도 애들 둘 어릴 때 델구다녀서 쫌 알지. 고생하는 모습이 눈에 선하지만 그래도 뿌듯했겠네.^^
웨이브가 재미있다니 아빠닮아 애들도 모글체질인가보군.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
당분간 웨이브만 태워야 할것 같습니다.
모글은 상급자에있어서 아직 무섭다네요.
저도 예전에 가족 스킹 다닐때는 숏스키 사용했어요 숏스키 4대는 들만 해요....
숏스키는 들고 다닐만 하죠.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