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살아내며, 4월의 일기, 바닷가의 추억
바닷가의 모래알처럼
수많은 사람 중에 만난 그 사람
파도 위의 물거품처럼
왔다가 사라져간 못 잊을 그대여
저 하늘 끝까지 저 바다 끝까지
단 둘이 가자던
파란 꿈은 사라지고
바람이 불면 행여나 그 님인가
살며시 돌아서면
쓸쓸한 파도 소리
반세기도 더 전인 1969년에 발표되어 히트한 5인조 그룹사운드 키보이스가 부른 ‘바닷가의 추억’ 그 노랫말 전문이다.
지치고 힘들었던 내 젊은 시절을 어루만져줬던 노래로, 내 인생길 곳곳에서 참으로 많이도 듣고 또 불렀던 노래다.
그 노래를 또 들었다.
지난 3월의 마지막 날인 31일 금요일 오후 8시쯤 해서, 내 고향땅 문경시 중심인 ‘문화의 거리’에서의 일이었다.
국민학교 중학교 동기동창 친구들 몇과 시내 단골집인 ‘석쇠명가’에서 부부동반으로 저녁을 하던 중에, 귓전에 얹히는 선율이 있어, 살그머니 그 자리를 빠져나와서 그 선율을 따라갔었다.
가던 중에, 그 선율의 원천이 색소폰인 것을 알았고, 그 연주를 하는 주인공이 내 국민학교에 중학교까지 동기동창인 천송길 친구임을 알았다.
그런데 묘한 느낌이었다.
화음의 분위기가 그랬다.
혼자 연주하는 것이 아니라, 누군가 화음으로 연주하는 색소포니스트가 있겠다 싶었다.
역시 그랬다.
천송길 친구의 옆으로 곱게 보이는 여성 연주가가 한 사람 있었다.
그 여성은 색소폰을 배운지 얼마 되지 않은 것 같았다.
기교를 부리려 하지 않고, 오로지 악보의 멜로디 그대로 곱게만 연주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 연주에 천송길 친구가 곳곳에서 기교의 연주로 화음을 이루어내고 있었다.
그렇게 몇 번 화음을 맞추고 난 뒤에, 마지막 곡이라면서 둘이 함께 연주한 곡이, 내 추억의 세월을 끄집어내고 있었다.
내 젊은 시절의 꿈이었고 희망이었던 노래, 곧 이 곡이었다.
‘바닷가의 추억’
첫댓글 당연 잘 ~하싯네요!^^
앙상블은 멜러디가 흔들리면 안되는거
잘배우시는 아주머니께서 스텐다드
연주 깨끗,송길친구의 알토화음이~
죽여주었어여^^
다만 새봄에 여름음악 선정자체가
쪼까 흠이라면 흠^^
한마듸 더 보텐다면
휘덕친구 등등
패잔병처럼^^우두커니~ㅋㅋ
손이라도 박자에 맟춰 살랑여
주엇으면~하는 아쉬움이 보였다네^^
고맙게 잘들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