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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게시판 가짜노동 - 스스로 만드는 번아웃의 세계
아스팔트정글 추천 0 조회 117 24.03.21 08:48 댓글 6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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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4.03.21 08:50

    첫댓글 댓글 중---

    무야호-
    개인적으로는 3-3 + 6의 환장콜라보가 사무직/연구직군에서는 많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일에 대한 보고를 받는 사람이 여러명에 양식도 여러개라 본질과 떨어진 업무를 하는 시간이 늘어나죠.

    하지만 보고받는 관리자는 정작 결정권이 없는 경우가 허다하여 대표결정만 기다리고... 세상은 21세기인데 업무방향 결정은 전보치던 시절이랑 다를바가 없는 듯.

    일단 피피티는 없애야겠고요...

    갑갑순
    @무야호-님 제가 상위 관리직에선 일을 안해봐서 그런지, 이해가 안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상위 관리직은 자신의 선택에 책임이 따르기 때문에 높은 임금을 받는 다고 하던데, 보면 볼수록 자신이 책임지지 않기 위한 일들을 시키는 관리자들이 있더라구요
    그들은 일은 별로 하지도 않고, 오히려 필요하지 않은 일들을 만들어내면서, 높은 임금을 받아가는 게 과연 합리적인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 작성자 24.03.21 08:55

    베테랑
    1. 일 자체를 많이 하게되는 이유 = 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 부단히 노력하는 이유

    자본주의가 작동하는 메커니즘은 기본적으로 '경쟁'
    인터넷의 발달로 경쟁자의 근황을 쉽게 파악하게 되었고, 그럴 수록 경쟁이 더욱 가속화 되고..

    나: "어? 쟤가 벌써 저만큼? 그럼 나도 이만큼 해야지."
    경쟁자: "어? 쟤도? 그럼 나는 더 해야지."
    나: "어라? 그럼 나는 더 해야지."

    2. 쓸데없는 일이 많아지는 이유 = 보고 시스템, 결재 시스템, 온갖 서류들, 보고서 등

    과거에 꿀빨던 시절에 양심없는 놈이 사고를 쳤음 --> 동일한 문제 발생을 방지하고자 규정이 도입됨 --> 시스템의 헛점을 찾아서 또 다른 놈이 사고를 침 --> 규정이 늘어남 --> 또 다른 놈이 사고 침 --> 규정이 늘어남 --> ... (무한 반복) --> 현 상태 그리고 계속 늘어나는 중..

  • 작성자 24.03.21 08:57

    병아리장수
    저도 최근에 재밌게 본 책입니다.
    내가 하는 일이 쓸모 없는 일인 이유를 살펴보니
    시스템이 굴러가는데 필요할 뿐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하는 것들이더군요. 이걸 부수려면 시스템을 개혁해야하는데 제 권한 한참 밖입니다. ㅎㅎ 그러니 닥치고 할 수밖에요.

    마훈네
    와. 가뭄에 단비같은 깨끗한 글이네요.
    현대 한국어는 폰팔이의 계산기 두드리기 같은
    잡스러운 기교가 많이 들어가서 읽기가 짜증이 나는데
    이런 단정하고 품위있는 글 보니 반가워요.
    노래의 가사는 안듣고 음의 높낮이를 즐기듯
    중간 중간 되풀이하며 읽었네요.
    감사합니다

    Moderate
    개미가 열심히 일하는 것 같아도 그중 1/3 만 일하고 나머지는 뻥일 하고 있다고 하죠. 원래 정상 아닐까요

    조맥삼
    짓기위해 부순다, 부수기위헤 짓는다 이런 창조경제같은 일들을 회사에서 많이하면서 골때리긴 하는데.. 놀수는 없으니 뭔가를 해야하는건 이해를 하겠는데.. 어느순간 윗선에서 너무 심취하고 결국엔 그 뻘짓들에 진심이 되가니까 미쳐버리겠더라구요

  • 작성자 24.03.21 08:58

    ~!@_@!~
    머스크도 젊을 때 죽어라 일한거 보면 죽어라 쥐어쫘야 뭔가 되지 않을까요? 빌게이츠도 일 엄청 많이 하던 사람으로 나오고요.
    즉 사회의 발전에는 소수의 미친 노력이 있었다 봅니다.
    물론 사회를 나가보니 망해가는 사업에 목매달는 사람도 있고. 저가치의 일에 만족 하는 사람도 있고. 엄청난 시간의 업무가 필요로 되는 일이지만 힘들어서 안하고 쉬고 싶어서 안하게 되는 일도 있고 그저 먹여살려 달라고 때쓰는 사람도 있고 너무 다양한 경우가 혼재된 세상이더라고요.
    때문에 자본주의속 무한 경쟁과 나만 편하면 좋겠다는 이기심이 합쳐져서 모두 과도한 일중독 상태가 된게 아닐까 싶네요.
    이걸 책까지 읽으면서 깨달아야할 필요가 있나요? 그냥 생각만 해도 답이 나오는거 같은데 말입니다?

    아논고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는 요새 하루 12시간 이상 일하고 있긴한데.. 업무 시간의 대부분이 전임자가 작성해둔 코드를 읽고 이해하는 부분이거든요.. 이게 가짜 노동일까를 상상하면서 글을 읽었는데.. 잘 모르겠습니다. 코드가 너무 뒤죽박죽이고 이해가 안되는 부분이 많아서 이걸 더 짧은 시간에 해낼 수 있을까 싶기도 하고..

  • 작성자 24.03.21 09:00

    양념토끼
    노동시간 축소를 논의할 때 반드시 전제가 되어야 할 것이 있습니다. 노동시간을 줄이는 대신 노동강도를 높여 생산성을 유지하는 이른바 '압축노동'은 노동시간 축소 논의에서 제외되어야 한다는 겁니다.
    주5일제 시행하면서 우리나라의 많은 강성노조들도 노동시간 축소 투쟁에서 노동강도를 높여 생산성을 유지하는 '압축노동'으로 자본과 '야합'했습니다.
    현실적으로 '압축노동'이 아닌 이상 주5일제 도입이 힘들었겠지만, 그래도 그 결과로 노동자들은 더 높은 노동강도를 받아들여야 했습니다.
    주4일제 혹은 주 4.5일제를 논의하면서 '압축노동'으로 귀결되면 산술적으로 노동강도는 단번에 10~20%를 올려야 하는데 이렇게 되면 노동자들의 몸이 버텨낼까요?
    그러므로 앞으로 논의될 노동시간 축소의 전제조건으로 반드시 '압축노동'은 제외되어야 합니다

    Pazz
    저도 사무직으로 회사생활을 오래했지만, 항상 일하면서 나의 일의 진짜 output 은 무엇일까 항상 고민이 되더군요. 매일 하루종일 보고서를 쓰고 회의를 하고... 쳇바퀴 돌아가는 회사생활을 했지만 제가 한일로 인해 세상이 바뀌는건 거의 없었습니다. 가짜 노동, 정말 공감이 됩니다.

  • 작성자 24.03.21 09:01

    노말피플
    매번 가지게 되었던 노동과 시간에 대한 의문이 풀리는 느낌입니다.

    30대에는 일이 즐겁다 느끼기도 한적이 있고, 그래도 열심히 무언가 결과에 만족을 하면서 딱 주어진 8시간에 재미를 조금은 느끼면서 했던거 같습니다.

    그러나 40대가 되고 업계에서 흔히 말하는 고인물이되었으며, 관련 산업의 경기는 좋지 않으며, 수 많은 경쟁 업체와 오직 가격 경쟁만해야 하는 상황에서 제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도 불구하고 회사는 저에게 가짜 노동을 강요하고 있구나 생각됩니다.

    다양한 이유로 최근 몇 년 동안 실제 제가 출근, 외근, 출장에서 업무로 사용되는 시간의 비중은 30% 정도인 것 같습니다. 70%는 시간을 때우기 일수입니다. 처음에는 이 상황이 너무 답답하여 견딜 수 없었습니다. 시간이 너무 아까웠습니다. 차라리 바쁜 직장으로 이직해야 하나 싶을 지경이었습니다. 그렇지만 제 생각의 결론은 일이라는 것은 나의 소중한 시간과 돈을 트레이딩하는 행위로 결론 지었습니다.

    추천해 주신 책은 꼭 읽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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