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기억에 남는 신부님 남창현 신부
“나를 믿지 않더라도 그 일들을 믿어라.”
50년 넘게 성실하게 신앙생활을 해오신 자매님과 대화를 나눌 기회가 있었습니다. 대화 중에 신앙생활하면서 기억에 남는 신부님들 이야기 좀 듣고 싶다고 하니 생각에 잠기신 자매님은 다섯 분이 기억이 난다며 이야기를 들려주었습니다. 처음 세례를 주셨던 신부님, 본당에서 성당 건축 때문에 고생 많이 하신 신부님 등등 흥미진진한 신앙 체험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제가, 가장 좋은 기억으로 남는 신부님 한 분만 꼽아주십사 하니 망설임 없이 한 신부님에 관한 이야기를 하셨습니다. 그분은 한마디로 따뜻한 신부님이셨습니다. 한번은 새벽 미사를 가는데 우산을 써도 옷이 다 젖을 만큼 폭우가 내리는 날이었다고 합니다. 허겁지겁 성당으로 들어가려는데 그 신부님은 미사를 오는 노인 신자들이 걱정되었는지 밖에 나와 기다리시더랍니다. 그때 그 신부님의 표정과 따뜻한 말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말씀에 저도 깊은 감동을 받았습니다. 50년간 신앙을 굳건히 지켜온, 아들을 사제로 봉헌한 한 신자에게 가장 아름다운 사제는 강론을 잘하는 사제도 아니고 능력이 출중한 사제도 아니었습니다. 사람을 귀하게 여기고 따뜻함을 전해주는 사제 그가 바로 예수님을 닮은 가장 아름다운 사제였습니다.
* 여러분의 기억에 남는 신부님은 어떤 분이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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