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을빛 강화
다선 김승호
언제였던가 한겨울 노을빛
가슴 뛰며 바다를 보았던
그날 석양에 물든 하늘과 바다
속내 감추고 귀향길 올랐던 이들
오직 나라를 위해
충절과 속죄의 산길과 바닷길을
걷고 걸어 이곳까지 올랐으려나
하늘 원망하며, 눈 덮인 대지를
긴 한숨으로 보았으려나
아픔도 슬픔도 원망도 할 수 없었을
그때 그들의 입은 저
강화도 앞 바다 서해의 끝을
맴돌고 있지 않으려나
한 맺힌 역사와 굴곡진 자료들
이 땅을 쉼 없이 유린하던 왜놈들
오랑캐의 무리들이 넘보던 시대
지금 그때가 아님이
얼마나 다행스러운 사실인가
흩뿌려진 한민족의 핏빛으로
물들어서 인지 노을도
바다도 붉게 물들어 가는
이곳은 우리들의 역사를
되짚어 주는 나침반이었다.
2023. 12. 26.
첫댓글 오늘도 좋은하루되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
강화도 노을이 넘무 멋지고 아름다운 곳입니다
감사합니다 👍 💐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