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의 선물은 의견입니다.
의견의 선물은 두 가지 이유에서 그리스도인에게 가장 필요합니다. 인간적 상황들이 종종 혼란스럽고, 선과 악이 뒤섞여 있으므로, 모든 실재는 상이한 평가를 이끌어내는 다양한 관점에서 이해됩니다. 바로 이것이 그리스도인에게 내적인 민첩성이 필요한 이유요, 하느님의 자녀로서 누려야 할 자유가 필요한 이유입니다.
우리가 하느님의 자녀로서 누리는 자유는 일종의 미적 감각처럼 아버지의 뜻에, 곧 하느님의 원의에 부응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직감하도록 도와줍니다.
의견의 선물이 필요한 두 번째 이유는 이렇습니다. 우리는 종종, 복합적이라는 이유 때문에, 어떤 중대한 선택 앞에서 불안해하고 의심에 젖어 고뇌합니다.
의견의 선물은 영원의 빛으로, 좋으신 아버지 하느님의 원의 안에서 모든 것을 살피도록 해줍니다. 그렇게 해서 고뇌를 달래주고, 마음의 평화를 다시 가져다주며, 행동의 동기를 명쾌하게 설명해줍니다.
토마스 데 아퀴노는 함축적이고 의미심장한 문장을 썼습니다. 행동을 하다보면 의견의 선물 덕분에 "의심에 젖은 근심 걱정이 해소된다"는 것입니다. 즉 다른 어떤 궁극적 선택 없이 계속해서 되풀이되는 의심의 고민이 해소되고, 잦아들고, 진정된다는 말입니다.
의견의 선물은 마법의 지팡이가 아닙니다. 그러나 헛되 기대의 세윌 속에 시간을 낭비하는 법 없이, 빛과 평화를 발견하고 용기있게 확실한 결정으로 내리는 길을 가르쳐줍니다. 무엇을 할지 몰라서, 누군가가 나중에 말해줄 거라는 착각에 젖어 생각하지 않기로 한 탓에 결정을 자꾸 미루면, 그것은 의견의 선물이 부족함을 의미합니다.
의견의 선물과 더불어 우리 안으로 들어오는 영의 행위는 우리가 참된 기쁨을 향해, 평온을 향해, 진실한 열정을 향해 그리고 용기 있고 투명한 행동을 향해 나아가게 해줍니다. 이것이 의견의 선물의 아름다움입니다. 인간성을 강하게, 고요하게, 자신있게 만들어줍니다.
동시에 악한 영의 행위는 우리를 쓸쓸함으로, 우리 자신에 대한 굴절로, 정신을 차단하는 혼란으로, 우리로 하여금 언제나 같은 문제에 매달리게 함으로써 결정을 가로막거나 방해하는 고민으로 내몹니다.
카롤로 마리아 마르티니 <영은 어디에서 불타 오르는가>
첫댓글 오늘도 감사합니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아멘.
하느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