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공인중개사 사무소 부동산 매물란. 연합뉴스
주택 가격이 전반적으로 내림세다. 아파트 가격이 먼저 내려가면서 오피스텔 시장에도 영향을 줬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의 영향이 올해 3분기 들어 주택 시장은 물론 상업용 건물 시장의 분위기까지 바꿔놓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은 지난달에 전국 주택(아파트·연립·단독주택) 가격이 전월보다 0.49% 내렸다고 17일 밝혔다. 금융위기 때인 2009년 1월(-0.55%) 이후 13년8개월 만에 가장 큰 낙폭이다. 주택 가운데 아파트 가격은 전월 대비 0.78% 떨어졌다. 2008년 12월(-0.92%) 이후 최대 폭의 하락이다.
서울의 주택 매매가격도 0.47% 내렸다. 전월 낙폭(-0.24%)의 배에 가깝다. 서울의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0.75%로 2012년 6월(-0.79%) 이후 가장 많이 떨어졌다. 주택 매매가격의 하락 추세는 수도권(-0.40%→-0.64%)과 지방(-0.18%→-0.35%), 5대 광역시(-0.38%→-0.64%)에서 공통적으로 보이고 있다.
전세 시장도 내리막을 걷는 중이다. 전국의 주택종합 전셋값은 -0.50% 떨어졌다. 수도권(-0.68%)과 서울(-0.45%), 지방(-0.33%)을 가리지 않고 일제히 낙폭을 키웠다. 특히 금리 인상이 매매시장은 물론 전세 시장까지 위축시키면서 월세로 수요가 몰리고 있다. 주택종합 월세가격은 0.10%로 상승세를 유지했다.
오피스텔 시장도 주택 시장의 분위기를 따라갔다. 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를 기준으로 전 분기 대비(2022년 7월 1일 대비 2022년 10월 1일 기준) 전국 오피스텔 매매가격은 0.24% 하락했고, 전셋값도 -0.09를 기록했다. 월세가격만 0.47%나 올랐다.
아파트값이 3분기 들어 내림세를 굳히자, 아파트 대체재인 오피스텔 시장 매매 수요도 함께 떨어진 것이다. 금리 인상과 대출 규제 완화의 영향이 겹치면서 오피스텔 시장은 기존처럼 임대수요가 강해지고 있다. 부동산원은 “(서울 오피스텔은) 교통환경 양호한 신축 단지에 수요가 있지만, 아파트 가격 내림세가 지속하면서 중대형 규모 오피스텔 수요가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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