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에 이 학교로 출근해 내 방에 와 앉았었다
난 50대 후반에
할머니 할아버지를 위한 한글 강사로 있었다.
그후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에서 구연동화 강사로
학교 독서 도우미로
20년이 넘도록 아이들을 가르치며 놀아주며 보냈다.
그런데 작년 한해를 학교에서
방과후 돌봄 교실 선생님으로일했다.
그런데 올해도 또 출근하란다.
참 대단한 대한민국이다.
왜냐하면 내가 지금 나이 80살이다.
80살 된 노인을 일하라고 하는데는
아마도 우리나라에선 이 학교 밖에 없을 것이다.
작년 방학식 때 "이 선생님 내년에 또 오실거죠?"
교무부장님께서 말씀하실 때 난 내 나이 생각은 안하고
"월급 적어서 안 와요. 올려주셔야 돼요." 하고 투정을 부렸는데
다시 나와 일하라고 전화가 와
난 지금 정겨운 내 교실에 와서 이글을 쓴다.
넓고 깨끗한 교실
햇살은 교실 안 여기저기 창틀마다 길게 뻗은 볕뉘가 정겹다.
통유리로 내다 보이는 검단산은 손 뻗으면 닿을 듯하고
햇살로 아파트 흰 이맛전 더욱 밝아 고요가 넘치는 오후다
나는 교실에서
여린 풀 잎 같은 몇명의 학생과 정스레 담소를 나누고 있다.
10년전이 넘은 나이 60대 초반.
그 때도 이른 봄이었다.
구연동화를 하러 어린이집을 드나드는데
집으로 돌아가는 길이면
작은 창문으로 3-4살 어린이들이 할머니선생님 하고 작은 손을 흔들면
꼭 이른 봄 나뭇가지에 '파릇' 새순이 돋는 모습과 소리로 들렸는데
지금 이 학교 1~2학년 초등학생 역시
산 억덕 위 양지 바른 곳에 핀 생강나무꽃 같아
난 눈부시게 예쁜 꽃으로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것이다.
아이들을 보내고 난 내 책상 위에서 이글을 올린다.
과연 난 이 학교에 몇년이나 근무할 수 있을까.
날렵하게 하루에 몇번씩 오르내리는 계단
아이들 수업을 봐주다 지루하면 "여우야 여우야" 놀이하며
애들하고 뛰어다니는 시간이 얼마나 남았을까
어느 시인 말씀대로 살아있는
모든 것을 사랑하며 보내는 날이 얼마나 될까.
오늘 하루 매 순간을 소중하게 생각하며
겨울 죽은 듯이 엎드렸다 다시 일을 나가며
이 봄 나도 살았다고 조용히 읊조리는 말
'나도 꽃이다
그 어느꽃보다 화려하게 피리라'
학교에 돋은 풀을 보며 굳은 마음으로 첫발을 디민다.
첫댓글 구연동화 선생님이시군요. 연세에 비해 굉장히 젊어보이십니다
아이들을 봄언덕에 핀 생강나무꽃으로 표현하신 눈길이 정말 따스하십니다
"지금 이 아이들 역시
산 언덕 위 양지 바른 곳에 핀 생강나무꽃같아
난 눈부시게 예쁜 꽃으로 바라보며 미소를 짓는 것이다."
평생 배우고
학원강사로
할머니들 한글강사로
구연동화 강사로
독서 도 우미로
학교 방과후 돌봄 교사로 쉼없이 일했어요.
기정수님 늘 높은 산의 정기가 흐르는 것 같아 신선하신분이십니다.
감사합니다
어머나
넘 멋져뿌러서 좋습니다
애들과 함께라면
생동감도 느끼면서
선생님
소리도 정겹고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알바로 아이들을 가르쳐왔고
지금까지 선생님소리는 늘 듣고 살아갑니다.
아이들은 꽃이고
'파릇' 나붓이 자라는 풀이며
냇물에 반짝이는 윤슬이죠.
댓글 감사드리며 눈부신 봄의 환희를 만끽하시기를 바랍니다
그 나이에 일하실 수 있는 건 행복입니다
하실 수 있을 때까지 하시는거지요
건강, 여건, 기타 등등
참 부럽습니다
낭만님의 노익장을 응원합니다
정말 제가 생각해도 신기해요.
이 나이에 학교에서 일이라니...
노익장이라 응원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립니다
눈부신 봄의 환희를 만끽하시며 지내시기를 바랍니다
도라지가 인삼밭에서 자라면 인삼 냄새가 납니다
그린이님
'도라지가 인삼밭에서 자라면 인삼 냄새가 납니다'
이 비유가 저에겐 금관옥조? 비유가 딱 들어 맞지는 않지만 매우 소중한 귀한 단어입니다
얼마나 좋은 지 몰라요
정말 감사드립니다
80살에 선생님은
행운일까요.
건강하세요.
건강이 제일입니다.
연세가 있어도
지식과 재능이 여
전하시니 다행입니다.
부럽습니다.
법도리님 건강을 빌어주시는 그 마음 소중히 받들어 모십니다.
맞아요.
내일을 몰라요.
꼭 기억하고 조심조심 살겠습니다
법도리님께서도 늘 건강하시어 눈부신 봄날을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낭만 낭만님 고맙습니다.
사회에 기여하며 봉사하심이 너무 멋져요.
건강 잘 챙기시고 즐겁게 사시는길이
가장 현명한 삶이라 생각합니다.
삼십년은 거꾸로 가는듯 합니다~.
눈물이 나도록 반가운 분
5670에서 같이 보내고 지금 노년을 맞이하는 정겨운 분
저도 드릴 말씀은 그저 건강하십죠
이봄을 맞아 눈부시도록 환한 세상을 즐기며 사시기를 바랍니다.
낭만 선배님 평생을 가르침의 길에서 사시며
요즘은 어린 초교 꼬맹이들
하고 눈높이로 함께 하시니
정말 존경 스럽습니다
건강 더 챙기시며 내내 건강 하세요
네 고등학교 시절에 알바로 아이들을 가르쳤고 나이 들어 20년이 넘었습니다.
오랜세월 아이들 눈 마주치며 살았지요
안단테님 봄입니다.
여기 저기 꽃이 핀다 야단해도 바람이 쌀쌀하고 날이 넘 찹니다
몸조심 하시고 다가오는 봄날의 환희를 맘껏 즐기시기 바랍니다.
아이고야~~ 짝짝짝짝짝짝짝짝짝짝
짝짝짝짝짝짝짝 박수를 열라 보냅니다
아주아주 멋지고 훌륭하십니다
배움과 가르침에 있어서 나이가 무슨
상관일까요 그만큼 잘 하시니까 학교
에서도 그렇게 붙잡는 것이지요
너무너무 아름답고 고운 이야기 입니다
건강하시어 구순이 되어서도 교단에 서시길
바랍니다. 축하 드립니다^^
차마두님 배움과 가르침에 나이가 무슨 상관이냐고 하시는 추임새 말씀이
저에게는 보약보다 더 좋은 활력소죠
이렇게 주위 성원에 힘입어 올 한해도 학교 근무 잘하겠습니다.
봄이 오면 사모님하고 근사한데 가셔서 환희의 봄을 맘껏 즐기시기를 바랍니다.
그들에겐 멋진 할머니
나에겐 멋진 여인~
오 난석님
저에게 더이상 멋진 댓글이 어디있겠습니까
몽환적인 보라빛 분위기가 서리는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낭만선배님 존경스럽습니다.
새학기에 돌보미 이선생님!
고목나무에 피는꽃향기가
아이들향과 어우러저 영원할
것입니다.
더욱더 건강하셔서 향기나는
선생님 되실겁니다.
네 아이들향과 어우러저 영원할 것이라는 뿌뜨리님의 말씀은
새학기에 돌봄이 선생님이 되어 학교로 가는 저에게
봄빛으로 희망으로 제 가슴에 스며듭니다.
봄입니다. 눈부신 날들을 어찌 대충 보내시겠습니다.
황홀한 열락 즐기시기를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낭만선배님 축하드림니다
우아 ,세상에 팔십에 학교에서 학생들과 지식과 재능 건강 능력,여러가지들이 복합적으로
인정을 받아 좋은 여생을 보내고 계십니다 저는 낭만선배님의 글을 보면 흉내도 못내겠어요
동구리님, 훌륭하신 선조님 못지않게
70대 후반에 대학을 졸업하시는 좋은 머리 체력 노력하시는 마음씨
고루 갖추신 분이 동구리님이십니다.
저야 어찌 되다 보니 그런 삶이 되었나 봅니다.
앞으로 문제가 건강인데 조심 또 조심하면서 일을 해야겠죠
늘 건강하시어 눈부신 봄의 아름다움을 만끽하시기를 바랍니다.
낭만 선배님~
존경합니다.
꿈나무 아이들과 오래동안 살아오셨군요.
사랑이 있기 때문에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습니다.
항상 건강 지키시고 무리는 하지 마세요.
네 샛별사랑님
50대 이후 20년 넘게 아이들과 함껫하는 삶을 살았어요
어찌보면 운이 좋은 것 같아요
걱정하시는 대로 건강조심 하겠습니다
봄의 환희를 만끽하시기를...
낭만 선배님 축하드립니다
선배님 모습에서
항상 소녀같은 느낌이 들던
이유가 여기 있었네요
아이들과 생활하시니
얼마나 순수 그 자체겠어요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젊은 그대를.ㅎ
항상 건강하세요.
청담골님 말씀대로 순수한 아이들과 또 생활하게되었어요
운이 좋은 삶이죠
청담님께서 젊은 그대라 하시니 어깨가 으쓱
더 신이납니다. 감사합니다.
눈이 부신 봄이 오니 그 황홀한 세상을 있는 대로 즐기십시요
낭만언니 모습이 아직도 소녀같이
이쁘십니다 ᆢ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