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밤에 내린 비/ 청초 이 보 숙
삶의 척추 부서진 후
옆구리에 파인 홈이 너무 깊어
늘 몸 어딘가 자근자근 아픕니다
그 없는 삶은 아무것도 아니어서
오랜 친구 불면과 엎치락뒤치락하다
정적마저 삼키는 거센 빗소리에
그가 어디쯤에서 혼자 울고 있나 보다
창가 서성이는 눈가에 눈물 맺힙니다
이렇게 장대비 쏟아지는 밤은
더 보고 싶고 더욱 안고 싶어
그의 마음 곁을 서성거리는 눈물
그 눈물은 빗물 따라 강으로 가고
강은 흘러 바다가 눈물로 가득합니다
지구에 살고 있는 그 많은 사람 중에
오직 한 사람을 사랑하고 기억하여
오늘 갑작스런 빗소리에 목이 멥니다
빗소리 하염없는 밤 마음 담을 곳 없어
잠 못 드는 한밤중 갑자기 외로워집니다
여린 데가 많은 그는 지금 어디쯤에서
이 빗소리를 견디고 있는지.
2018.07.05. 06:19
첫댓글 와....모니터 전체에 보슬비가 내려요~
베푸시는 고운마음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