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회사들 탁구동호회끼리 모여 3.1절 기념으로 치룬 친선교류전이긴 하지만,
회사 내에서만 탁구를 치고 배운 저에겐 작년에 이어 두번째로 밖에서 쳐 본 것이라 굳이 대회란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
제 부수를 저도 모르지만, 입문 1년이 넘었기에 6부로 지정받아 게임을 치뤘습니다. (결과적으로 6부가 맞는 듯 하더군요.)
랜덤으로 3명을 뽑아 1팀이 되어 8개 팀이 단/복식을 풀리그 방식으로 하였고,
개인성적 결과는... 복식은 3승1패, 단식은 1승4패를 하였습니다.
짧은 4시간 동안의 경험이었지만 게임은 재밌게 하였고, 얻게 된 경험도 많았는데 그 중 가장 큰 것은...
세상은 넓고 잘치는 사람들은 정말 많구나~~~~~ 였습니다. (자신감이 많이 떨어져서 순간 탁구가 싫어질 뻔한 건 부작용~^^)
다양한 실력을 가진 사람들과 치면서 느낀 점을 몇가지 나열해보면...
1. 핸디를 받더라도 상위부수를 이기기는 정말 어렵다. (부수차이를 실감하는 날이었습니다)
- 첫 한게임은 운좋게 이기더라도 서브 간파되면 그 뒤부턴 일방적인 게임이더군요.
3부이신 분에게는 제가 4점을 받고 첫게임을 듀스접점까지 갔지만, 그 다음 게임부턴 단 한 점도 못땄습니다.
4부이신 분께서는 저를 쉬운 서브와 그 이후 랠리는 100% 커트로만 상대해주셨는데도 저혼자 우왕좌왕하다 끝났구요.
2. 서브부터 정말 제대로 넣고 받아야겠다.
- 단식에서 유일한 1승이 같은 6부이신 분으로부터 힘겹게 땄는데, 거의 랠리없는 서브게임이었습니다.
서로 엄청나게 다양한 서브를 구사했지만, 임팩트 있는 서브는 서로 없었고 그저 저의 리시브 실수가 적었을 뿐이었죠.
그리고, 부수가 높을수록 제가 리시브하면 예측 못하는 방향으로 튀는 강력한 속임동작 서브들이 많더군요. ^^
3. 유명선수를 많이 봤습니다.
- 특히, 서브준비자세가 마롱과 유사하신 분이 많았습니다.
처음엔 그 자세가 너무 멋있고 진지해서 긴장하고 쫄았는데, 그런 분이 너무 많아서 나중엔 감동이 없더군요. ^^
4. 게임에 임하는 자세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 이게 뭐라 설명하기는 어려운데, 오늘 게임하면서 낯선 상대방으로부터 풍겨나오는 아우라 같은 걸 느꼈는데요.
뭐랄까요? 말한마디 섞지 않아도 치면서 즐거운 상대가 있고, 이기고 있어도 짜증나고 불쾌한 분이 있더군요.
암튼... 난 나쁜 아우라는 풍기지 말아야겠다... 라고 다짐했습니다.
그럼, 다들 하루 마무리 잘하시고... 즐탁하시고, 아프지 마세요~ (전 오늘 긴장했는지, 어깨와 무릎이 살짝 아프네용~)
PS : 오늘 교류전을 치룬 타 회사 탁구장입니다. (저희는 탁구대를 최대 5개 설치할 수 있는데, 여긴 8개 이상 가능하더군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64A3A3958B6D30D25)
첫댓글 후기 재밌게 읽었습니다. ㅋㅋㅋㅋ 1번부터 4번까지 너무너무 공감되네요. 특히 4번이요. 주는 것 없이 미운 상대가 있죠.
승부에 집착하지 않으면 발전이 더디지만 필요 이상으로 집착하면 아무래도 좋은 모습이긴 힘들겠죠.. ^^
취미생활이니 조금 더 즐기세요. ^^
물론 더 잘치게 되면 더 즐겁긴 합니다. ^^
좋은글 잘읽었습니다..
좋은 깨달음 공감합니다
게임..대회..는 어떨까 많이 궁금했는데.. 실감나는 후기 잘 읽었습니다~
음... 서브가 매우 중요한 포인트 이군요~!
세상에 잘 치는 사람은 많다에 급 공감합니다.. ㅎㅎㅎ 다들 어디에서 얼마나 오랫동안 갈고 닦으신건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일입니다 ^^;;
공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