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마커스 알드리지와의 계약을 제외하면, 스퍼스의 이번 오프시즌에서 가장 놀라운 움직임은 데이비트 웨스트가 샌 안토니오로 오기 위해서 테이블 위에 놓여 있는 천이백만 달러(역주 : 141억원...)란 돈을 포기했다는 것이다. 이 남자에 대해 좀 더 알기 위해 나는 Indy Cornrows(역주 : 페이서스 커뮤니티)의 톰 루이스와 연락을 취해서 스퍼스가 오프시즌 가장 마지막으로 획득한 베테랑의 진상에 관해 물어보았다.
나는 데이비드가 옵트 아웃을 하느니 차라리 은퇴를 할 거라고 생각했었지만, 지난 시즌이 어떻게 흘러갔는지를 돌아보고 나서 그가 스퍼스라는 팀과 현실성 있는 우승도전을 선택한 것이 그렇게 놀라운 일은 아니라는 결론을 내렸어.
그 거액을 포기한 데 관해서 내가 유일하게 놀란 점은, 웨스트가 사회문제에 관심이 대단히 많고 자신의 돈과 명성을 이용해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선행을 하는데 매우 적극적인 사람이란 거야. 그 돈이면 큰 도움이 됐을 텐데 말이지. 하지만 달리 생각해보면 우승으로 얻는 명성은 돈이나 마찬가지니까.
많은 이들이 웨스트를 락커룸에서 아주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선수로간주한다는 건 잘 알고 있었지만, 그가 사회적으로도 그런 사람인줄은 몰랐네. 이건 정말이지, 스퍼스에 너무 잘 들어맞는 선수잖아!
계약 얘기는 이제 접어두고, 웨스트의 커리어상에서 현시점의 그가 어떤 종류의 선수인지 알고 싶어. 넌 그가 은퇴했더라도 놀라지 않았을 거라고 말했지. 그건 이제 웨스트가 시들었기 때문인거야? 어떻게 됐든 간에 네가 데이비드에 관한 스카우팅 리포트를 준다면 고마울 거야. 지금 이 시점에서 그는 어떤걸 할 수 있는지, 페이서스는 지난 시즌 그를 어떻게 이용했는지 가르쳐주겠어?
디웨스트는 스퍼스에 완벽하게 맞아 떨어질 거야. 스퍼스의 프런트 코트진이 풍부하다 해도... 그가 팀의 주역으로서 매일밤 30분을 뛰던 시절은 지나갔지만, 그건 오히려 웨스트를 스퍼스에 더욱 잘 어울리도록 만들어주는 일이지. 짧은 시간 여유있게 뛰는 웨스트는 던컨과 알드지리가 휴식을 필요로 할 때 아주 좋은 옵션이 될거야.지난 시즌 시작 전에, 폴 조지의 부상 전에 웨스트가 말하기를, 프랭크 보겔과 그가 정규 시즌에서 출장 시간을 가능한 줄여서 플레이오프에 전력을 다할 수 있게 하기로 합의를 봤다고 했었지(깊은 한숨).
데이비드는 여전히 골밑에서의 강한 존재감과 믿음직한 픽앤팝 미드레인지 게임을 가진 선수야. 하지만 그의 다리는 더이상 팔팔하진 않고 따라서 코트를 달리는걸 너무 많이 시키면 안되겠지. 작년 페이서스의 클러치 타임에서 최고의 옵션은 웨스트와 조지 힐의 픽앤팝이었어.
스퍼스가 라마커스 알드리지를 손에 넣은 만큼 이제 선발과 벤치에서 모두 픽앤팝을 공격의 주요 옵션으로 사용할 수 있겠네. 스퍼스 팬 입장에서 멋진 일이야. 우리에겐 지난 몇년간 그리 자주는 볼 수 없는 광경이었거든. 티아고는 림에서 5피트 밖으로 나가면 슛을 쏘는게 사실상 금지된 선수였고, 던컨의 점프슛은 계속 떨어져왔지.
웨스트의 수비는 어때? 그는 상당히 터프한 선수로 알려져 있지만, 좋은 수비를 하기 위해서는 몸싸움 이상의 것이 필요하잖아. 웨스트를 잘 괴롭히는 스타일의 선수가 있어? 또는 웨스트가 유독 잘 막는 스타일의 선수는 있어?
디웨스트는 페이서스가 리그 최정상 수준의 수비팀이었을 때 팀수비에서 중요한 역할을 수행했어. 폴 조지와 로이 히버트가 그 수비의 요체였지만, 웨스트는 언제나 페인트존에서의 몸싸움과 로테이션 수비, 그리고 상호협력에 있어서 큰 역할을 맡았지. 웨스트의 신장은 6-9(206센티)지만 양팔 길이는 7-4(224센티)라서 보이는 것 이상으로 넓은 공간을 커버하는게 가능했어.
데이비드를 운동능력이 뛰어난 선수를 일대일로 봉쇄해버리는 수비수라고 할 수는 없지만, 팀수비의 톱니바퀴로서는 좋은 선수야. 베테랑으로서 그가 가진 영리함은 오랜 기간 쌓인 것이고 나는 항상 웨스트가 젊고 역동적인 파워 포워드와 매치업하는걸 좋아했어. 완벽한 실례로 케네스 페리드가 덴버에서 한참 기량향상을 보여주던 때 웨스트를 상대로 거칠게 나왔던 적이 있었지. 페리드가 공을 갖고 뭘 할려고 하거나 리바운드를 잡으려 할 때면 웨스트는 계속해서 그걸 막아버렸고 페리드는 수비하러 돌아가면서 심판을 쳐다 보며 '웨스트가 한 짓 못봤어요?'라는 말을 할수 밖에 없었어. 그러는 동안 웨스트는 느긋하게 공격하러 가곤 했지. 정말 재밌었어.
페리드는 하나의 예일 뿐이야. 하워드, 블레이크 그리핀, 안드레 드러몬드...웨스트를 만나서 얼굴에 당혹한 표정을 띄우고 두 손을 들어올린 선수들의 명단은 길다구.
코트 밖에서의 공헌에 대해서 말해보자면, 웨스트는 경기 후에 따라오는 일들을 다루는데 있어서 프로 중의 프로야. 대개의 경우 팀에서 미디어를 담당하는 역할을 맡아서 꽉 차고 사려깊은 경기평가를 얻어내곤 했지. 폴 조지와 랜스 스티븐슨이 만 23세였고 페이서스가 르브론과 히트를 꺾기 위해 분투하던 시절 락커룸에서 웨스트만이 유일한 어른으로 보였어.
또한 지난 시즌 있었던 몇 번의 힘들었던 기간 동안 선수들이 서로 격한 대화를 나눌 때 그들을 락커룸 한쪽으로 데려가서 뜯어말리는 웨스트의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지. 하지만 미디어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건지 물어보면 웨스트는 그에 관해서 절대로 어떤 말도 하지 않았어.
싸우는 선수들을 한쪽으로 데려가서 말리고 미디어의 질문에는 입을 꾹 다문다고? 이건 뭐 샌 안토니오 팀의 미디어 대응 매뉴얼 그 자체잖아. 정말 멋진데.
하지만 한 선수가 스퍼스의 시스템에 잘 맞아들어가기 위해선 그는 적극적이면서 정확한 패서여야만 해. 포포비치는 선수들이 공을 받은 다음 0.5초 안에 패스할지, 슛할지, 돌파할지를 판단해낼 수 있기를 원하지. 웨스트는 그런 종류의 "올바른 농구 플레이"를 할 수 있는 능력을 보여주는 선수인거야? 아니면 그는 가끔씩 공의 흐름을 멈추는 경향이 있는 건가?
웨스트는 적극적이고 좋은 패서고, 그러니 세가지 옵션 중에 패스와 슛은 아무 문제가 없을 거야. 그의 돌파는 최근 느려졌기 때문에 림까지 다 뚫어낸 경우가 아니면 돌파로 좋은 슛기회를 얻어내는데는 좀 문제가 생기겠지.
종합해보면, 웨스트가 스퍼스 시스템에 적응하는데는 문제가 없을 거야. 내가 가진 우려는 그가 더 작아진 역할을 수행하면서 공격에서의 리듬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을까 하는 점 뿐이야. 건강할 때의 웨스트는 언제나 플레이하는걸 좋아했고 심지어 시즌 말 플레이오프를 위해 휴식할 수 있을 때조차도 리듬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 뛰고 싶어했지.
첫댓글 제2의 맥다이스가 될거같은~
웨스트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