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경기에서 20초가 남았던 그 순간을 영원히 기억할 것이다.
Arizona 70. UNC 52.
Olson 감독은 주전들을 모두 뺐다. 내 인생 최고의 순간이었다. 우리는 해냈다. 시즌 초반에 생각했던 목표를 달성한 것이었다. Carolina를 이기고 Final Four에 진출한다는 목표 말이다. 대단했다.
하지만 이게 이 이야기의 전부다.
내가 Arizona 대학교에 입학했을 때, 농구부는 난장판이었다. 난 1983년에 입학했는데, Lute Olson도 그 해 농구부 감독으로 부임했다. Wildcats는 NCAA 토너먼트에 아마 3번 나갔을거다. 학교 역사를 통틀어서 3번이다. Olson이 부임하기 전에 Arizona 대학교는 Pac-10에서 1승 17패를 거뒀고, 총 4승 24패를 기록했다. 난장판... 무슨 말인지 알 거 같지 않나? 지금 Arizona 대학교는 거의 Top 10이나 Top 15에서 빠지지 않는 명문이 됐다. 25년 연속 NCAA 토너먼트에 진출하기도 했다. 하지만 항상 그랬던 것은 아니었다.
Olson 감독은 2년만에 농구부를 정상으로 돌려놨다. 그 이유로 명예의 전당에 헌액된 것이다. 이건 엄청나게 놀라운 것이다. Olson 감독은 모든 것에 관여했다.
하지만 선수들에게는 쉽지 않았다. 첫 두 시즌동안은 정말 엄청난 훈련을 했다. 3시간 짜리 훈련은 정말 잔혹했다. Olson 감독은 마음가짐 자체를 바꾸길 원했다.
또 Olson 감독은 선수단도 정리했다. 시즌이 시작되기 전에 몇몇 선수에게 출장정지를 먹였다. 몇몇은 학점 문제때문이었고, 몇몇은 Olson 감독의 방침을 거부했기 때문이었다. Olson 감독은 열심히 뛸 생각이 있는 선수만 원했다. 그래서 남은 선수들은 재능이 많지 않았다. 하지만 우리는 열정이 있었다.
Olson 감독의 첫 시즌, 우리는 11승 17패였다. Junior College에서 몇몇 선수를 데려왔다. 두번째 시즌이 진짜였다. 좋은 신입생도 돌아왔고, 남아 있는 선수들의 기량도 향상됐다. 그 해 우리는 21승 10패를 거뒀고 토너먼트에도 올랐다. 하지만 우리는 10번 시드였고 1라운드에서 탈락했다.
아무튼 이제 North Carolina 대학교와의 경기로 돌아갈 차례다. 내가 4학년이었을 때였다. 그 때까지 난 NCAA 토너먼트 1라운드 이상의 경험이 없었다.
빅매치였다. 우리는 1번 시드였고, UNC는 2번 시드였다. UNC는 전통이 있는 팀이었다. 우리는 학교 역사상 첫 Final Four 진출을 노리고 있는 처지였다.
UNC는 전설적인 감독 Dean Smith가 이끌고 있었고, 슈퍼스타 J.R. Reid, Rick Fox, Jeff Lebo 등이 있었다.
하지만 우리는 엄청난 시즌을 보냈다. 그 경기 전까지 34승 2패였고, 시즌 내내 랭킹 1위나 2위를 유지했다. All-American이 확실시됐고 역사상 최고의 PAC-10 선수 중 한 명인 Sean Elliott이 우리 팀이었고, Tom Tolbert는 페인트존을 지켰다.
경기가 다가올수록 우리는 엄청난 압박을 느꼈다. Final Four 진출을 노리는 팀으로서는 부끄러운 일이었다.
전반전은 접전이었다. 내 기억에 아마 동점으로 전반이 끝났을 것이다. 우리 경기력은 별로였다. Olson 감독은 기쁘지 않은 것 같았다.
그리고 하프타임에 모든건 바뀌었다.
Olson 감독은 라커룸에서 Tolbert의 얼굴 앞까지 갔다.
"Kansas City로 가고 싶어?" Olson 감독이 소리쳤다.
Tolbert는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럼 그렇게 뛰라고!"
결정적 순간이었다. 이 고비를 넘고 명문 농구부가 될 것이냐 아니면 그냥 탈락할 것이냐의 기로에 서 있는 순간이었다.
후반전은 완전히 달랐다. Tolbert는 막을 수 없었다.
후반전에 흐름을 바꾼 플레이는 이거였다. Tolbert는 컷인하면서 Reid를 농락했고, 득점에 성공했다. 그리고 호루라기 소리가 들렸다.
앤드원.
이 플레이는 우리 벤치 바로 앞에서 벌어졌다. 선수들은 난리가 났다. UNC 최고의 선수인 Reid는 이 파울로 3번째인가 4번째 파울을 범하게 됐다.
그리고 Elliott이 얼마나 좋은 선수인지 기억해야 한다. Elliott은 NCAA를 통틀어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중 한 명이다. 매치업 상대에게는 악몽과도 같기 때문이다. 3점슛을 던질 수 있고, 돌파, 패스 등 모두 다 할 줄 알았다. 게다가 Elliott은 203cm였다.
대학 시절 나는 포인트가드였다. 공격을 지시하고 득점원들에게 볼을 분배하며 턴오버를 저지르지 않는 것이 임무였다. 그 당시 우리가 얼마나 많은 패턴을 갖고 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경기에서 나는 꽤 괜찮은 활약을 했다. 몇 개의 3점슛 포함해서 14점을 올렸던 것 같다.
우리는 계속 UNC를 밀어붙였고, 결국 18점 차이로 이겼다. Olson 감독이 주전들을 코트에서 불러들였을 때, 많은 생각이 들었다.
평상시 Olson 감독은 심각했다. 하지만 그 경기가 끝나고 난 뒤에는 흥분한 것처럼 보였다. 부인인 Bobby는 코트로 내려왔고 키스를 했다.
Olson 감독은 가족적인 분위기를 만들었다. 선수들은 Olson 감독을 존경했지만, 무서워하기도 했다. 최고의 감독들은 다 그랬다. 두려움과 존경을 함께 할 수 있는 사람말이다. 훈련과 체계 없이는 성공적인 구단을 만들 수 없다. 하지만 인간적으로, 혹은 가족과 같이 접근하는 것도 필요하다. Olson은 이 모든 것을 다 해냈다. 지금 나는 감독으로써 Olson 감독이 중요시했던 것을 그대로 하고 있다. 연습만이 살 길이라는 것.
UNC와의 경기 다음 날, 우리는 Tucson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그 날 밤, 큰 수영장에서 파티를 열었다. 우리가 아는 모든 사람이 거기에 있었다. 우리에게 잊지 못할 순간이었지만, 학교로서도 그랬다. 최고의 밤이었다.
하지만 우리는 여전히 대학교 학생이었다.
스티브 커, The Players Tribune
http://www.theplayerstribune.com/steve-kerr-arizona-march-madn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