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사이비를 포함한 언론계 인사 가운데 인지도 1위는 단연 김재철이었다.
그러나, 이번에 거사를 일으킨 윤창중이 순식간에 그 자리를 빼앗으며 국제적 인물로 떠올랐다. 잘 하면 대통령을 능가하는 인지도를 얻을지도 모르겠다. 윤창중이 허겁지겁 돌아온 사실은 만인이 다 알며 누가 예약해서 어떻게 비행기를 탔는지 그 경위까지도 몹시 궁금해하나, 대통령이 언제 어떻게 돌아왔는지는 아는 이도 관심도 없으니 말이다.
이게 단지 박근혜의 불통인사 내지 똥고집의 결과라고 보아 꼴 좋다며 즐길 일만은 아니다. 진실을 곧이 곧대로 말하면 애국보수가 아니라고 "그럼 그렇지"를 되뇌이며 혀를 차고 윤창중을 혐오하는 것으로 끝날 일도 아니다.
그간 벌어진 일련의 사태를 보면 한국 사회의 고질적 병폐들이 종합판처럼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는 심각성이 있기 때문이다.
우선 천박한 '정글자본주의'의 실상은 포스코에너지 라면 상무 사건과 프라임베이커리 장지갑 사장의 롯데호텔 지배인 폭행으로 공분을 일으키다 결국 남양유업의 쌍욕 영업사원과 불공정행위로 확인되는 '갑질'의 심각성을 여지없이 드러내, 박정희 덕분에 급격한 경제성장을 이루었다는 '한강의 기적'이 얼마나 근본 없는 천박한 것이었는지를 유감 없이 보여주고 있다.
게다가 쓰레기 같은 지역주의와 진영논리는, 갑자기 천애 고아가 되어 두 동생을 부양하느라 전두환 오라버니에게 거금을 받았다는 28세 '소녀가장' 박근혜에 대한 연민의 정을 내세우는 데서 시작해서, 원장의 지시로 정치관여와 선거개입을 위한 댓글을 달던 국정원 여직원을 스토커들에 쫓겨 감금된 28세 '연약한 처녀'로 묘사하는 것으로 이어지다, 어이없게도 자칭 '애국보수' 세력에 의해 국정원녀가 전북대 출신이라 일베 아닌 오유 지지자의 해프닝이라며 알고 보니 제 편이 아니었다고 펄펄 뛰는 코미디로까지 이어졌다.
경찰 상부의 부적절한 수사개입을 알린 용기 있는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의 양심도 "참여정부때 낙하산 특채된 광주 출신 여자의 정치선동"으로 매도하던 자칭 '애국보수'들은, 이제 윤창중에게 당한 21세에 불과한 미국교포 대학생 인턴조차 '전라도 출신의 노회한 꽃뱀'으로 몰아가며, 급기야 최초 이 사태를 알린 '미시 USA'조차 계획적으로 거짓 선동을 벌이는 친노종북 집결지로 규정하는 정신병적 기질까지 보여주고 있다.
아니나 다를까 KBS는 보도지침까지 부활시켜 청와대에 쉴드를 치는데 진력한 사실이 드러나고 대통령이 국민에게 사과하기는 커녕 청와대 홍보수석이 대통령에게 사과한다며 이상한 짓을 하더니, 결국은 윤창중의 기자회견으로 홍보수석이 거짓말쟁이로 전락한채 진흙탕 싸움이 시작되어 그러면 다시 미국 가서 조사 받고 결백을 증명하라는 청와대 행정관의 볼멘 소리까지로 이어지고 있으니 점입가경에 설상가상이라 할 밖에.
이젠 급기야 홍보수석이 전라도 출신이라 거짓말을 하며 윤창중을 매도하고 국격에 똥칠을 하고 있다는 애국보수의 궤변으로까지 이어지고 있으니, 시민들은 그저 아연하고 참담할 뿐이다. 대체 나라 꼴이 이게 뭐란 말인가.
결국 그 잘난 '국격'을 앞세운 이명박 정권 이래 힘을 가진 쪽은 무슨 짓을 하든 제멋대로이고, 형식적 사과를 앞세운채 사건의 본질과 진상은 쉬쉬하다 가려지거나 진실을 말한 이들에게 가혹한 보복으로 이어지기 일쑤였으며, 어쩌다 어렵게 드러난 진실은 '전라도'와 '친노 종북'을 전가의 보도처럼 외치며 제 편을 결집시키는 공작으로 끝내려는 작태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과거 천안함 사건의 진상을 둘러싼 정부와 자칭 보수의 논리나 입장과도 어쩌면 이럴까 싶을 정도로 똑같이 반복되는 것이기에 더욱 답답하다.
북한 아니면 누가 그랬겠는가, 전문가와 다국적 조사단의 과학적 조사결과이니 토달면 종북세력이라고 눈을 부라리면서 진실의 탐구와 치열한 토론은 외면한채 과학적 의문과 합리적 문제제기마저 무시하던 작태가 바로 그것이다. 전라도 것들 아니면 누가 그랬겠는가, 많이 배우고 외국물 먹은 이들은 물론 높은 사람과 미국이 그렇다면 그런 줄 알고 입 닫으라며 악악대던 폭력적 언사와 대체 뭐가 다르냔 말이다.
힘과 돈을 앞세워 약자에게 '갑질'로 일관하는 더러운 자들, 지역감정을 자극하고 매카시즘으로 선동하는 역겨운 자들. 이러한 작태를 벌이는 것들을 자신의 든든한 지지기반으로 알고 '일베'마저 찬양하던 집권세력. 이들이 오늘 우리나라를 지배하고 있는 자들의 민낯이다.
그래서 이번 윤창중 사태의 진행과 결말은 결국 윤창중의 말처럼 "대통령과 정권의 수준을 압축적으로 보여주는" 것이기에 더욱 참담하다. 이게 정녕 우리 시민들이 지난 대선에서 스스로 선택한 결과일 뿐이니, 그저 입 닥치고 감수해야 할 일이란 말인가. 아마도 그에겐 평생의 소원이었을 국제적 인물로 등극한 '의병 윤창중'의 대첩을 내가 계속 주시해야할 이유다. 김재철은 또 김재철대로 얼마나 속이 상할까. 오호, 통재라!더 보기
첫댓글 뭔일이 좀잇으면 미친놈들 같이 떠들어대고하는것도 지겹네
조작과 흑색선전이 통하는 사회 이런나라가 자살률 세계 1위가 안되는 것이 오히려 이상하다고 봐야 되겠지요
,할리카페에 굳이 이런글이 필요할까요 ~`인터넷 ,신문에 다나온글들을 일상적인 이야기가 아닐수도~화만 나는~`그런내용인데
백로야 ?
까마귀놓는 곳 가지마라
지겹다 이런글...........누굴 가르치려 드나? 바보로 아나?
수고했어요~ㅎㅎ
그래도 대국민 사과한번 안합니다!!
그럼 직접 해보던가,,,,,,,
댓글들이 왜이래........
그러게 말입니다.......
관심없다는 이야지지...ㅋㅋ
속 시원하게 말씀 잘 하셨습니다.
속은 시원한데 왜 속이 이리 답답할까요... sbl
성추행...참..애매모호한 면이 없지않아 있습니다. 더군다나 지하철도 아니고, 한미정상회담
성추행신고는 누구나 할수 있습니다. 그단계가 확정이 아닙니다.
단지 수사의 시작일뿐 결과는 증거와 정황을 종합해야 진짜 성추행 판단이 되는것이죠.
매번 이런식이면 조사나 진실이 필요 없겠죠..먼저 신고한놈이 임자니까..
CCTV결과가 나오면 되겠죠.
민통당은 나라를 팔아서라도 정권만 잡으면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는 절대 국민에게 어필 할수 없습니다.
그게 같이 죽자는거지...
정확히 5년전 여당정권이 들어설때 북한의 박왕자사살과 종북의 광우병사태 빙자한 FTA반미가
있었다는 사실도 염두해 두어야 합니다.
속속 사실로 밝혀지는 뉴스나 보시고 이런 댓글 다시지.
사실이 아니면 보고받은즉시 짜를까.
애매모호? 그렇게도 창중이 두둔하고 싶으신가?쯔쯧..
선생께선~유토피아를 꿈꾸시는건 아니신지요... 정치란 원래 구정물아닙니까 ㅌㅌ 냇물은 그냥 그냥 흐를뿐인데여~~
공감가는 원문인데 댓글들을 보니 얼마전에 보았던 글이 생각 납니다.
"지금 우리 사회는 정치에 대한 무관심을 부추기고 있다. 정치의 무관심은 죄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