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들길에서
= 최만조 =
여름 끝에 해 그림자 길게 내려 앉아
못둑길 걷는 내 어깨 위로 갈바람이
아직도
뜨거운 햇살이
쨍쨀 내리는 한낮
가을바람 산들 산들 찾아 온 둑길
소슬바람 비단 실 처럼 살랑살랑
못둑을
걷는 내 어깨 위로
지나는 가을 바람
어느새 가을 햇볕이 내리고 있다
가을이 찾아오는 들판에 무 배추
파랗게
싱싱하게 잘 익고
5일 장 기다린다
산책길에 떨어진 가을 잎 줍고
도시로 전학 간 철수 짝궁에게
무지개
갈소식 담아
철수에게 보낼까
밤새 울어대는 풀벌레들이
바스락 낙엽을 밟는소리에
들길에
여치 소리들이
잠시는 조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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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들길에서
최만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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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9.08 04:49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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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지극한 마음으로 정성을 다하여 올려주신 소중하고 좋은 작품 감상 감명 깊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