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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연애할까요 결혼할까요?
21
퍼억, 그 녀석은 내 복부를 강하게 걷어찼다.
그러고는 내 추리닝복 주머니에 손을 불숙 집어넣고는 내 폰을 저편으로 내동댕이 쳐버렸다.
폰은 산산히 부서졌다. 사방으로 부서지는 내 폰의 모습이 곧 있을 내 모습을 보는 것만 같았다.
차인 복부가 심하게 일렁거렸다. 아파서 죽을 것 같다는게 이때 하는 말이지 싶다.
'누가 좀 도와줘,'
앞뒤 가릴것도 없었다. 살고 싶었다. 24살에 죽기에는 내 남은 삶이 너무 많았다.
그것이 행복이 아닌 역경뿐이 더라도 그 삶을 경험하지도 못하고
꾀꼬닥 해버린다는건 너무 아까운 일일 뿐더러, 난 제대로 된 연애 한번 못해봤단 말이다.억울해서 눈물이 다 나온다.
"아주 살살 패라."
한석이란 남자가 뒤에 있는 남자들에게 말했다.
눈빛은 이미 살벌하다 못해 광기를 뿜으면서 살살이란다. 차라리 세게 패줘라고 말해주는게 더 솔직하지 않겠는가.
차라리 덜 무섭지 않겠는가.
"그러면 누가 무서워 할줄알고?"
"이미 무서워서 떨고 있는 걸로 보이는데?"
"눈 감어"
"싫어."
"야 그래도 우리는 남자다.? 여자가 눈 번히 뜨고 그렇게 쳐다보는데 어떻게 때리냐?"
'잘도 때려놓고는 이제와서...'
"착한척 하지마. 우스우니까."
"감어"
"시싫어."
아얏
싫다는 내 말을 끝으로 그 녀석은 내 옆구리의 갈빗대 부분을 발로 짖이겻다.
그 바람에 나는 균형을 잃고 앉은 채로 옆으로 기울어져 눕는 꼴이 되었다.
"딱 죽지 않을 만큼만 패."
단단히 화가 난 모습의 한석이란 남자는 자기의 부하들로 보이는 남자들에게 말을 잇는다.
그 말이 끝나자마자 댓명이나 되는 남자들이 각목을 쳐들고는 내 근처로 몰려든다.
딱 여기서 나 빼고 모두의 시간이 멈춰버려서 이 곳을 벗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그 짧은 몇초간 은영은 수십번을 되뇌였다.
"뭣들하냐?"
댓명의 무리들은 모두 내 앞에 모여있었고 뒷 편에서 들리는 목소리였다.
예기치 못하게 들려오는 목소리에 내 앞에서 각목을 들고 있던 남자들 모두 놀란 눈이 되었다.
".........."
공사장에는 일순간 적막감이 흘렀다.
"여자 한명에 남자 열댓명이라니. 너무 비겁한것 아닌가?"
"여이, 누군데 방해야? 맞아 뒤지고 싶지 않으면 가던 길이나 가지 그래?"
"그냥 지나치려는데 너무 시끄러워서 말이지.
입이라도 조용히 다물고 하던 일 하던가,
남한테 피해나 주고 말이야."
대학생쯤으로 보였다. 기왕 구해주러 온 사람이면
불의를 못 참는 싸움질 잘하는 정의의 사나이 였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그 남자의 얼굴을 보니 싸움질과는 안 어울리는 여리여리한 피부의
곱게 자란 이미지 였다. 눈에 보이는 약간의 반항아적 느낌만 없었다면 그냥 어린애일뿐이였다.
"그래서, 여자 불쌍해서 구해주기라도 하겠단 거야.?"
"누가 구해준데?"
'뭐니. 저 남자. 지금 장난해?'
허기사 나 같아도 모르는 사람 위해서 자기 목숨 내놓는 짓은
안할거다.하지만 밀려오는 실망감에 어쩔줄을 모르겠다.
김칫국부터 벌컥벌컥 마셔대고, 내가 생각해도 난 참 바보다.
"그럴 거 아니면 좋은 말 할때, 꺼져."
"근데, 나한테 꺼지라고 말하는 사람 지금까지 한명도 없었거든?"
"그래서..."
"열받아서 못 가겠다."
"하아, 네 까짓 놈이 열네명을 상대로 싸우겠다고? 불쌍해서 봐주려고 했더니만,
여어- 쟤 부터 죽여."
그러더니 ,내 앞에 삼삼오오 모여있던 남자들이 모두 그 남자에게로 간다.
'어떻해. 나 때문에 저 사람까지 …'
무리들은 모두 각목을 든 채로 남자 한명에게 다가갔다.
무리 중 한 명이 나서서 각목을 들어 그남자의 머리를 치려고 햇지만 남자는 그것을 도로 잡고는
역으로 그 사람의 가슴팍을 발로 감아차 쓰려뜨렸고 뒤의 한명은 돌려차기로 얼굴을 가격했다.
모두 적잖이 놀랐는지 남자에게 다가서기 어려워하는 틈이 보였다.
"뭐해, 한명 가지고!!!!!, 죽여버려!!!!!!!!!!"
한석이라는 남자는 손 하나 까딱 안 하고 내 옆에 있으면서 말은 많다.
저 입을 꼬매버렷으면 여한이 없겠다.
이번엔 세명이나 되는 남자가 한꺼번에 남자에게 다가섰다.각목을 들어 한꺼번에 달려들었다.
남자는 한명은 어퍼컷을 날려서 허공에 띄어보냈고 한명은 명치를 주먹으로 가격해 떨어져 나가게 하고.
마지막 한명은 다리사이를 세차게 걷어찼다.나는 그때 눈을 감았다. 너무 아파보였다...
새파랗게 질린 남자의 모습이 조금 불쌍하게도 느껴지는 은영이였다.급소중 급소를 가격당한 남자는 차인
사타구니가 많이 아픈지 손으로 다리사이를 가리며 바닥을 두어번 구르더니
이내 남자의 다리를 잡고는 넘어뜨리려 하고 있었다..아까 했던 불쌍하단 말 취소다.
남자는 마지막으로 사타구니를 차였던 남자가 한손으로는 자신의 다리를 잡고 나머지 한손으로 다리사이를 움켜쥔 모습을
보고는 한번 싱긋 웃더니 그남자의 손을 얹은 그 부분을 다시 한번 짓이겼다.
남자는 험한 소리를 질러냈다. 은영은 탄성을 질러내고 있었다.남자는 거의 열명을 모조리 쓰러뜨렸다.
기대 이상의 싸움실력에 놀란건 은영뿐만이 아니였다. 옆에 있던 한석이란 남자도 이미 입이 떠억 하고 벌어져있었다.
하지만 남자는기력이 많이 쇄진한 모양이다. 열명을 쓰러뜨리고 나서야 가픈 숨을 몰아쉰다.
이때다 싶은 세명이 한꺼번에 각목을 쳐들자 한번은 받아내는 듯 싶더니 가슴에 푹하고 맞아버렸다.
세명을 겨우겨우 자신에게서 떼어놓은 후 곧이어 중심을 잃고 쓰러져버린다.
우리 연애할까요 결혼할까요?
한석은 이때다 싶었는지 옆에 있던 쇠막대기를 들었다.지쳐서 남자가
쓰러져서야 슬슬 자기가 나서는 꼴이 치사하기 짝이 없었다.
한석은 중심을 잃고 쓰러진 남자에게 다가가갔다.
이대로 둘 순 없었다.나는 아무거나 무기가 없나하고 주변을 살폈다.
있는 거라고는 공사장 아저씨들이 마시고 버려뒀는지 빈 소주병들 뿐이였다.
온갖 생각이 다드는 은영이다. 이것을 주워서 어디를 때려야하며 설사
머리를 때리면 한방이겠지만 사람이 죽을 수도 있다.게다가 잘못 이상한데
때려서 한석이란 남자의 정신이 온전하다가는 저 사람도 나도 어떻게 될지 모르는 일이다.
나는 뛰어가 소주병 하나를 움켜쥐었다.긴장한 손에서 땀이 맺혔다.
내가 자신의 뒤로 가는지도 모르고 한석은 쓰러져서 눈을 감은 남자의 곁에 섰다.
남자는 갑자기 눈을 떴다. 한석의 뒤에서 소주병을 들고있는 나와 눈이 마주쳤다.
남자는 그것으로 세차게 내리쳐라는듯 눈빛으로 신호를 보내고 있었다.
하지만 나는 두근거리는 마음과 떨리는 손에 의해 계속 망설이고 있었다.
내 생에 사람을 병으로 치는 일이 생길것이라곤 전혀 생각지도 못했다.
그 순간 그 낌새를 눈치챘는지 한석은 뒤를 돌아 나를 쳐다봤다.
나는 그때도 남자를 치지 못하고 떨리는 손으로 한석을 바라봤다.
한석의 손에 들린 쇠파이프가 내 쪽으로 기울었다.
풀썩.
그러던 한석이 일순간 뒤로 기울어졌다.
남자가 한석의 다리를 찍어차 그대로 뒤로 넘어졌고 깔리려던 남자는 금새 일어서더니
내곁으로 다가와선 내가 들고 있던 소주병을 낚아채 그대로 한석의 머리에 꽂아 버렸다.
나는 뜨악하고 놀라움을 금치못했다.
남자는 내가 병으로 사람을 치지 못할것을 알고 나 대신에 자신이 이런 일을 해준것이다.
나는 심장이 통제되지 못하고 벌컹벌컹 뛰는 것을 느꼈다.
그 남자는 떨리는 내 몸을 감싸더니 공사장 밖으로 이끌었다.
"빨리 나가,"
"네,"
남자는 힘들어보였다. 열네명을 상대했는데 정신 안 잃고 배기는것도 신기 했다.
나는 남자의 팔을 내 어깨에 둘렀다.
"괜찮아?"
"어."
"아까 그 사람은 괜찮을 까?"
"걱정돼?"
"주죽으면 그렇잖아."
"근데 너 나한테 왜 반말해."
지금 이상황에서, 하는 말이 '왜 반말해.'라니 그게 그리 중요한가?
"나보다 어려보여서..."
"........"
남자는 말이 없었다. 할말이 없나 보다.
"근처 병원에 가자." 나는 남자의 팔을 둘러매고는 말했다.
"이 쪽 동네에 병원없어, 갤럭시 호텔까지는 가야돼."
남자와 나는 갤럭시 호텔로 발길을 옮겼다. 다행히 뒤 쫓아 오는 사람은 없었다.
".........고마워."
"별로."
"........"
"별로 그럴 필요 없어.."
이상한 남자애다. 별로 고마워 할 필요 없다니...지금 얼마나 자신이 고마운 사람인데….
"이름이 뭐냐고 물어봐도 돼?"
"아니."
경찰차 싸이렌 소리가 저편에서 들려오며 우리 앞을 가로질러 멈추는 경찰차.
"괜찮습니까?"
"네,"
우리 연애할까요 결혼할까요?
나는 남자를 부축해 경찰차에 같이 올라탔고 얼마 안가 병원에 도착했다.
나는 병원침대에 누워있는 남자의 얼굴을 내려다 봤다.
많이 익숙한 느낌, 어디선가 봤었던 것만 같은 이미 알았던 사람인것 같은 익숙한 느낌이 였다.
잘생겼다. 눈썹도 알맞게 짙고 눈도 많이 찢어지지도 둥그렇지도 않게 적당하게 기분좋은 느낌이다.
코도 높고 입술도 붉고 가지런히 있었다. 허긴 이런 사람을 내가 언제 봤다고,
이런 꽃미남을 봤었다면 기억이 안 날리가 없다.
그때 경찰 두명이 병실로 들어왔다.
"공사장에 널부러져 있는 남자들은 이미 경찰에 넘겼으니 걱정 할것 없습니다."
"그래요? 호혹시.......주죽은 사람은 없던가요?"
"죽은 사람이요?, 아아 머리에 피를 많이 흘린 사람이 있다고 하던데, 괜찮다고 하덥니다.
금새 정신 차려선 지금 경찰서서 조사 받고 있다고."
"생명력이 끈질기군요.^^"
나는 반 농담으로 말했다...만약에 살아있지 않다면 가슴에 무거운 짐 하나를 진 기분 일것이다. 다행이였다.
내 말이 증오어린 말로 들렸는지 , 두 경찰은 적잖이 당황해 했다.
"그럼요, 용서가 안 됄 녀석들입니다. 그놈들은...한명도 살아있지 말았어야 했는데"
"어디 여자를 상대로 폭력을 휘두르는지, 무식한 놈들"
"게다가 그놈들은 이미 몇번이고 깜방에 들어갔다 나온 놈들이덥니다. 한동안 조용하나 했더니"
"저희가 다 알아서 처리할테니 걱정 마세요"
내 의도를 모르는 경찰들은 내 기분을 맞추랴 그놈들 욕하랴 정신없이 바빴다.
"아참, 경찰을 부른건 그쪽 어머님 이십니다. 다급한 목소리로 이암동 공사장에 가보라길래,"
'엄마 걱정하시겠다.'
나는 그말을 듣고 바로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경찰들은 조용히 병실을 빠져나갔다.
"엄마"
[괜찮니? 무슨 일 있었어?!!!!!]
"아니"
[무슨 일이야, 공사장이라니, 이암동 거긴 왜 간거야?!!]
"........"
나는 머릿속으로 계속 엄마에게 안심이 될만한 말을 해야할것같아 머리를 계속 굴렸지만
떠오르는 변명이 없었다.
"몰라.....걱정마, 나 괜찮어. 이암동에 가다가 양아치들 만나서...
마침 그때 엄마 전화받아서 그런거야. 근데 어떤 사람이 도와줘서 하나도 안 다쳤고 괜찮아"
나를 타켓으로 한 사람들이 있었다는 걸 알면 엄마가 더 걱정 할것 같아. 그말은 쏙 뺐다.
[엄마 걱정돼 죽는 줄 알았다. 여자는 조심해야돼. 요즘 세상이 무서워.]
"응, 앞으론 조심할게"
[후우......엄마 너한테 무슨 일 생긴줄 알고....엄마는 흑흐거걱]
많이 놀랬는지 흐느끼는 엄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많이 미안했다.
"울지마,"
[엄마가 지금 안 울게 생겼니?]
"근데 엄만 무슨 일로 전화 한거야?"
[그건.......아빠 옹호하길래 따질라고 전화했다.]
"히히 그러셨어요?"
[조심해야돼. 돈 달라고 하면 바로바로 주고...여자는 어둑한 골목 혼자 다니고 하면 안돼.]
"응"
[엄마가 이런일 생겼어도 한국엔 당분간 못 들어가,도와준 사람한테는 사례는 단단히 하렴,]
사례는 단단히 하라는 엄마의 당부의 말을 끝으로 전화를 끊었다.
남자는 언제 눈을 떴는지 엄마와 전화 통화를 하는 나를 쳐다보고 있었다.
경찰차에서 정신을 잃길래 얼마나 놀랬는지 모른다.
"고마워."
"그말 했잖아."
"너무 고마워서 그래."
"......"
"그 사람은 안 죽었데....다행이지?"
"그러냐? 죽길 바랬는데..."
"뭐?!!!."
"넌 왜 안 누워있어. 괜찮냐?"
같은 병실의 바로 옆 침대를 가리키며 말했다.
"나? 난 끄덕없어."
끄덕없다곤 말했지만 걸을 수 만 있다뿐이지 걷어차인 복부하고 갈비뼈 마디마디가 시렸다.
"근데 아무래도 내가 너보다 나이 많은 것 같거든? 너라고 하지마"
"......"
"몇살이야?"
내 말을 씹고는 일어서지지 않는 몸을 억지로 일으키더니 병실 바닥에 발을 디디고 일어서선
내 팔을 잡고 옆에 있는 내 침대로 나를 옮겼다.
그때 병실문을 열고 들어오는 간호사 한 명.
"박도영씨, 관계자분에게는 전화를 해놨으니 곧 오실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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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뎌 한명 더 추가!!!!!
고대하던 도영의 등장^^!!!
첫댓글 도영이 도대체 누굴까요....?? 담편 빨리 보고 싶어요@@
실은 이제얘기드리지만 배다른 동생이에여 도윤아버지가 바람퍼서 나은 아들이에여 형제죠 이복형제^^♡
도윤씨 동생??
넵!!!!고마워용^^♡
도영이 누굴까요???? 넘 넘 궁금해요 ㅋㅋㅋ
도영이 도윤이이름은 비슷하게지어낫네요 근데 어머님성자따서 박도영이에여^^
어릴때 같이 컷던 사인데 도영은 기억하는데 은영이는 기억못하는것 같아요 ㄷㄷ
네^^ㅋ맞아옄ㅋㅋ고맙습니다
아 궁금하네요 ㅜ ㅋㅋㅋㅋㅋ
😆
담편이 안나오네요 너무 궁금한데..
ㅋㅋㅋㅋㅋ저 꽃처럼과 우연결 두편지엇어영 두작다읽어주세용!!!!♡
다음편 언제 쯤 나오나요?? 너무 너무 궁금한데ㅠ
ㅋㅋㅋㅋ이제여ㅠㅠ죄송해영 고맢습니닷!!!
다음편 기다리고 있습니다.^^
❤
다음편 기다리고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