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추晩秋
고로 박유동
늙고 병든 몸 비칠거리며
강기슭 따라 단풍구경 나왔는데
팔다리에 힘이 빠져 더는 걷지 못하고
그만 나무에 기대여 풀썩 앉아버렸네
온천지에 단풍잎이 떨어 졌는데
작년만 해도 단풍잎 하나 주워들고
시도 곧잘 수편 섰었지만
올해는 어쩐지 내 인생 떨어진 단풍만 같네
세상을 떠나는 단풍 저렇게도 아름다우랴
강물에 실린 가을 낙화는 또 얼마나 생동하랴
이 늙은 시인도 마지막 세상을 떠날 때는
저 단풍처럼 낙화처럼 곱게 떠나고 싶어라.
-2022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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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추
박유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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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16
22.10.16 16:15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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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좋은자료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