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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박사모 -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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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사모 문학방 남한산성 산할아버지
푸른 돌(靑石) 추천 0 조회 45 23.03.17 13:15 댓글 7
게시글 본문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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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작성자 23.03.17 13:27

    첫댓글 1.남한산성 입구 느티나무 쉼터에서 연달아 식당가가 나온다. '푸른산장' 위에서 헬기장 코스로 오르면 첫 번째 다리가 나오고 조금 더 오르면 '만남의 다리'가 나온다. 그 다리를 지나 좌측 길로 쭉 오르면 동상이 나온다. 동상 오른 편에 쉼터가 있는데 더 위로 오르려면 세 번째 다리를 건너야 한다.그 쉼터 옆에 샘터가 있다. 작은 표주박과 플라스틱 컵을 노끈에 매달아 놓았다. 누구든 시원한 물 한잔 마시고 물병에 넣어 산을 오르면 된다. 요즘은 긴 겨울 가뭄으로 수량이 줄어 물 한잔 마시려면 표주박을 대고 좀 기다려야 한다. 시원한 그 물 맛은 변함이 없다. 작은 계곡이라 적은 샘물이지만 항상 맑은 물이 졸졸 흐른다. 언젠가 여름에 소나기가 온 뒤에 바로 올랐더니 계곡물이 폭포처럼 쏟아져 장관을 이뤘다. 골이 작고 짧아 비 오면 그 멋진 장면은 금방 끝이 난다.
    어제 오후에 조용히 산을 올랐다. 그 시간에 간혹 오르는 분들도 보이지만 하산하는 등산객이 더 많았다. 목적지가 산 할아버지 까지다. 오랜만에 갔더니 반가운 눈치고 변함없이 꿋꿋이 잘 계셨다. 여기 다리 세 개를 놓아주셔서 이리 편하게 등산을 할 수 있어 얼마나 고마운 분인가?..=>

  • 작성자 23.03.17 13:27

    2.'산 할아버지 쉼터'에서 이리저리 사진 몇 장을 찍고 있는데 핸드폰이 울렸다. 동네 이웃 분인데 요즘 자주 바둑을 두는 분이다. 오후에 별 다른 일정이 없으면 둘이서 위례신도시 산책로를 걷는다. 전망대까지 천천히 갔다 오면 2~30분 걸린다.
    산책하고 바로 바둑을 둔다. 1주일에 3~4일 정도 하루 두 세 판 두는데 두 점을 붙인다. 오래 전에 친구랑 기원에서 우리 수준이면 몇 급 쯤 되겠냐고 물었더니 4~5급은 되겠다 해서 그리 알고 있다. 그 4~5급이 평생을 간다. 굳이 더 늘려고 노력하거나 애쓰지도 않는다. 그냥 동네 사교 바둑으로는 4~5급이 무난한 것 같다. 너무 세면 상대가 드물고 바둑판에 새까맣게 붙여야 한다. 넉 점 이상 붙이면 이기나 지나 별 재미가 없다. 어차피 정상적인 수로는 안되니 고수가 판 흔들기나 편법을 써야 하기 때문이다.
    상일이가 처음 바둑을 배운 것이 언젠가 절에서 6개월 공부할 때 주지 스님한테 배웠다. 그 스님이 7~8급 수준인데 9점부터 시작했으니 그야말로 왕 초보였다. 그 후에 학교 서클에 들어가 바둑을 뒀다. 기본서를 몇 권 씩 사서 제대로 배우고자 했다. 그래서 포석은 왠만한 고수한테도 밀리지 않는다..=>

  • 작성자 23.03.17 13:28

    3.절친인 고딩 친구가 평생 바둑 맞수였다. 3년 전에 세상을 떠나 이제 고인이 되었다. 그 친구 취미가 등산과 바둑이다. 나이 들어 등산을 자주 못 가니 오로지 바둑에 매달렸다. 서울시 말단의 기계직 공무원이었다. 힘없고 인기 없는 기술직이니 이리 저리 한직으로 밀려 다녔다. 그러다 IMF때 대기 발령 두 달 만에 결국 권고 사직을 당했다. 공무원이 구조조정으로 쫓겨나다시피 사표를 냈다. 평생 살다가 공무원이 구조조정이라는 명분으로 사직 하는 걸 처음 봤다.
    역사상 초유의 IMF라 모두 어안이 벙벙한 새로운 사태였다. 공무원이 구조조정으로 쫓겨나는 세상이 되었으니 IMF가 우리 국민과 기업에 얼마나 큰 상처를 남겼는가? 수많은 기업이 도산하거나 구조조정을 당했고 죄 없는 근로자는 직장을 잃고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 IMF가 단순히 일시적으로 외환이 부족한 사태였다. 그런데 그 깊은 속내는 미국과 일본이나 선진국이 무섭게 부상하는 한국을 견제할려는 음모가 있었다 하나 알 수 없는 일이다. 몇 십 년 후에 비밀 문서가 해제되면 역사적 그 진실이 밝혀질지 모르겠다. 아무튼 승승장구하던 한국이 금융위기와 IMF로 성장세가 꺾이고 휘청거리게 되었다..=>

  • 작성자 23.03.17 13:29

    4.상일이도 당시 사업을 계속하느냐 마느냐의 갈림길에 놓였다. 특별한 기술이 필요한 상품도 아니고 소비성 상품도 아니다. 한 번 시공하면 최소한 10년은 쓰는 상품이니 새로운 고객을 계속 찾고 만들어 내야 한다. 가게서 가만히 앉아서 파는 일용품이나 생필품은 왠만하면 먹고 사는데 별 지장이 없다. 그런 상품은 매일 팔리고 특별한 노하우나 재주가 없어도 된다. 그래서 장사와 사업은 다른 것이다. 예로부터 사업가와 장사하는 분은 호칭과 대우가 달랐다. 조선 시대에 사농공상의 신분 제도에서도 상인이 가장 아래 신분이었다.
    시대가 변하고 세상이 바뀌어 물질 만능 시대가 되었다. 돈이 최고인 시대가 된 것이다. 돈보다 더 소중한 것도 세상에 많다. 그러나 그것은 빈자(貧者)의 위안이고 자위일 것이다. 돈이 있어야 친구도 따르고 가족과 이웃도 가깝게 대해준다. 아무리 어려워도 사회에서 한 인간으로서 최소한의 품위는 지키고 살 수 있어야 한다. 그 최소한의 품위가 사람마다 다를 것이다. 부자라고 다 행복한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가난하게 살면서 행복하다는 것도 현실감 없는 말이다. 세상 만사 '적당히'가 좋다. 그 적당하다는 말이 쉽고도 어려운 것이다..=>

  • 작성자 23.03.17 13:30

    5.이제 봄 기운이 완연하다. 아직은 조석으로 일교차가 심하다. 무릎 신경통이 환절기에 더 심한 것처럼 느껴진다. 무릎 신경통이 꽤 오래 되었다. 고3 때 겨울 방학을 마치고 서울로 올라왔다. 그런데 2월에 강추위가 닥쳐 영하 24도까지 내려갔다. 그 때 2월 한파 기록을 아직도 못 깼을 것 같다. 서울의 겨울 추위가 그 당시는 심심하면 영하 10도 이하로 자주 내려갔고 영하 20도 전후의 기온도 잦았다. 지금은 지구가 너무 따뜻해진 것이다. 그러나 겨울은 겨울답게 춥고 여름은 더워야 할텐데 그렇지 못하다.
    남극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지구촌 곳곳이 이상 기후에 몸살을 앓고 있다. 태풍과 폭풍이 몰아치고 폭우와 폭설로 환경을 파괴한 인류에게 자연이 계속 경고를 보내고 있다. 그런데 아직도 그 심각성을 제대로 깨닫지 못 한 것 같다. 우주 개발로 인간이 달에도 가고 우주선을 화성에도 보내지만 그런 곳이 인간이 살 곳은 아니다. 우선 공기와 물이 없다. 과학이 아무리 발달하더라도 많은 인류가 정착할 곳은 아닌 것이다. 가더라도 몇 명이나 보내겠는가? 우리가 살 곳은 오직 지구 뿐이다. 그러니 지구를 살리고 아름답게 가꿔야겠다..^*^

  • 23.03.18 10:26

    너무나 멋진 글 고맙습니다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 작성자 23.03.18 11:17

    오늘은 날씨가 조금 흐리고 쌀쌀합니다..
    환절기 감기 조심하시고 늘 건강히 힘찬
    새 봄이 되세요..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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