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부터인지 모르겠어요.. 그아이는 너무도 사랑스러운 동생이었어요.. 늘 내곁에서 떠나질 않았죠.. 작은얼굴..커다란 눈망울..햇살같은 미소.. 하지만 그때까지는 작고예쁜 나의 동생일 뿐이었어요.. 그녀를 지켜주고싶다고 생각하기 시작한건.. 유독 그녀에게 가혹한 엄마의 모습을 깨닫기 시작할때쯤이었어요.. 물론 그전에도 엄마는 그녀에게 친절하지 않았지만.. 무언가 불합리하고 많이 가혹하다는걸 깨달았어요..
너무나도 작고예쁜아이였죠.. 그녀가 처음 이렇게 작은 오두막집 문앞에 놓여있을땐 정말이지 혼자외롭게 크는 헨젤을 가엾이여긴 하느님이 천사를 내려주신것이 아닌가 할정도로 예쁜아이었어요... 그아이가 그녀의 아이란걸 알기전까지는.. 그리고 그의 아이란걸.. 세상에 둘도없이 예쁘고착하게 자란아이였지만 세상의 어떤 부인도 남편과 다른여인사이의 아이에게.. 사랑을 가질 수는 없었을 거에요.. 천사같이 예뻐서..한없이 착해서.. 더 미워졌어요.. 가끔씩 오랜 사냥에서 돌아온 남편이 .. 그아이처럼 천사같이 예쁘고 한없이 착한것을 닮았을 그녀에게서 몸과맘을 누이고 온다는것이.. 점점더 저를 미치게 했어요..
결국 결심을 하게된건.. 남편을 닮은 나의 헨젤이 그녀를 감싸기 시작했을때부터였어요.. 그녀를 아끼는 남편의 모습과 똑같은 모습으로 나의 헨젤이 그녀의 아이에게 대하고있다는건 참을수가 없었어요.. 나의헨젤..나의헨젤..나만의 헨젤은 어느새..그레텔의 헨젤이 되어갔죠..
보고싶다.. 내소중한 아이.. 운명처럼다가온 그와의사랑.. 그리고 가장소중한 사랑의 결정.. 눈보다하얀얼굴 새벽보다검은 눈동자 황금보다 빛나는 머릿결을가진 나의소중한 아이.. 나의이런몸으론 지켜줄수도없지만.. 감히 그아이의앞에 나설수도 없지만.. 보고싶어.. 나의아이..나의 첫 아이.. 운명처럼다가온 잘못된사랑의 벌로 이렇게 괴물처럼 변해버린 나의모습.. 그곁을 지켜주는 그가있기에.. 함께하지못하는 사랑스런 나의아이가 더보고싶어..
'우리아이가..너무보고싶어요. .' '알아..알것같아.. 하지만 당신도 알잖아.. 당신혼자선 할 수 없다는걸..' '알아요..잘 알고있어요.. 그건.. 잘못된사랑의 벌이겠죠...하지만..그미소..그눈빛..조금이라도..보고싶어요.. 우리의 아이..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거죠..?' '그럼.. 정말 당신을 닮아 천사같이 착하고 아름다운 아이로 자라고 있어.. 점점 더 당신을 닮아가고 있는걸..' ' 무서운 얘기 하지말아요..절 닮아간다니..그건 또다른 저주에요..지금이 아닌 제 운명의 만남이었던..그시절의 제모습이겠죠..' '자책하지말아.. 당신은 여전히 아름다워..'
'.. 보고..싶어요...정말.. 우리아이..'
요즈음 엄마의 모습이 너무 무서워요.. 이제는 그레텔이 아닌 내게도 화를 내는일이 잦아졌어요.. 게다가 그레텔이 혼날때 감싸주기라도 하는날엔 나에게까지 가혹하게 매를 들곤 하세요.. 무언가 잘못되어가고 있다는걸 느끼지만 그것이 저의잘못인지 그레텔의 잘못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다만..자주집을 비우시는 아빠때문일까.. 정말 아빠가 멀리까지 사냥을 가시는 날엔 더 심하게 우릴대하시는것 같아요.. 그리고 아빠는.. 또 먼곳으로 사냥을 가신것 같아요.. 그레텔도 그 느낌을 아는지..불안해하는게 느껴져요.. 호수보다깊은 그 눈빛이 떨리는걸 보고있노라면 난 무엇이라도 해서 안심시켜야겠다는 생각밖에는 다른생각을 할수없었어요.. 엄마는 오전에 준비할것이 있으니 일찍부터 나가놀라고 하시는데 얼마나 다행인지.. 아침일찍부터 그레텔을 데리고 마당으로 나가 도토리줍기를 했어요.. 그레텔이 조금이라도 더 뛰고 무서운 생각을 하지않도록.. 누가더 많이 줍나 내기를 했어요. 그레텔은 그작고 단단한 도토리를아주좋아했어요..
양주머니가득 도토리가 찰무렵.. 엄마가 우리를 불렀습니다.. 엄마의 목소리에 그레텔은 양손가득 쥐고있던 도토리를 쏟으며 떨기만 했고.. 전..조금이라도 덜혼날까 떨고있는 그레텔을 데리고 빨리 집으로 돌아갔어요. 엄마가..전에 없는 불안한 목소리로 소풍을 가자고 하셨어요..
어제도 그사람은 돌아오지 않았어요.. 아마 아름다운 그녀에게서 쉬고있는 거겠죠.. 이제는 더이상 견딜수 없을것 같아요.. 그와그녀의 다정한모습을 더이상 아이들을 통해 눈앞에서 보고싶지않았어요.. 깊은산속..차가운 밤..날카로운 이빨과 칼날같은 짐승들의 울음소리에 그모습들이 갈기갈기 찢겨지기를 바랬어요.. 나의헨젤..나만의 헨젤..그아이를 잃고싶진 않아요.. 하지만.. 그레텔의 헨젤..그녀의 헨젤..난 더이상 견딜수가..없었어요.. 전...더없이 다정한 목소리로 아이들을 불렀답니다..
'당신.. 이제 돌아가야 하지 않인요..?' '아니.. 괜찮아.. 으레 그렇듯이.. 사냥은 그리간단하지않다는걸.. 그녀도 잘 알고있으니까..' '그래요.. 고마워요.. 조금만.. 하루만 더 내곁에 있어주세요.. 이제 전.. 제대로 서있을 수도..없어요..' '그래.. 하루정도는 더 괜찮겠지.. 항상 내 쉴곳이 되어준 당신인데.. 이렇게 조금이라도 내가 쉴곳이 되어줄게..'
'..고마워요.. 우리아이가.. 보고싶어요..'
어디선가부터 제가모르는길이 나오기시작했어요.. 이 숲에서자란 저이지만 이렇게 깊은곳까지 들어와본적은 없었어요.. 그레텔은 어쩔수없이 따라오면서도 불안함에 손을 떨었어요.. 전 그레텔을 안심시키고싶어.. 주머니가득한 도로리를..하나쥐어줬어요.. 하지만..그레텔은 잠시쥐는가싶더니.. 떨리는손으론..오래잡고있지 못했어요.. 다행히 제 주머니속엔 도토리가가득있어서 계속 그레텔의 손에 쥐어줬어요.. 그렇게 주머니속의 도토리가 모두 떨어질 무렵.. 엄마는 잊고온것이 있다며 그곳에 꼼짝말라 하셨어요.. 배가고프면 챙겨준 샌드위치를 먹으며 기다리라 하셨죠.. 전 깊은산속이 무서웠지만 엄마의 말을거역할수가 없어서 기다렸어요.. 차가운 밤이 되어 칼날같은 울음소리가 우리를 둘러싼걸 느낄때쯤..전..정신이 번쩍 들었어요.. 집에가야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깊은산속 길이 어딘지 도통 알수가 없었어요.. 왔던길을 돌아보았지만..우리들의 발자국조차 남아있지않았어요.. 어쩔 수 없이 기억을 더듬어 왔던길로..발걸음을 옮길때.. 그레텔이 외쳤어요.. '오빠!도토리야!' 그건..은은한 달빛에 매끈한 껍질을 빛내고있는 도토리였어요.. 제가그레텔에게 쥐어주었던.. 귀엽고 단단한 도토리였죠.. 밤이되어 더욱 불안해하며 떨고있던 그레텔은 너무지쳐버려 제대로 걸을수가없었어요.. 불쌍한 그레텔을 업고 도토리를 따라 집으로 돌아왔을때 엄만..불안하게 발걸음을 옮기며.. 우릴.. 기다리고있었어요.. 그리곤..눈물을 보이셨죠.. 집에들어가.. 그레텔을 뉘이고..저도 눕고나니..어느새 잠에 빠져들고 말았어요..
언젠가 남편이 나갔던길을 따라간적이 있었어요.. 길도없는 깊은숲속이었지만..남편은 점점더 깊은 산속으로 들어갔죠.. 그리고 남편의 발걸음이 멈춘곳엔 .. 그들의 행복한 시간이 흐르고 있었어요.. 차마 그시간을 제눈으로 볼 용기는 없었어요.. 행복한 목소리와 그의 대답만으로도 충분했으니까요.. 전..어떻게 돌아왔는지 모르게 집으로 돌아왔어요.. 그리고 오늘 전 그 깊숙한 숲길 한가운데에서 아이들이 갈기갈기 찢겨지는것만이 남편에 대한 복수라고 생각했어요.. 하지만 막상 아이들이 보이지않게되니.. 겁이났어요.. 밤이되어 날카로운 동물들의 굶주린 울음소릴 들으니 더 견딜수가 없었어요.. 그래서..전 마음을 바꿨답니다..나만의 헨젤이라도 잃고싶지않았어요.. 그레텔의 헨젤이..너무나도 행복한 미소를 띄우며 그녀를 등에업고 제눈앞에 나타나기 전까지는요.. ...이제는 더이상 흔들리지 않을 것 같았어요.. 한번의 햇빛과 또한번의 어둠이 찾아오게되면.. 아이들의 눈속엔 두번다시 빛이 찾아갈수 없도록 하겠다고 맹세했어요..
시간이 얼마나 지났는지.. 엄마의 부름에 눈을떳을땐.. 어느새 해는 또다시 기울어가고 있었어요.. 엄만..어제와마찮가지로..소풍을 가자고하셨죠.. 전..산속을 헤매다 지쳐잠들어 아무것도 먹지못해 배가고팠어요.. 그레텔도 마찮가지일거라 생각했어요.. 소풍을가기전 몰래 빵한덩이를 숨겼어요... 어제와같은 숲길로 가게되었어요.. 도토리들은 어느새 다람쥐가 가져갔는지 보이지않았어요.. 그리고..역시 알 수없는 길이 펼쳐졌어요.. 전..그레텔에게 주고남은 빵의 반쪽을 조금씩 떼어.. 엄마몰래 땅에 버렸어요.. 그렇게 조금은 안심이 되었어요. 다만..자꾸 주위에 들리지않던 새들의 날개짓 소리만 신경 쓰였어요.. 어딘지모를 숲속에서 엄마의 발걸음은 빨라지고.. 어느새 엄마를 쫓아가지 못했어요.. ...전 무서웠지만.. 어떻게든 돌아가려고.. 떨어뜨린 빵을 찾아보았어요..
..그런데.. 빵 조각은 어디에도 없었어요.. 새들의 날개짓 소리는..우릴 따라왔던게 아니었어요.. 전..아무생각도 나질않았고..무서운 생각뿐이었어요.. 하지만 곧 다가올 어둠을 생각하면 움직여야했어요.. 얼마나 헤메었을까..
너무나도 놀라운 광경이 눈앞에 펼쳐졌어요.. 창틀에도 현관에도 심지어 지붕에도.. 온통 과자들로 덮여있는 집이 나왔어요.. 그레텔과 전.. 누구의것인지도 모르고 인기척도 들리지 않아 .. 정신없이 과자를 먹었어요.. 행복한 그레텔의 웃음소리.. 우리는 양손가득 과자를 들고는 신나게 웃으며 발까지구르고 뛰었죠.. 하지만 그때... 갑자기 집안에서 날카로운소리가 들렸어요.. 우리는 너무무서워 그자리에서 움직이지도 못한채 서있었어요.. 곧.. 문이열리고.. 아주무섭고 흉측하게생긴 마녀가 나왔어요.. 호통소리에.. 그리고 그 흉측한 모습에 우리는 도망도 못가고 서있었어요.. 그런데 갑자기 그 마녀는..웃음을 보이더니..집안으로 들어오라고 했어요.. 우린 무서웠지만 어쩔 수 없었어요.. 집안으로 우릴데리고들어온 마녀는 단단히 문을잠그고는 우리들을 여기저기살피더니 피곤해보일테니 쉬라고 했어요.. 그리곤 계속 우리를 감시하는듯 쳐다봤어요.. 숲속 깊은곳에 아이들을 살찌워 잡아먹는다는 마녀의 소문을 들은적이 있었어요.. 계속 감시하며 단단히 닫힌 곳에서 도망갈수가 없었어요.. 이리저리 헤매느라 지친몸이 만족스럽게 먹은 과자때문인지 따뜻한 집안에서 푹신한 침대에 누운덕분인지..어느새 잠이들고 말았어요..
얼마나 잤을까.. 그레텔과 전..동시에 놀라며 잠을 깼어요.. 여기가어디인지..어느시간인지 분간이 안되었지만.. 곧..깨닫게 되었어요.. 여전히 우리를 감시하고있는 마녀의 눈빛을 본순간.. 만족스러웠던 잠에 개운해진 몸은 어느새 불안함에 긴장으로 가득채워졌어요.. 마녀는 우리에게 배가고프지 않냐고하며.. 보기에도 먹음직 스러운 음식들을 가득차려놓았어요.. 우린..음식을 먹여 살을찌워 잡아먹을것을 알았지만.. 마녀가무서워 어쩔수없이 먹는시늉이라도 했어요.. 우리가 식사를 하는동안 마녀는 가끔씩..자리를 비웠는데.. 우리는 그틈에 음식들은 침대아래로 버리고.. 뼈다귀만.. 식탁위에 올려놓았죠.. 식사를 마치고 나면 마녀는.. 계속 우리를 감시하기만 했습니다.. 가끔 자리를 비우는 일이 있을때 몰래.. 창문이니 현관문이니 살펴보아도 도통 열릴 것같지가 않았습니다.. 한번은..마녀가 자리를 비울때 무얼하는지 궁금해.. 몰래 살펴봤더니.. 아주커다란 솥에 초록색 물을 끓이고 있었어요..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았습니다.. 저기에다 우리를 집어넣고 잡아먹으리라는걸 알았거든요.. 저는 그레텔에게 더욱 음식을 먹지말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몇번의 식사가지나고..또 잠이들고 깨어났을땐.. 마녀가..그레텔의 손목을 잡으며.. 짜증스러운듯..혼잣말하는것을..듣게되었습니다..
'왜이렇게 팔목이 가늘지...그동안 무얼먹은게야...'
더이상 무얼 먹으면 안되겠다 생각했어요.. 저는..못들은채하며..잠에서 깬척 그레텔도 함께 깨웠습니다.. 마녀는..또..한참 우리를 감시하다..음식을 가져다주었어요.. 우린 여전히 음식을 먹는둥 마는둥 하며..살이 안찌기위해노력했습니다. 그러다..마녀가 자리를 비운순간.. 전.. 갑자기 저스스로에게 무서운생각이 들었어요.. 마녀는 커다란 솥단지에 물을 끓일때면 언제나 그 굽어진 등때문에 솓단지 깊숙히 몸을 숙인다는것이 생각났거든요.. 전..무서웠지만..그방법밖에는 생각나지않았습니다.. 그레텔에게 얘기했고.. 그레텔은 저보다 더 무서워했지만.. 설득할수 있었어요.. 식사를..마치고..우린.. 침대에누워...조금더 자는척을 했어요.. 그리고..곧..마녀가..솥으로 가는걸봤어요.. 마녀가.. 솥단지안으로 허리를 숙이는순간..
우린 둘이서함께 마녀를 힘껏 밀어넣었습니다. 뜨거움에 몸부림치는 마녀가못나오도록.. 솥단지뚜껑을덮어 그레텔과함께 올라타 눌렀습니다... 한참을..들썩이던..솥단지가 들썩이지 않을때쯤.. 마녀의 목소리가 잦아들어 더이상 아무소리도 들리지 않을때 쯤 우리는..집안을 뒤져 열쇠를..찾았습니다.. 그리고는..집을뛰쳐나와..정신없이 헤매다..드디어..집에 돌아올수 있었어요.. 아빠가 기다리고 있는 행복한 집에..
아이들을 그렇게 보내고 .. 어둠이 지나고나니..전.. 두려움과 그리움..죄책감에 견딜수가없었어요.. 하지만..아이들을 찾아나설 용기가 나지도 않았죠.. 그래도결국은..더이상..견딜수없어 아이들을 찾아나섰어요.. 아이들을 놔두고온 곳에 아이들이 없는것을 알았을땐.. 전 미친듯이 헤매었어요.. 그렇게 헤매다 정신이 들었을때..전 어느새.. 제가그토록 저주하던 그집앞인걸 알았죠.. 나도모르는 눈물에 발길을 옮기려는데.. 창문너머..아이들이 보였어요.. 가득한 음식들과 그앞의 아이들..그리고.. 사랑스런 눈빛으로 바라보는..흉칙하게 변해버린..그녀.. 나의저주가 통했는지 흉측한 모습이 되어버렸지만.. 알아볼수있었어요.. 그 눈빛..아름다운 그 눈빛은 변하지않았어요..
그리고..
아이들과함께 그녀의 행복한시간은 계속되는것처럼 보였어요.. 전..이제정말 더이상..남아있는게..없었어요.. 멍하니..떠돌다..넘어지고..찢기어..
지금은 어느새..차가운 어둠이 주위를 감싸네요.. 날카로운 들짐승의 굶주린 울음소리가 가까워져요.. 불꽃같은 눈동자가 나타나.. 칼날같은 이빨이 제 목을 파고드네요.. 차라리 삶보다 달콤한 ..
그가떠나고 외로운 기다림의 날들만 놓여있는시간.. 언제가될지도 모르지만 회복되길 기다리는 솥단지의 약을 젓는일 말고는 할일이 없었어요.. 하룻밤이지나고..시끄러운소리에 날카로워진 저는 굶주린 동물들이 우리소중한 아이의 과자를 또 훔쳐먹는다는 생각에..소리를 질렀어요.. 그리곤 억지로 쉬이움직여지지않는 몸을 이끌고 나갔어요..
그런데 그곳에... 꿈에서라도 보고싶던..꿈에도 볼수없던 나의 아이가 서있었어요.. 내사랑..나의 그레텔.. 하지만..전.. 흉측해진 제모습에.. 아이를 반길수도없었어요.. 그레텔..그레텔.. 사랑스러운 나의 아이.. 재워주고..맛있는걸 만들어주고.. 어디하나 남김없이 비틀어진 내몸이지만.. 어디에 그런 힘이 남았는지.. 소중한 내아이를 위해서라면.. 뭐든지 할 수 있을것같았어요 하지만..겨우 음식이나 준비하고 나면.. 제가 할 수 있는건.. 사랑스러운 나의아이를..바라보는것..뿐이에요.. 만약 그가돌아온다면..분명..아이들은.. 돌아가야할테니까요..
하루는.. 용기를 내어..그레텔이 자는사이.. 그 가는 손목을 만져보았어요.. 그..가는손목을.. 왜이렇게 가늘기만한지..무얼 그리도.. 안먹었는지.. 그래서.. 오늘은.. 무리를 해서라도 더 맛있는걸 해주었어요.. 아이들은...그래도 조금은 먹는듯..했지만 이내.. 식사를 마치고는 조금더 잔다고 했어요.. 그리고 전.. 무리한 탓인지.. 온몸이 더 아파왔죠.. 마침 준비해놓은 약은 다 떨어져.. 약을 준비하고 있던 솥단지로 갔어요.. 솥에있는걸 조금 먹으려고 허리를 숙이는데.. 그만..발이 미끄러졌나봐요.. 이미 뜨거움 따위는 느껴지지도 않는 몸이 되었는지 약에 중독되었는지 하나도 아프지 않았어요.. 그래도 놀란 마음에 몸을 일으키려는데.. 갑자기 솥단지에 갖혀버렸어요.. 숨이 막혀와요.. 저 밖에 나의 소중한 아이가 있는데.. 이제서야 그 아이를 보게 되었는데.. 아무리 발버둥쳐도 .. 소용이 없었어요..
첫댓글 이런 번외편(?) 같은 단편 너무 좋아요
제목이 흥미로워서 읽게됬어요. 좋은글 써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