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인 사정으로 강남 본당에 참석하지 못하다가 드디어 22일 주일과 25일 크리스마스에 참석했습니다.
앉기만 해도 은혜가 되길 원한다고 그 분(?)이 외쳤을 때는 아무리 집중해도 그렇게 되지 않더니
이번엔 저절로 그렇게 되더군요.
앉기만 해도, 눈을 감기만 해도 눈물이 흐르고 은혜가 임했습니다.
결코 슬픔의 눈물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께서 함께하심에 대한 감사였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주님과 친밀함을 경험하고 싶어합니다.
그래서 이를 놓고 기도도 합니다. 그러나 친밀함을 쉽게 누리지는 못합니다.
제 경험 상 주님과 가장 주님과 친밀해지는 방법은 기도만 할 때가 아니라
주님이 가신 그 길 위에 내가 서 있을 때입니다.
언젠가 이런 일이 있었습니다.
하나님을 위해 선한 의도를 가지고 무슨 일을 앞장 서서 했는데 그것이 좋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그런데 그로 인해 책임맡은 자의 시기와 질투를 일으켜 오해를 사게 된 것입니다.
나를 드러내려 한다는 둥, 자신의 영역을 빼앗으려 한다는 둥, 말도 되지 않는 이야기로 저를 모함하여
이 일을 잘 모르는 사람들에게 소문을 퍼뜨렸습니다.
억울했지만 하나님은 대응하지 말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그래서 기도만 했는데....
그때 그토록 원하던 예수님과의 친밀함이 강하게 느껴졌습니다.
오해받고 조롱받았지만 묵묵히 참고 가셨던 그 길.
인간의 생각과 너무도 달랐던 그 높은 길.
그 마음이 어떠하셨을까?
저절로 깨달아지며 주님이 나와 함께 계신다는 것을 실감하게 된 것입니다.
생각해 보면 당연한 일인 것 같습니다.
주님이 가신 그 길과 같은 맥락에 내가 서게 될 때, 돌아서지 않고 주님의 방법으로 나도 걸어보는 것.
그때 당연히 주님이 손잡아 주시지 않을까요?
그것이 종교적 신앙이 아닌 실제적 신앙이라고 생각합니다.
비록 난방도 안 되고, 조명이나 음향시설도 제대로 안되어 있지만 그래서 더 초대교회의 카타콤 같은 예배.
거짓 진리가 득세하는 세상과 대항하여 참 진리를 좇아 핍박받는 소수의 무리들.
이 얼마나 가치있는 순간입니까?
사실 오랫동안 사랑의교회를 다니면서 최고인 줄만 알았던 것, 내 교회의 브랜드 가치를 은근히 자랑했던 것.
저 역시도 서쪽센터를 환호하는 자들의 마음이 없었던 것이 아니었음을 회개합니다.
우리 안에도 다른 측면에서, 여전히 세상을 사랑하고 욕망을 좇는 마음이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지금 이 순간은 하나님의 사랑과 자비입니다.
본질훈련의 시간입니다.
이 한 가지 사건을 계기로 우리의 신앙 전체를 세워주시려는 하나님의 사랑입니다.
추운 겨울에 불편하고 힘들지만 하늘 영광 버리고 이 땅에 내려와 머리 둘 곳조차 없이 지내셨던 주님을 생각하며
견뎌나갑시다. 우리는 비로소 신앙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첫댓글 아멘.
진정한 그리스도인의 삶이란? 결코 이땅에서 4대가 만사형통으로 누리는 살진소와 복락강수가 아니라, 예수님께서 가신 길을 걸으며...곳곳에서 작은 예수가 되어서 고난과 눈물로써 꽃을 피우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인 것이겠지요..
아멘, 주님이 허락하신 고난을 묵묵히 감내하며 주님의 남은 고난에 동참하고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좋은글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