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는 가로수며 사람들이 저마다 행복의 젖은듯 밝은 모습으로
춤을춘다
네온싸인의 불빛은 아름다운 보석처럼 지금 이시간을 더욱 빛내어준다
아~~~ 이런것이 행복이구나~!!
시간이 이대로 멈추어만 준다면... 이대로.....
아저씨~~ 저기 동사무소앞에서 세워주세요~!!
재빨리 태산이 요금을내고 뒤따라내린다...
집 앞까지 데려다 드리죠 ~!
(어머 이사람 제법 매너두 좋구 괜찬은걸!!
한번 시험해볼까??)
시간은 11시가 다되어갔다
골목길엔 인적도 없는터라 그녀가 혼자 이길을 늦은시간에
걷는다면 얼마나 위험하고, 무서울까란 생각을한다
그녀의 옆에서 10분도 채 걷지도 않았는데 ..
여기가 집이예요~~
그녀의집은 조그마한 정원이 있었고 한켠에는 라일락꽃 나무가있었다
잘 들어가요~~!!
내일 봐요그럼........ 인사를하고 뒤돌아 걸음을 옮길려는순간
태산씨!!
여기까지 데려다 주셨는데 들어오셔서 차라도 한잔 하고가실래요?
네..??
잘못들은것인지 어리둥절해하는 네게 그녀가 재차 묻는다
들어오셔서 차한잔 드시고 가시라고요 ......
정말요??
정말... 그래도..돼요?
실례가 안될런지...... 밤도 늦었는데 부모님도 계실테고.....
들어오세요... 그녀는 미소를지으며 앞장선다
대문을 들어선순간 라일락 꽃향기가 코끝을 자극한다
혹 여긴 천국이 아닐까? 너무나 향기롭고 이 포근한 느낌....
내가 자꾸 왜이러지???
그녀의 집으로 들어간 순간 벽에걸린 커다란 액자 눈에확들어온다
그속엔 푸르른 언덕위에 나무가 한그루가 있고 그 나무아래엔
한쌍의 젊은 연인이 앉아 있었다...
이 그림 보기좋죠... 이그림은 제가 젤 아끼는 그림이예요
제 어머니께서 생전에 직접 그리신 작품이예요
이게 마지막 작품이긴했지만........
그녀는 슬픈표정으로 잠시 눈가에 눈망울이 맺혔다....
내가슴마져 아련해진다
그녀에게 그런 슬픈일이 있었다니.....
그녀는 들킬새라 환한 표정으로
잠시만 기다려 보세요
제가 맛있는차 한잔 드릴께요
그녀는 주방인듯한 곳으로 모습을 감춘다
난 그녀의집을 눈으로 빙그레 둘러본다
너무나도 잘 정리된 그녀의집은 그녀의 마음과도 같았다
그런데.... 이큰 집에는 그녀 이외의 사람 흔적이 없는것같았다
왠지 이 집엔 외로움이 베어있는듯 쓸쓸함이 궁금증을 불러 일으킨다
그녀는 꽃무뉘가 들어가있는 쟁반위에 크리스탈로된 예쁜컵에 무언가 하얀색을띤
것을 들고온다
이거 드셔보세요
아카시아 꽃잎으로 만든차인데 향기가 참 좋아요
한모금 차를 마셔보았다
얼음을 넣어서인듯 폐속까지 시원한 기분이 들었지만
그 시원함속에 아카시아향이 베어있어 맛을 한층 더해주는것 같았다
와~~!
향기도 좋구 맛도 일품인데요...
이거 시원씨가 직접 만드신 거예요?
네~~ 몇일전 친구랑 산에갔다가 따온거예요
그런데.... ??
집엔 아무도 안계신가봐요? 다들 어디 가셨나요??
태산은 궁금증을 참지못하고 그녀에게 질문을 던진다
태산의 질문에 순간 그녀의 눈빛이 흔들린다
갑자기 그녀의 모습은 슬픈표정으로 변하고
한참을 침묵하던 그녀는 벽에걸린 그림을보며 말문을 연다
3년전에........ 그녀의 말은 떨리고 있었다
가족과함께 강릉 경포대근처에있는 경포호수에 벛꽃구경하러
여행을 갔었어요
그곳엔 벚꽃이 많아 너무나 아름다운곳이죠
호수가 강변도로엔 길게 이어진 벚꽃이 반기고 가족과함께 네발달린
마차와도 같은 자전거도 타고 너무나 행복한 추억을 만들었었죠........
그런데..........
그녀는 지난날을 상상하듯 세상에서 제일슬픈 표정을하더니
결국엔 눈물을 흘린다
그것이... 가족과의 마지막 여행이였음을... 상상도 못했어요....
집으로 돌아오는길에 엄마와오빠.. 그리고 전 여행의 니른함 탓 때문에
잠을 이루고 있는데 ..........
갑자기 꽝하는 소리와함께 몸이 하늘로 붕 뜨는듯하더니 앞이 깜깝해지더군요...
정신을 차리고나니 응급실이였어요
전 약간의 타박상만입고 깨어난뒤 곧바로 가족을 찿았지만 간호사언니는 아무말도 못하고
그저 진정하란말만 하더라구요....
곧 의사 선생님이 오시더니 절 데리고 옆방으로 데리고같는데 그곳엔
흰천으로 머리까지 덮힌 저희 아빠......... 엄..마............ 오빠..가 누워 있었어요
흑흑............. 그녀는 괴로움에 눈물을 한없이 흘리고있었다
태산은 그 슬픔이 내 슬픔처럼여기듯 그녀를 살며시 안고는 소리없는 눈물을 흔린다
한참을 그렇게 태산의품안에서 흐느끼던 시원은 지친듯 잠에빠져버렸고
태산은 그녀의 슬픔이 깨어나지않도록 그대로 그녀를 꼭 안은채 미동도 하지 않았다
태산은 그녀의 얼굴을 내려다보며 살며시 입술에 입맞춤을하며 다짐하듯
내가 시원씨의 아픔 감싸드릴께요.........
옆에서 시원씨 외롭지 않도록 .........
그 슬픔이 다시 떠올르지 않도록 .............
시원씨 옆을 지켜드릴께요.............................
시원은 새벽이되서야 자신의곁에 누군가가 있음을 느끼고는 눈을뜬다
바로 그사람
강 태 산....
그사람이 자신을 안고있는게아닌가?
그런데?..... 이사람 눈가에 눈물이 맺혀있다.........
아~~ 이 남자 마음이 따뜻한 남자구나.....
왠지 그녀는 그동안 긴외로움의 터널을 지나온탓인지.... 태산에게
기대고싶음을 느낀다
아침이되었다
먼가 달그락 거리는 소리에 태산은 눈을뜬다
자신이 그녀의 집에서 밤을 지세운것이다
그녀가 주방에서 그의 인기척을 느끼곤 다가온다
수줍은듯 그녀가...
일어 나셨어요~~!! 물으며 다가온다
태산은 마음을 굳게먹은듯 ............
시원씨~!
전 시원씨를 처음볼때도그랬고 지금도 시원씨 사랑합니다~!!
시원씨께서 허락만하신다면 이목숨 다 할때까지 시원씨 사랑해도 되겠습니까?
시원은 태산의말에 눈물을 흘리며........ 태산에게안긴다
태산씨 사랑해요..........
저도 태산씨를 사랑해요~~!
사랑의 언약식의이라도하듯 그녀의눈을 바라보며
입술에 가볍게 입맞춤을하고는 길고도 황홀한 키스를한다
태산은 그녀의 브라우스 단추를 떨리는 손으로 한 개 한 개 그리고 또한개..
푸른다
백옥과도같은 그녀의 속살은 눈부시게 빛났으며 그녀의 마지막 남은 한 개의 꺼플
마져 벗기고는 둘은 몸을 포개어 하나가된다..............
이렇게 이들의 사랑은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