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EFA 챔피언스리그 결선 라운드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16강 경쟁자들이 상대팀 동향 파악에 더욱 촉각을 곤두세우기 시작했다.
삐걱거린 지배자들 바르셀로나와 첼시는 다소 뜻밖의 보고서를 교환했다. 각각 스페인과 잉글랜드를 지배하고 있는 그들은 최근 보기 드문 난조를 겪었다. 일요일 발렌시아의 한골에 무릎 꿇은 바르셀로나는 최근 다섯 경기서 세 번째 패배를 당하는 동시에 프리메라리가 선두의 여유도 6점차로 줄어들었다. 2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를 여전히 12점차로 멀찍이 떨어뜨려놓고 있는 첼시는 그래도 괜찮은 편이다. 하지만 조제 모리뉴는 주말, 부임 이래 최악의 패배를 경험해야 했다. 미들즈브러전 0-3 완패가 그것이다.
대승 그리고 참패 아스널은 1월 미들즈브러전에서 7골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그건 그들의 침체 와중에 단 한번 있는 예외일 뿐이었다. 최근 8경기서 4패를 당한 거너스로선 레알 마드리드와의 결전이 부담스러울지 모른다. 마드리드는 시싱유와 안토니오 카사노 영입 이래 리그 5연승을 구가하며 예전의 위용을 되찾아가는 중이다. 스패니시컵에서 레알 사라고사에 1-6으로 대패한 것이 좋은 흐름에 찬물을 끼얹긴 했다. 이렇듯 몇몇 UEFA 챔피언스리그 도전자들은 겉보기에 들쭉날쭉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
방황하는 팀들 일요일 페나피엘을 4-0으로 누른 것이 벤피카가 세 경기 만에 첫 승을 거두는 순간이었다. 한편 그들의 16강 상대 리버풀은 지난 다섯 차례 프리미어십 경기에서 단 1승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8전 7승으로 고공비행하던 스코틀랜드의 레인저스는 최근 3연패를 당하며 알렉스 맥리시 감독의 올 여름 사임 발표까지 나오게 만들었다. 비야레알 역시 5경기 동안 1승에 머무르며 허덕이고 있다. 시즌 전반의 위풍당당함을 되찾고자 하는 프랑스 챔피언 올랭피크 리옹은 리그 1 선두로서 2위와의 간격이 7점차로 줄어드는 걸 지켜봐야 했다.
잘나가는 그들 네덜란드 1위 PSV 에인트호번과 이탈리아 정상 유벤투스에게선 별다른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았다. PSV는 에레디비지 경쟁자 AZ 알크마르와 페예노르트에 5점차로 앞서있다. 한편 알레산드로 델 피에로는 일요일 경기에서 극적인 결승골 한방으로 가장 위협적인 도전자 인터 밀란을 좌절케 하고 비안코네리에게 12점차 여유를 선사했다. 유벤투스는 지금껏 22경기를 치르는 동안 패배가 단 한차례에 불과하다. 인테르와 AC 밀란이 그들을 따라잡기엔 버거워 보인다.
전통강호의 저력 인테르의 주말 경기 결과는 그들의 2연패를 의미했다. 그 바람에 로소네리가 코파 이탈리아 팔레르모전 충격의 0-3 패배의 아픔을 딛고 세리에 A 순위표에서 네라주리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계기가 됐다. 카를로 안첼로티의 팀에선 최근 2경기서 모두 9골이 터 져 나왔다. 필리포 인자기가 그 중 4골을 작렬하며 결선 라운드 상대 바이에른 뮌헨에 경고장을 보냈다.
승승장구 챔피언 분데스리가의 거인 바이에른은 일요일 뉘른베르크전 2-1 승리 후 그들의 무패행진 경기 수를 15로 늘렸다. 2위 함부르크에는 승점 10점 앞선 채 선두를 질주 중이다. 지난 다섯 번의 경기서 두 차례 패한 베르더 브레멘은 함부르크보다 1점이 더 뒤진 상태다. 아약스 역시 최근 5전 2패라는 같은 흐름으로 네덜란드 순위표에서 5위에 올라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