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는 안했지만 본인의 소소한 장비 변천사를 올려 봄.
가격은 기억 나는 것만 올리므로 혹시 제품에 관심 있는 분들에게 도움이 안될 수도있음.
.....
사용하던 기기는 기념삼아 사진으로 찍어 보관하였는데,
몇 년전 랜섬웨어가 예전 기기 사진을 잡아드시는 참사가 발생하여
몇몇 사진은 퍼옴 ㅠㅠ
1. 롯데 FIDES-3300
- 헬로윈과 기타 밴드의 음악을 조금이라도 제대로 된 시스템으로 듣고 싶어 지름신 발동.
- 2001년 경 아르바이트로 번 돈으로 20만원 정도에 Auction에서 구매.
- CD 플레이어 + 라디오 + 외부 입력 단자
- 음질에 대한 기준이 없었기에 디자인 보고 질렀음. 음질이 좋은지 나쁜지 기억 안남.
다만 PC스피커 보다는 나았던 걸로 기억.
2. CD장, 소니 포터블 CDP, 핸드폰
- CD장은 2001년 구매. 2015년까지 쏠쏠히 사용 하다가 섭섭한벌레(a.k.a. 충섭형)에게 기증.
- 쏘니의 CDP는 세워서 충전하는 방식인데 성능이 매우 출중.
음악CD, MP3 파일 리딩 기능은 물론이요, 튐 방지 기능이 탁월하여
음악 들으면서 뛰어다녀도 재생에 문제가 없었음. 무지막지한 재생시간은 덤.
- 핸드폰(스마트폰 아님)으로도 MP3파일 재생이 가능해지면서 CDP는 처분.
LG 의 300만화소 카메라폰(MP3재생 가능) 구매 후 포터블 음악 재생은
모두 핸드폰이 담당.
3. WEMATE 5.1채널 스피커
- 2000년대 중반까지 5.1채널 스피커가 반짝 인기를 끔
- 지금은 사라진 WEMATE라는 국산 브랜드의 5.1채널 스피커를 첫 월급으로 13만원에 구매
근데... 5.1채널 지원하는 영화 파일도 몇 없고,
무엇보다 음감을 하기에는 저역이 풀어지는 느낌이라 그냥 2.1채널로 사용.
4. JVC 미니컴포넌트의 스피커 + Comrade HiFi 7.1 사운드 카드
- 2007년 즘 누님의 고장난 미니컴포에 딸린 스피커가 매우 탐나게 생겨서 강탈.
- 스피커 옆 미니 앰프는 국내 입문 브랜드중 나름 인지도가 있던 SAGA社의 SAGA SA-20A 앰프.
18만원이었나... 가물가물....
- 국산 음악용 사운드 카드인 컴리드社의 7.1Hifi. 7만원 정도.
하섭하지만 나름 DAC - AMP - SPEAKER 구성의 첫 하이파이 시스템 구축.
- 유레카!!!!
이전까지는 고음이 예쁜지, 저음이 단단하게 잘 내려가는지 알수가 없었는데
이때부터 더블베이스 드럼의 퍼버버버벅 퍼버버벅~, 하이햇의 촬~촵~ 쵈그뤙~ 소리를 좋아하게 됨.
보컬의 들숨 날숨에 귀를 곤두 세우기도 함.
이제 음질을 따짐.
다만 저음이 뭔가 먹먹하다는 느낌.
5. JVC 스피커 안녕.....
- 아들녀석 ㅠㅠ
손가락으로 쿡쿡 ㅠㅠ
- 그래도 소리는 이전과 별 차이 없게 들림. 읭????????
6. SAGA SF-38N 스피커 & MUSE M21 EX2 앰프
- 코딱지같은 용돈을 모아서 구매 가능한 스피커를 추려보니 딱 이 놈이 걸림.
- SAGA 앰프와 같은 제조사의 SF-38N 스피커. 구매가 약 10만원
- 때마침 SAGA 앰프가 사망 ㅠㅠ
저렴한 앰프를 알아보다 크기가 훨씬 작고 발열도 적은 5만원대의 디지털 앰프 구매
- SAGA SA-38N과 MUSE M21 Ex2 조합은
전체적으로 무난한데 음의 양이 줄어 풍성한 맛이 떨어짐.
반에서 중간 성적인 애가 기초상식이 모자란 느낌이랄까.....
게다가, 저음이 먹먹한 느낌은 여전.
- 스피커를 바꿀까 하다, 구글링을 해보니 스피커와 뒷 벽에 거리 문제가 있음을 알게 됨.
그래서 아래 사진처럼 벽과 스피커의 간격을 띄웠더니....
- 오오오~ 저음의 양은 살짝 줄지만 먹먹한 느낌이 많이 사라졌다
- 특히, 스피커 각도를 내 쪽으로 틀어주니(이걸 토인이라고 함) 공간감이 확 살아남.
이제 JVC스피커 대비 질감과 저역의 양은 떨어지지만 다른 부분은 밀리지 않는 느낌.
굿 잡~
8. B&W CM1 과 떨거지들.
- 이 정도로 만족하면 좋았겠지만.... B&W CM1 사진을 보게 됨.
그래서 질렀어요. 96만원.
- SF-38N, Muse 앰프, 컴리드 7.1 을 팔아서 CM1구매 비용의 1/5을 마련.
나머지는 꽁쳐둔 용돈으로 충당. (와이파이님이 이 글을 보면 안되는데....아... 봐도 되나?)
- CM1을 지르고 나니 거기에 맞게 모든 것을 하얀색으로 통일하기 시작.
모니터에 하얀색 시트지를 바르고, 하얀색 키보드, 하얀색 마우스, 하얀색 모니터 받침대, 하얀색 스위치
하얀색 CD장....하얀색 블라인드...하얀색 PC 케이스.... 하얀색.....내 마음.
(1) CM1에 짝지어 준 첫 인티앰프 TEAC AI-501DA
- DAC + 프리앰프 + 파워앰프가 통합되어 있는 인티앰프.
- PC와는 USB케이블이나 옵티컬 케이블로 연결.
- 88만원에 구매
- 음원/유튜브를 재생하면 잡음이 들리거나 갑자기 멈추고, PC부팅이 안되는 심각한 오류가 있음.
구글링으로 방법을 찾아봤지만 해결되지 않음.
AI-501DA전에 동사의 A-H01 앰프도 있었는데 얘도 같은 문제가 있는 걸로 봐서는
TEAC의 PC용 드라이버 제작 능력에 문제가 있는 걸로 사료 됨.
- 1달동안 해결을 위해 온갖 고생을 하느라 음질이 어떻고 따질 새도 없이 그냥 중고로 처분.
(2) 인티앰프 AudioLab 8200A & DAC Merdian Director
- 오디오랩 8200A 앰프. 중고 50만원에 구매.
- 메리디안社의 DAC인 메리디안 디렉터. 78만원
- 그 전에 듣던 조합이 하찮게 느껴질 정도로 마음에 드는 소리를 들려줌.
'부드러운 소리'라는 느낌을 이해하지 못했는데 CM1 + 8200A + 메리디언디렉터 조합이 딱 이 느낌.
부드러우면서도 고음이 이리도 예쁘게나는 것을 이후에 느껴본 적이 없음.
저음이 막 쏟아진다는 느낌은 아니지만 그냥 '퍽~!!!' '퍽~!!!' 하고 때려주는 것이 차원이 다름.
덕분에 예전보다 클래식 듣는 시간이 늘어남
'더이상 바꿈질 없음'이라고 다짐.
(3) 바꿈질 없음? 어림 없지. AuraNote V2
- 우연히 발견한 국산 브랜드 에이프릴뮤직의 오라노트 v2
- DAC + CDP + 프리/파워 앰프 + 라디오 + 블루투스 기능.
우왓~!
PC 연결되는데 라디오도 들을 수 있고, CD플레이는 물론이요 스맛폰도 연결이 된다고???
- 220만원. 8200A와 메리디안 디렉터를 처분하고 곧바로 구매.
- 8200A보다 부드러운 느낌은 죽은 듯 했지만 고음이 예쁘게 잘 나오는 것은 여전함.
전체적인 해상도는 더 좋아진 느낌적인 느낌.
정말 바꿈질 끝이다!!!
9. 응 그런 거 없어. 또 바꿔. KEF LSX
- 스피커 안에 앰프가 내장되어 있는 액티브 스피커.
스피커 + 앰프 + DAC + 블루투스 통합.
얘를 보고나니 책상 위 오라노트가 거추장스러워짐.
- 난 외모지상주의라 음질보다 예쁜게 더 좋음.
이 세상에 CM1 화이트 보다 예쁜 스피커는 없음........
근데 얘도 궁금하네?
- 150만원. CM1과 오라노트를 처분하니 얘를 구매하고도 돈이 남음.
앗싸 개이득.
- LSX 전용 스피커 스탠드가 16만원. 이 씨....
- 소리는 CM1처럼 중립적임. 다만 고음이 예쁘지는 않아서 이 점은 아쉬움.
저음 스케일이 CM1보다 작음. 스윗 스팟이 넓어서 스피커를 내 방향으로 틀어 주는
토인각을 적게 잡아도 정위감이 줄지 않음.
작은 볼륨에서도 나올 소리는 잘 내주어서
책상에 놓고 작은 볼륨으로 듣기는 CM1보다 나을 때도 있음.
10. 번외. 헤드폰
(1) Sony 10R
- 가족이 잠들었을 때 음감을 위해 적당한 헤드폰을 찾다가 구매. 12만원
- 블로그 평을 그대로 믿으면 안된다는 것을 깨닫게 해준 아이템.
소니가 취향에는 안 맞아도 음질은 항상 평타 이상은 해준 걸로 기억하는데 얘는 왜....
(2) Drop.com의 AKG K7XX
- Drop.com에서 AKG의 K702을 염가형으로 판매하는 헤드폰.
부품은 거의 동일한데 K702와는 약간 다른 소리성향.
- 고음과 저음이 살짝 강조 된 소리.
내 취향에는 안 맞지만 십알에 데인 상태라 상당히 만족함.
- 얼마주고 샀는지 기억 안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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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작년 즘에 음악 감상을 하게 된 계기와 기억에 남던 곡,
기기들을 나열하면서 여러 편으로 쓰려던 글이 있었는데,
한 편만 쓰고는 귀찮아져서 관뒀습니다.
기억이 가물가물 하고 쓰다보니 워낙 길어져서 ㅎㅎㅎ;;;
아래 박상규님이 올린 '나의 소박한 장비 변천사'를 보고
저도 기기에 대한 글을 올리고 싶어졌고
쓰던 것을 매조지 하자는 의미에서 글을 올렸습니다.
음악에 관한 부분과 관련 된 추억은 모두 빼버리고
음감용 기기만 끄적인 건데도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렸네요.
그 시리즈 물을 다 쓰려면 대체 몇 시간이 걸렸을지.
이제 더이상은 네이버.... 스피커 바꾸고 싶지 않아요.
첫댓글 이런 글 볼 때마다 오디오 취미가 없는 것을 다행이라 생각합니다. 막귀는 아닌데... (돈이 없어서 ㅠㅠ)
저는 막귀이고 오디오 취미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