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 악!! 또 나갔어!”
너무나도 짜증나는 하루하루가 끝을 보인다. 벌써 지금 시각은 9시. 그리고 내가 열을 내어 운영에 동참하는 저 카페는 누구는 바보 하고 낄낄거리고 병신이라고 말하고 낄낄거리는 잡티들이 많은 무슨 이상한 카페다. 처음에는 정말 어쩔 수 없는 잡티들이 별로 없었다고 들었다. 오히려 정렬적으로 깔끔하게 글을 올리는 안티들만이 있었을 뿐…….
“아오…….”
내가 이렇게 짜증을 내고 있는 이유는 이번 4대 운영자이신 분이 일을 일으켰다. 어느 한 사람을 탈퇴 시킨 것이었다. 그 한 사람이 잡티라면 모른다. 개념 없는 팬들이라면, 예의 없는 팬이었다면 상관을 안 하겠지. 그런데 말이다. 아주 중요한 카페에도 애정을 가지고 차갑지만 열성적으로 활동하시던 분께서 강제탈퇴 되셨단 말이다. 처음엔 분노 했다. 그리고 난 뭘 어떻게든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지만 난 지금 뭘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 겨우 학생인데, 겨우 15살도 체 안 되는 나이로 뭘 혼자서 어쩌려는 걸까. 도와줄 사람이 있긴 하지만 미덥진 않다. 제길, 나보고 어쩌라고..
“으음, 그러니까…….”
일단 자료들을 구했다. 회원님께 쪽지 보내서 상황을 듣고 캡쳐를 하고……그냥 나도 확 이번 기회에 탈퇴해버릴까 하고 고민이 되고 있다. 툭하면 암 사자처럼 젓소 한 마리에 달려드는 식의 글들은 이제 신물이 날 정도로 지겹기 때문에……카페에 더 있고 싶은 마음은 없었다. 저 사람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고 있고 나도 잘 모르겠다. 이 카페에 대한 애정이 뚝뚝 떨어질 정도의 분노와 저 사람을 어떻게 해서든 들어오게 해야 한다는 의견이 내 머리 속을 어지럽히고 있었다. 정말, 마음 같아서는 확 캡쳐한 것 다 올리고 싶었다. 그러나……날 도와줄 인간이 몇 안 된다. 과연 영자한테 덤빌 수 있는 깡이 있는 놈들이 몇이나 될까?
“후야, 그러니까.. 어…….”
내가 생각한 작전은 둘을 이야기하게 한다. 그것뿐인데 이 놈의 영자씨께서는
“개인정보가 유출 되는 것을 원하지 않습니다.”
어쩌라고? 나보고 어쩌라고? 그 분과의 일을 물어보니
“죄송해요. 대답하고 싶지 않아요.”
대답하고 싶지 않은 것이 아니라 대답하기 껄끄러운 것이겠지. 운영 똑바로 하라고 소리 듣고 화나서 바로 그 사람 강제 탈퇴 시키고 다시는 못 들어오게 재가입 불가 체크까지 했던 위대하고 위대하신 카페 운영자시니 말이야. 내 말 맞지? 운영자 씨. 그나저나 탈퇴 당한 사람은 신나게 농구하면서 땀이나 빼고 앉아있고 나는 열심히 도와줄 사람 찾고……. 나 왜 이렇게 한심하게 사는 거지?
“아우우우…….”
나에게 그 사실을 먼저 알렸던 사람은 소설 쓰기에 정신을 팔아버렸다. 그저 이렇게 잊혀져 가는 것일까? 그런 것이라면 굉장히 거부하고 싶은데 말이다. 쯔읏, 결국 나 혼자 군대에서 눈 내리고 낙엽 떨어지면 삽질하고 빗질 하는 이치와 같은 일을 하는 것인가……. 허 참, 다시 한번 느낀 것이지만 미친개 되기 참 어렵다. 이 사람도 저 사람도 이 문제엔 관심이 없다. 그저 날뛰기 좋아하는 나만 이 일을 고민하고 있을 뿐이다. 나는 한숨을 쉬며 얼굴을 가렸다.
“체, 쑥 냄새 참 좋네.”
어머니께서 어디서 사오셨는지 모를 쑥 베개 냄새를 들이쉬며 한숨을 푹푹 내쉬었다. 나는 오늘 미친개가 될 것인지 이 일을 한 가을 밤의 꿈으로 잊어야 하는 갈림길에 서있게 돼버린 것 같다.
“……둘만 이야기 나누게 해도 끝장인데.”
멍하니 그 말만 내뱉으며 헤드 셋 속에서 흘러나오는 약간 오래된 듯한 음악을 들으며 한숨을 다시 푹 내쉬는 나는 이 일을 내일 생각하기로 했다.
“내일 일은 내일 생각하란 말도 있으니까.”
첫댓글 .....이거 연재겠지?
연재아냐; 어딜봐서 연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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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울어;
사유에님 역시.. 님이 그분이군요! 저 부동심결 군입니다만;;
반갑군요 존재감 없는 자님.
또 나갔다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