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 성 달콤한 인생,over the rainbow 10

[안대쓴개구리]

달콤한 인생,over the rainbow

merry christmas

-제 10화-

부제: 올크리스마스엔사랑하는사람과함께하세요

[아..정말 미안 해리야]

"....아...응.."

[미안해, 일이 이렇게 꼬여버릴 줄 나도 몰랐다]

"...."

[듣고 있냐?]

숨소리가 가빠온다. 울음이 목구멍을 타들어가게 한다.

하지만, 그렇잖아도 죄책감을 느끼고 있을 녀석을 더 힘들게 할 수없다.

"응. 듣고있어.."

[..정말 미안하다. 그래도.. 알지?]

"뭘..?"

[몸은 멀리 있어도 마음만은 곁에 있다고 생각해]

"뭐야..그 오그라드는 말은."

[큭큭.. 크리스마스보다 하루 늦지만 내일은 꼭 함께 할께]

"됐어. 잘갔다와"

[그래, 그때보자]

울먹이던 내 목울대가 가볍게 떨리면서 급기야 눈물이 나기 시작했다.

아. 내가 이렇게 여린 놈이였나.

녀석과 함께해 온 황홀한 크리스마스, 올해만 따로지내기로 한건데. 왜이렇게 슬픈거냐.

머리를 벅벅 긁으며 눈물을 멈춰보려해도 아..정말, 멈추지가 않는다.

신경질적으로 달력을 휘휘 넘기며 그럼 오늘 뭐하지-

하며 정말이지 이상한 상상을 하고 있다.

해가 뉘엿뉘엿 지고 있고. 드디어 내일이면...!

크리스마스 연말이 끝이다.

그리고, 상혁이는 나 놔두고 초등학교 동창생들과 함께 스키장가서 존나게 놀다오겠지 젠장.

난 속좁은 놈이 아닌데!

"하아-"

그냥, 그런가보다.

엄마아버지도 스키장가버렸다.

왜 나만 놔두고 가는걸까.

인생이란 덧없어라-

내 비루한 인간관계에 가여운 눈물을 흘린다. 

상혁이 아니면 연말연시 문자 올 인간도 없고.. 헛살았군.

멀겋게 나를 쳐다보고있는 무기력한 핸드폰의 폴더를 거칠게 열고 거칠게 닫았다.

그래. 얘가 뭔 잘못이니.

나의 평소 인간성이 문제지

핸드폰을 소파 저 멀리 던져버리고 티비를 켠다.

크리스마스이브라그런지 특집이다 뭐다,,  정말 지겹다고 밖에 표현할 수없는 것들.

작년 이맘때도, 이런 시시한 오락프로그램을 보고 혀를 차곤했는데.

거실의 복도를 따라 걷다 조그맣게 나 있는, 창문을 내려다 봤다.

눈이 온다. 화이트 크리스마스인가 보다.

저렇게 쉴 새없이 내리는 눈을 보면, 언젠가는 모든게 끝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든다.

모든 근원에는 처음과 끝이 있으므로, 사람과 사람의 관계에도 처음과 끝이있다.

상혁이와 만났던, 그 황홀했던 편의점에서의 컵라면 경험을 처음으로, 알 수없는 끝을바라보며

우리들은, 사랑하고 있다.

어쩌면 이게 옳은 길인 지 아닌 지는 아직 미지수지만, 단 하나 분명한건, 우리는 감정을 속이지 않는다.

그저 그런 것 뿐이다.

참나, 별 생각을 다하네.

띠링-

저 멀리 소파속에 뒹굴던 핸드폰에서 소리가 난다 .

끙차- 하며 천근만근한 몸을 들어올려 소파 저 끝에 있는 핸드폰을 집어 들어올린다.

폴더를 달칵 하고 열자-

「해리! 재밌겠지? 여기 스키장 죽이다~ 내년엔 너랑 같이 올려고 하는데 너도 좋지?」

녀석이 컬러메일을 보내왔다. 친구들과 브이하며 찍은사진, 그 중에 여자애도 몇몇 섞여있는데..

대체 이자식은 무슨의도로 나에게 이런 메일을 보낸걸까.

아 정말 의문이네. 애인은 혼자 집에남아서 별 쓸데없는 생각까지 해가며 무료함을 타파해가고 있는데.

불난집 부채질하는 것도 아니고 이런 문자를 보내오는건 어느 생각없는 놈의 짓이란 말인가.

신경질적으로 폴더를 닫고 저 멀리 다시 던져버렸다.

엇.

핸드폰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 아 몰라, 어디든 쳐박혀 있겠지. 망할 핸드폰

"하아, 배고파"

배고픔이 몰려온다. 어제 사뒀던 오늘을 예상한 튀김우동을 집어들고 부엌으로 향했다.

커피포트에 물을 끓이고 있는데.

또 눈물이 흐른다. 이런 크리스마스를 기대한게 아니였다.

정말.. 아니였다.

눈물젖은 튀김우동을 다 먹고 나니 벌써 10시 40분. 어떻게 하루를 보냈는지도 모를 새에 하루가 지나가버렸다.

그렇게, 그자식과 사귀게 되고 나서, 제일 처음맞는 크리스마스를 그렇게... 그냥, 그렇게 .

넘어가 버렸다.

딩동-

딩동-

딩동딩동딩동딩동

"....끄.응...."

아 시끄러워.

뭘까 이 소리는.

꿈에서라도 이상혁놈과 함께하는 크리스마스를 상상하려고 했더니.

한시간도 지나지 않아 누군가가 방해한다.

욕나올 정도로 짜증나는군.

엄마아버지 벌써 돌아오셨나..?

비밀번호 누르고 들어오면 될 것 같고 왜 아들놈의 단잠을 방해하냐고.

아...! 짜증나.

달칵-

"알아서 들어오면 될 것 같고, 대체 왜..."

"고해리.."

아직 잠을 덜깨 뭐가뭔지 구분도 못하는 나를 덥썩 끌어안는 아...아버지?

아버지가 이렇게 다정한 사람이셨나.. 하는 곤란한 생각을 하고 

"...아버지..아 왜이래요"

"..아버지? 고해리. 정신차려"

아 이건또 무슨 말이에요 아버지. 

지금 안아놓고 왜이러냐니요. 정신차리라니요

열여덟이나 된 아들을 덥썩 안아놓은건 당신입니다만... 

고해리..라고?

정신이 번쩍 든다.

"...이상혁"

"하... 이제 알겠냐"

아버지는 나의 이름을 절대로 부르시지 않는다.

'아들놈아, 가서 신문좀 집어와봐'

라던가

'아들놈, 이번 시험 점수 개판이네.. 공부좀 해라?'

라던가.

"뭐했냐, 하루종일"

"... 이..이상혁?"

"눈에 선하다- 티비보다가 뒹굴거리다가 게임하다가 컵라면 먹었겠지. 그리고 이제 자는거지?"

"...이상혁? 너 왜 지금.."

"너왜 지금? 이라는 말이 나오냐 이자식아, 항상 문자 답장 즉각오는 놈이 내가 컬러메일까지 보냈는데도 답이 없는 걸 보면, 이자식

분명 삐졌군. 하고 판단해서 강원도에서 막 올라온거다 임마"

헐.

안와도 되는데.

라고 하지만, 기쁘고 설레고 황홀하고 수줍은건 어쩔 수없는 소년의 마음.

이건 뭐야..

"뭐..뭐야, 왜 왔어 다시가 강원도로"

"와, 좋다면 좋다고 말을 하지. 다시 쫓아내냐 넌?"

"좋긴 자식아, 빨리 강원도가서 니 그 잘빠진 친구년놈들이랑 가서 놀라고!"

"삐졌구만.. 큭큭.."

미안해서,

차마 녀석의 눈을 바라볼 수없어 땅바닥으로 고개를 떨 군채 눈물을 흘리고 있다.

이건 전부다 이상혁 네놈 때문이다.

내가 이렇게 감수성이 많아지고, 감정조절 잘 안되는건.

네놈이 그동안 나를 생고생 시킨 결과라고. 알아들어?

부스럭 하는 소리와 함께 녀석의 손에서 무언가가 나온다.

"짠, 우리 이거보자 일부러 빌려왔어"

"뭐야 이거..."

"너 우냐? 왜울어.. 나참, 제발 좀 울지마. 네가 울면 내가 뭐가되냐"

녀석이 다시 안아준다.

아씨 짜증나, 난 왜 항상 이런거냐.

"짜증나 하지마, 인간관계가 좀 복잡하냐.. 오늘 내가 널 안아줬으면,내일은 네가 날 안아주면 되는거고.. 그러니깐 울지마"

"...몰라.."

"자- 거실로 가자"

안은채로 그대로 거실까지 걸어들어가자니 귓볼까지 빨개진다.

"큭큭.. 우린 정말 최강 커플이다. 안그러냐?"

"몰라 이자식아, 대체 이건 뭐야"

"DVD. 러브액츄얼리 봤냐"

대답대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고개를 흔들때마다 녀석의 품에 더 깊게 들어갈 수있기 때문이다.

"야, 간지러."

내 머리칼이 녀석의 미끈한 턱을 간질인다.

"하지말라니깐? 큭큭.. 간지럽다고"

"더할꺼야. 이건 벌이야. 알겠냐?"

올 크리스마스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하세요

(+) 인소닷 여러분 메리크리스마스-

[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작가님! 저는 상혁이랑 해리가 아주 행복한 크리스마스를 보내기를 원했는데! 이게 뭡니까!! 상혁이는 왜 초딩 동창생들과 키스장을 가냐구요! ㅜㅜ 우리 해리 불쌍해 ㅜㅜ 처음으로 상혁이 한 대만 때려주고 싶네요 ㅋㅋㅋ

[안대쓴개구리]

애초부터 때려서 말들을 애였으면 쥬낸 선한애 됬을터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읽어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