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향신문 기획실장님의 해명을 읽고 최대한 정중하게 질의했는데 아직까지 답이 없네요.
대답 들으려면 다시 석달을 기다려야 하는지요.
2014년 '취재기자 부문' 최종면접에 올라간 남녀 총인원수와 최종합격자 성비를 투명하게 공개해 주실 것을 재차 촉구합니다.
다시 파악해 보아도 합격자 성비는 남녀 3:2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경향은 편집기자와 출판기자 분야까지 끌고 들어와 총합격자 성비는 3:4니 성차별은 없었다고 반박하며, 항의자의 주장을 터무니없는 것으로 일축했습니다.
2014년 채용과정 중 타언론사에 취업이 결정되어 '취재기자 부문' 실무과정과 최종면접과정에 불참한 인원수와 성별, 그리고 최종면접을 본 지원자들의 총수와 성비를 투명하게 공개해주시길 바랍니다. 추후 제3기관을 통해서 조사를 해도 될 일이지만, 경향 측이 해명문을 통해서 성차별이 없었다는 근거로 남녀 성비 3:4를 제시하셨고, 애초 제가 문제제기한 분야는 명백히 취재기자 분야였기에 이 부분은 조사 전에도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옳은 것 같습니다.
경향 측이 먼저 제3기관의 조사를 제안하며 거부하고 항의를 계속할 경우 수사의뢰 및 법적대응을 경고하셨기에, 일개 힘없는 취준생인 저로서는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아울러 경향 측이 제가 문제제기하지도 않은 분야까지 손수 성비에 포함을 시키셨기에, 저 또한 이번 조사에 기자직 외의 경향의 모든 종사자 성비를 포함시켜주시길 바라오니 검토 부탁드립니다. 좀 더 세분하여, 직급과 직종과 연령과 정규직/비정규직에 따라 남성과 여성이 각기 어떤 일과 직책을 분담하고 있고 그에 따른 임금차는 어떤지 상세한 조사가 있었으면 합니다. 이 부분이 왜 중요하냐면, 상기 ‘출판기자'는 레이디경향에서 일하십니다. 따라서 여성을 채용하신 것 같습니다. 아울러 ‘편집기자'도 여성을 채용하신 것 같고 심지어 경향의 트위터 공식계정을 운영하는 분들도 세 명 모두 여성인 걸로 바이오에 링크되어 있습니다. 왜 유독 취재기자 분야에서만 여성들의 기회가 배제되는지, 취재=술이라는 언론계 통념 때문에 여성이 부적합하다고 여기시는 건지, 남성중심사회에서 여자는 취재원들과의 관계에서 불리하다고 생각하시는 건지, 그런 관행들이 정녕 옳다고 생각하시는 건지 솔직한 답을 듣고 싶기 때문입니다. 또한 그 연장선상에서 남자분들이 경향에 채용이 되면 주로 어떤 보직을 맡게 되고 어떤 승진경로를 걷게 되는지, 반면 여성들은 어떤지가 경향의 해명 내용과 무관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경향이 먼저 조사를 제안하셨고 손수 조사 분야를 확대하셨기에, 이번 사태에 관심을 기울이는 여러 독자들과 언시생들의 시선을 의식해서라도 성실하게 대응해주시리라 믿습니다. 평소 신뢰해 왔던 언론사가 왜 유독 2013년부터 채용시 차별논란을 겪으며 후퇴하게 됐는지 정말 궁금하고 마음이 아픕니다. 이번 조사를 통해서 그 이전의 경향은 성평등에 충실했음을 명백히 밝혀주셔서 타언론사의 모범이 되고 사회전반의 표준이 되어 주시기를 기대합니다.
아울러 채용시 성차별 문제는 가급적 조사권이 있는 기관과 진행을 하려고 고려 중이며, 경향이 허락하신다면 경향 내부종사자들의 성비와 그에 따른 역할분배에 대한 조사는 복수의 여성단체가 연합으로 진행하여 공정성을 확보했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이것은 제안입니다. 이 제안을 거절할 경우 뭘 어쩌겠다는 강압의 의도 따위 전혀 없습니다. 어떤 부담도 갖지말고 마음 편하게 의논하시고 그 어떤 결정을 하시든 존중하겠습니다.
아울러 이번 사태를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1) 면접 직후 지원자들이 면접관들의 무관심한 태도에 대해 아랑에 토로
2) 무관심 면접 경험자들이 전원 여성이었다는 자각
3) 그들 사이에서 현직기자 통해 남자 티오가 더 많다는 얘길 들었다는 증언이 있었고, 전년도 최종합격자 성비는 남녀 5:1이었기에 위기감 발생(이상 캡쳐 자료 확보)
4) 부당함을 느끼고 트위터를 통해 적극 문제제기 시작
5) 그럼에도 불구하고 총지원자 대비 최종합격자 성비에서 3:2로 남녀 성비역전
6) 이후 지속적으로 해명을 요구했으나 경향은 무대응으로 일관
7) 차츰 비난여론이 형성되자 석달이 지나 경향 측이 해명
8) 성차별은 없었다며 다른 분야 합격자까지 포함시켜 반박, 질문에 소홀한 적 명백히 없었다고 주장
9) 해명 중 성비 추산의 부적절성에 대해 반박, 불성실한 질문태도를 겪은 이들의 존재를 조사를 통해 밝히겠다고 공언.
현재 여기까지 왔습니다.
이제 제3기관의 조사를 통해 최종면접에 오른 인원과 합격인원 사이에 어떤 이유로 성비역전이 발생했는지를 우선 밝혀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그보다 더 중요한 건 합격발표 이전에 발생한 면접관들의 태도의 정체가 무엇인지를 밝히는 것일 겁니다.
경향은 질문에 불성실한 적이 명백히 없었으니 성차별이 아니라는 논리니, 불성실함을 느꼈던 분들의 존재를 증명하면 그 논리는 무너집니다. 그리고 그 분들이 주로 여성이었다는 점 입증하면 성차별을 인정하시리라 믿습니다. 반면 여성 뿐만 아니라 남성에게도 불성실했음을 경향이 굳이 입증하신다면, 성차별이 아니라 면접관들의 몰상식 문제로 사건은 전환되겠죠. 하지만 그렇게 되면 명백히 그런 적이 없다던 경향의 주장은 모순에 빠지게 됩니다.
좀 많이 늦으셨지만 경향의 해명 덕분에 쟁점이 단순해지고 명쾌해진 것 같아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아울러 제 주장에 부족한 점이 있다면 적극 지적해주시고 논쟁도 하며 계속 공론화 되기를 바랍니다.
첫댓글 dumu님의 싸움을 지지하며, 경향신문 측이 성실한 대응을 내놓기를 기대합니다.
상식을 말해왔던 언론인 경향신문을 사랑하는 독자로서 결과가 어찌 나오든간에 경향신문 사의 원만한 협조를 기대합니다. 이러한 글이 계속 올라오는 것은 사실 여부를 떠나 경향신문에 결코 좋지 않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비밀글 해당 댓글은 작성자와 운영자만 볼 수 있습니다.15.03.09 01:48
삭제된 댓글 입니다.
그렇죠... 회사(언론사)에서 남자를 많이 뽑았다면 그냥 그 이유는 너무도 단순합니다
남자를 뽑는게 여자를 뽑는 것보다 "회사에 더 이익이 되기 때문에"....
여자를 뽑는게 이익이 된다면 여자로 전원 채울수도 있을겁니다... 아주 심플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