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 한 번 하기가 참 어렵다.
마눌에게 O.K 사인의 허락을 받아야만 한다
등산 한 번 할라치면, 마눌에게 온갖 수작을 다 부린다.
물론, 목욕재계하고 티끌 하나 없는 순수한 마음으로 애교도 부려보고, 심통도 부린다.
때로는 협박도 한다.
“알았어! 그럼, 나, 집 나갈께!”
“나갈래면 나가!”
그동안 단련이 되어서 꿈쩍도 안한다.
그건 그렇고, 혹시 지금 샘터에 자녀분들과 함께 오신건 아니죠?
그런 분 계시면 빨리 컴 끄세요.
지가 어제 그런 심통 맞은 마눌을 놀려먹어서 기분도 좋고, 밤도 깊어가고 해서
쪼깨 야시런 글 하나 올립니다.
@@@@@@@@ 마눌과의 대화 @@@@@@@
(나) - 요새 날씬해지고 예뻐지네?”
(마눌) - 정말? 자기가 웬일로 칭찬을 다 하구 구래에?
(나) - 내가 은제 그짓말 하는거 봤어? 진짜 그렇다니까.(진짜인 것처럼 살짝 튕긴다)
(마눌) - 내 뱃살이 조금 들어간 것 같기두 하네? (밀가루 반죽같은 것을 주물럭거린다)
(나) - 거봐!....혹시, 애인같은거 생긴건 아니지? (지나가는 말로 기분 나쁘지 않게)
(마눌) - 이 사람이?... 누가 50 다 된 여자를 넘보냐? 글구 내가 자기 밖에 더 있냐?
(나를 보며 살아줘서 고맙게 생각하라는 투로 인심 쓰는 체 한다)
(나) - 그럼, 예뻐진 기념으로 등산 한 번 하자! 아까 봤지. 샤워한 거? 뽀송뽀송하게
정성들여 씻었어! 완조니 무공해야! (갈구하는 표정으로 청결을 강조한다)
(마눌) - 내 그럴 줄 알았어! 이구!... 아부는! 알써! 씻구 올게, 대기하구 있어!
(꼬집는 시늉하며, 더럽게 큰 인심 한 번 쓰는양 거들먹 거리며 화장실로 간다)
(나) - 우쒸! 꼭 이렇게 살아야만 하나? 치사해서 원!(마눌에게 안 들키게 혼잣말 한다)
(옷을 하 나 둘 벗고, 다용도로 쓸 수건까지 챙긴다)
(마눌) - 자기야! 누워봐! 내가 특별 서비스 해줄께!
( 말은 엄청 큰 인심 쓰면서, 성의없이 건성이다)
(마눌) - 됐지? 이젠 나두 해줘 (되긴 개뿔이 됐냐? 참 드러버서..써비스를 욜씨미 한다)
(마눌) - 아..아..아! 고만. 이제 등산 시작해! (완전히 명령이다)
(나) - 알써! (눈 감고도 가는 길 따라 열심히 산행을 한다)
(마눌) - 어머나!...에구, 에구! 나, 죽겠네!(따라오기 싫다더니, 좋아서 환장하겠단다)
(나) - 그동안 치사빤스 했는데, 약이나 올려야겠다!
(혼잣말을 하며, 산행을 갑자기 중지한다)
(마눌) - 모야?...혼자 끝났어? (고개를 들며, 눈을 크게 뜨고 무척 아쉬운 표정이다)
(나) - 아니! 그냥 갑자기 등산이 싫어지네? (심드렁한 무표정으로 약 올린다)
(마눌) - 모라구! 지금 누구 약 올리능거야? 잔소리말구 빨랑해!
(나를 금방 잡아먹으려는 듯 표정이 사뭇 무섭다)
(마눌) - 빨리하라니까! 모하구 있어! (무서운 얼굴에 애원조의 말이 나오는건 뭐람!)
(나) - 그럼 얼마 줄껀데! (약을 더 올린다)
(마눌) - 지금 장난해? (마눌의 즐거운 산행은 잡친 상태지만, 여운은 남은 것 같다)
(나) - 알았어! (혼자, 마눌이 못 따라오게 지름길로 산 정상을 향해 욜씨미 뛴다)
(나) - 아! 시원하다! (바로 이맛! 정상에서 스파이더맨의 밧줄 타고 급히 내려온다)
(마눌) - 씨이~ 그렁게 어딨냐!..기분 잡쳤자너! .이..이! (거의 우거지 울상이다.)
(나) - 앗싸! 룰루랄라!!!!!!! (혼자, 등산도 상쾌하고, 놀려먹은 기분도 째진다)
(경고) 처녀는 보면 아니 되옵니다.
첫댓글 아 하하하하하 ...미치 ....... 아 하하하하 ...... 그러고 사나봐요 ........ ㅋㅋㅋㅋ
혹시 혼자 산행하구 좋아스리 ...... 미치 ...... ㅋㅋㅋㅋㅋ...처녀는 뭔 야그인지 모르지요 ....... ㅋㅋㅋㅋ
ㅎㅎ마눌님이 심통 맞아서 그래요. 기분 좋게 적선?하면 약올리지 않을 건데요. 이런글, 그럼, 츠녀가 봐도 되남유? 몰랐슈! 츠녀님 미안해유!^^
아 하하하 ...애원하는 님을 상상하니 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 불쌍해 보이나부죠?ㅎㅎㅎㅎㅎ
자작 실화입니껴~?산행하는거 대기 힘듭니껴?우짜겠노?ㅋㅋㅋ 잼나게 읽었심더~짝짝짝!!!....
ㅎㅎ 부경 산악회하고는 다른 산행이어서 조금 더 힘듭니다. ㅎㅎㅎㅎㅎ
그런거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허락과 거절의 반복된 일상속에 늘어만 가는 아부와 갈등으로, 드라마 원고로 써도 손색이 없어 보입니다.
ㅎㅎ긴 연재 소설 읽느라 수고하시는 님들을 위해, 서비스 차원에서 머리 기름 조금 짰습니다. 솔직히 픽션이 반입니다.ㅎㅎㅎ
흠ㅁ.... 이 친구야,, 야밤에 읽으니 야스럽다고라...
ㅎㅎ 야밤용으로 썼는걸! 에구, 아침에 일어나셔서 보시는 님들 지송혀유^^
우하하하하.. 이거 진짜입니꺼... ㅎㅎ 시간여행님두 이런 야시런글을 ? ㅎㅎㅎ 담에 한번 간이역도 써볼끼니 기대해보이소..
ㅎㅎ지는 야시런 글 쪼메 쓰면 안됩니꺼? 간이역님의 야시런글 기대합니다.^^
ㅎㅎㅎㅎ
ㅋㅋㅋㅋ^^
젤라는 그대 집 뒤 관악산 등반하는 얘기겠거니 하고 봤더니....... 그게 아니 잖어유? ㅎㅎㅎ
ㅎㅎㅎ관악산 보다 더 힘들어유! 관악산은 항상 말없이 기다려 주는데요.^^
우씽~@@ 아침부터 이게 뭐람!! (간만에 샘터방 구경하던 생뚱녀..)ㅎㅎㅎㅎㅎㅎㅎ
ㅎㅎㅎ경인방 부회장님께서 심기가 불편하시다는 말씀? 지가요. 원래 쌩뚱 맞아요^^
등산 이야기가 이렇게 짜릿할줄은 예전에 미쳐서 몰랐습니다. 자기야 별 봤어? ☆..응~~~아침상이 즐겁습니다.
ㅎㅎㅎ장난치느라고, ☆을 못 봤습니다. 지는 장난친 죄로 아침상이 1식 1찬이었습니다.^^
ㅋ ㅋ처녀는 안봤어요^^ 끝에 그것만 봤어요...처녀는 보면 아니되옵니다 ㅋㅋ
^^착한 처녀군요. 말도 잘 듣고....진짜루 안 봤죠?....??????ㅎㅎㅎ
이그... 순진한 우리 시간여행님.... 글타고 진짜루 눈가리고 있다가 끝에 그것만 본줄아심까?ㅋㅋㅋ 쵸녀야.. 바른대로 대봐래이.... 봤제? ^^
근데? 등산을 등산복 입고 해야 하는거 안닌가요?
등산복 있어요. 살색! 근데, 처녀가 몬가를 아는 것 같은 심증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