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통일호 열차
2004년 3월 말 부산을 여행하게 될 기회를 가지게 되었다. 금년 4월 1일부터 고속철도가 개통되면서 지금까지 수 십년간 운행되던 완행열차(통일호)가 모두 운행정지 된다고 하는데 너무도 아쉬워서.....중·고등학교 학창시절 증기기관차 다닐 때부터 기차통학을 해왔기 때문에 완행열차에 대한 애착이 너무 많았는데 모두 운행정지 된다고 하니 서운한 마음에...
완행열차가 없어지기 전에 마지막으로 한번 타보겠다고 가지 않으려는 우리아들(대학 2년)을 구슬렀다. 내 욕심에는 이제 폐지되면 영원히 탈수는 없는 기회인데........
어찌했든 경험을 시켜주기 한가지 추억을 만들어 주기 위해 기차를 타지 않으려고 버둥댄다. 버둥 댈 만도 하지 서울 교외선과 같이 한 두시간 기차를 타는 것도 아니고 청량리에서 부산까지 12시간을 타야 하니 비행기로 가면 1시간이면 가는 거리를 요즘같이 교통 좋은세상에 12시간씩이나.....젊은 사람들로서는 도저히 이해되지 않을 경험을 하라고 하니 완전히 생사람 잡을 일이지 ....
우리나라 제일 장거리 열차이고 시간이 제일 많이 걸리는 구간이 청량리에서 중앙선을 타고 동해남부선을 거쳐 부산 까지 가는데 거리는 520 KM 소요 시간은 12 시간이다 이렇게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서 달리는 기차가 유일한데 없어진다고 하여 부산에 가게 되었다.
우리 아들은 아버가 장거리 여행중에 지루 할까봐 말 벗을 해 주겠다는 효도심의 발로는 아닌것같고 한번도 부산에 가보지 못하여 부산에 대한 호기심 땜에 따라나선 듯하다. 열차는 청량리역에 6시 10분 에출발하여 하루 종일 달려가 저녁 6시 몇 분에 부산 인근 부전역에 도착하는 기차다. 요즘 세상에 우리나라에 12시간을 달리는 기차가 있다는 것을 아는 사람도 별로 많지는 않을 것이다
보통 우리나라 사람들은 어디 소련이나 중국, 미국과 같이 땅 덩어리가 큰 나라에서 10시간이상 기차를 탔다는 이야기를 들었지 우리나라에도 이러한 기차가 있다는 것은 몰랐을 것이다. 나도 60~70년대 증기기관차가 다닐때 는 보통 이 정도 시간이 걸리는 기차를 타보았지 근래에 들어서는 타볼 기회가 없었다
이왕 완행열차 여행을 하는 길에 완전히 봉을 빼자고 생각 하여 청량리에서 부산 그리고 다음날 부산에서 경전선을 타고 광주 까지 가는 통일호도 타 보자고 1박2일 완행 열차 여행계획을 세우고 출발 하기로 했다 ........
새벽 5시에 일어나 밥도 못 먹고 청량리역에 나가 열차표를 끊었다 예상외로 기차를 타려는 사람들이 많았다 일찍 나갔지 망정이지 다소 늦게 나갔더라면 자리에도 못않을 정도로 사람들이 많았다 6시 10분 에 출발 하여 차창으로 따뜻한 봄날의 햋볕을 받으면서 팔당 양수리 근처에 한강을 끼고 달리는 통일호 참으로 한가롭게 보였다
승객들은 주로 할머니 할아버지등 노인 분들이 많았고 예상외로 젊은 사람들도 많았다 그들도 우리와 같이 통일호가 사라진다는 아쉬움 때문에 마지막 통일호 기차여행을 하는 모양이다 우리 좌석 뒤에는 중년 부부도 마지막 통일호를 타 보겠자고 여행을 하는 모습이다열차는 서있는 사람도 있었지만 그래도 혼잡 하지는 않고 모다들 여유로운 모습 들이었다
날씨가 아침 10시 정도 되니 날 씨가 따뜻하여 차창문을 열고 시원한 봄바람을 받아 가면서 여행을 한다 젊은 학생들은 승강대에 나가 바깥 바람을 쏘이면서 여행을 한다 아마 이렇게 창문을 열고 승강대 문을 열어 놓고 여행하는 기회는 영영 없어지는 것을 알고 그러한것도 마지막 체험이려니 하는 생각이 든다 중앙선 열차여행은 그 다지 많이 해보지 못했지만 여행할 때마다 열차가 산과 강을 끼고 돌때마다 그경치에 감탄 하고 했는데 이번 여행에도 예외는 아니다 이렇게 기차에서 보는 주변의 산과 강 농촌의 모습은 세계 어디에 내 놓아도 손색이 없을 정도의 경치이다 이러한 경치를 취하고 가다 보니 벌써 원주이다
원주 지내서 제천으로 들어가면서 부터는 다소 삭막 하다 주변에 시멘트 광산으로 산들음 모조리 깍아 내어 삭막하게 보이고 도시도 시멘트 공장에서 나오는 시멘트 먼지 때문에 회색 시멘가루를 뒤집어 쓰고 있어 회색도시로 보인다 제천 들어가지 전에 어느 큰 정거장이 있는데 여기에는 수십대의 시멘트 차량이 열지어 도열해 있다 제천 영주 안동을 지내면서 점심 시간이 되어 사가지고 간 김밥을 먹었다
정형이는 아침 일찍 일어나서 그런지 청량리 출발 할때부터 계속 잠을 자다가 점심 먹을 때가 되어서야 잠을 깬다 다소 아쉬운 생각이 든다 기차를 타고 가면서 이렇게 좋은 경치를 구경 하면서 갔으면 하고 ......기차 여행 하는 동안 중앙선에 많은 작은 역들을 모두 정차 하는데 역들 하나 하나에 모두 정감이 가고 모두 주변 경치와 어울려 하나의 작품 사진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그리고 언젠가 시간이 있을 때 그 역사를 방문 하고 싶은 아름다운 역사들이 많았다
아마 이러한 경치는 KTX 나 새마을 열차로 순식간에 지나쳐 버린다면 그러한 세세한 느낌을 못느끼고 지나쳐 버릴 것이다
이 열차는 완행 열차라도 승객들이 꾸준히 타고 내리고 하여 번잡 하지는 않아도 항시 서서 여행 하는 사람들이 있을 정도 승객이 있었다 안동 지내면서는 사람들이 많아 열차 내가 혼잡 할 정도로 승객들의 이용이 많았다 젊은 학생들은 역에서 정차 할 때마다 기차에서 내려 사진들을 찍고 있었다 우리도 카메라를 가져 오지 못한게 이번 여행의 큰 아쉬움이다
부산진역에 도착하여 우선 역 근처에 숙소를 정하였다. 왜냐하면 내일 새벽 5 시 16분에 에 부산진 역에서출발 하는 통일호 열차로 마산 진주 순천을 거쳐 광주 가는 통일호 열차를 타기 위해서이다.
새벽부터 집을 나서 온 종일 기차만 탓더니 피곤 하기도 하다
기차는 원래 부전역에 가는데 열차표는 동래 로 되었다
아마 부전역 가는 기차표가 없어 동래 표를 준것 같다
광주가는 경전선 통일호 승차권
통일호가 돋 폐지 된다고 해서 2004 년 3월네 우리 아들 과 같이 마지막 통일호 기차를 타게 되었다 청량리에서 부산 까지 12 시간 기차를 타고 부산에서 하룻밤 잔뒤에 새벽에 부산에서 광주 까지 약 8 시간에 걸쳐 완행 열차를 타고 서울에 올라올때 에는 광주에서 비행기를 타고 올라 왔다
열차가 생긴뒤 수십년동안 완행 열차가 운행 되었는데 막상 없어 진다고 하니 아쉬운 생각이든다
첫댓글 기차표도 그립고, 비둘기호도 그립네요. 터널속에서의 석탄냄새도 그립구요. 기차표정말 오랜만이네요. 건강 하세요.
주말에 운행하는 관광열차를 증기기관차가 끌었으면 좋을 터인데요
기억에 남는 경험을 하셨네요.다시 탈수 없는 열차기에 의미가 남다를것 같네요.
주말 이라도 그런 열차를 운행 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