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2월경 <어느 초보기사의 이야기....>를 쓴 오리도 날지뭐!입니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전업으로 일하다가 다시 전 직장에 취업했습니다.
그때 많은 회원님들의 격려 속에 열심히 열심히 회사일과 대리일에 충실히 했습니다.
어느날 소장님이 물어 보시더군요. 저보고 투잡하냐고요? 갑자기 앞이 보이지 않았습니다.
만약 이 사실을 회사에서 알면 정리될 것 같아서입니다.
하지만 소장님은 저에게 업무에 지장이 있을 경우에 가차없이 정리1호라고 말씀 하시고
그 어느 누구에게도 이야기 하지 않으셨습니다.
저의 업무는 자동제어시스템 / 설비 / 소방 / 보안(세콤.cctv) 등 업무 이었습니다.
근무는 첫날 8:30~5:00 둘째날 08:30~다음날 08:30 퇴근후 그날 쉬고 다음날 첫날 근무 형태로 대리일도 3일에 하루는 쉴 수밖에 없었습니다.
회사는 국가의 건물이라 2개 회사가 용역식으로 근무를 해야 했고 전 그중 한회사의 정식 직원이었습니다. 일주일 단위로 약 400~600명 정도 학생들이 와서 교육을 하는 곳입니다.
2개회사 전 직원은 약 100여명. 저희 회사 소속은 약 30명이상... 그중 제가 직위로는 서열(??) 이고 나이로는 제가 제일 막내입니다.
참고로 기술부분은 10년이상 기술자 분들이고, 경비/미화는 나이드신 분들이 많아서...
대리에서 일한 정신으로 회사에서도 정말 열심히 일했습니다. 당연히 투잡이라 너무너무
힘들었습니다. 정신적으로나 육체적으로나......... 하지만 그래서 열심히 열심히 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대리일도 한달에 1~3번 쉴 정도로 일했습니다.
진짜 악덕같은 고참 두분에게 시달리기도 했습니다. 자동제어 파트와 그 나머지 일들이
저에게는 처음이라 배움에 게을리 하지 않았고 카페에 가입후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악덕 고참들의 횡포에 제가 아닌 일도 해야 했고, 마찰도 많았고, 싸우기도 많이 했습니다.
자동제어/설비면 설계도면이 생명인데 도면만 보면 두 고참은 전구나 갈아 끼고, 공기/에어콘 필터 청소만 시킬 뿐이지 정말 중요한 부분에 대해서는 가르쳐 주지 않았습니다.
단 한분. 묵묵히 일하시는 그분. 저와 입사가 1달 빠르신 분이 조금씩 가르쳐 주셨습니다.
배우기 위해 두사람 퇴근하면 일을 배웠고, 두사람 당직후 휴무날은 그 분에게 매달려
야근을 하면서 까지 배웠습니다.
2009년 6월 19일.
전날 당직이라 아침 퇴근준비중 일이 있어 정리하고 11시경 퇴근 준비하는데 소장님이 무전으로 부르시더군요. 저외에 경비반장, 총감독님하고 같이 호출 하셨습니다.
전 은근히 걱정이 되었습니다. 다른 고참 분들은 제외하고.....왠만한 큰 사건이 아니고는 이런일이 별로 없었기에 조마 조마한 마음으로 소장실에 들어갔습니다.
커피한잔 하면서 회의를 하는데 갑자기 소장님이 몸이 안 좋아지셔서 조만간 사직을 하신
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본사와 이야기가 끝이난 상태이고 조만간 발표할 때 까지 본인들만 알고 있으라고 하십니다.
그리고는 소장님이 새로운 소장은 여기서 근무하는 사람을 임명하기로 했고, 회의 중 진급자와 정리 대상자를 이야기 하셨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소장 발표를 하시는데................................
‘ 현반장이 책임지고 여기 소장자리를 맡아 주게... 내가 추천을 하고 사장,상무에게도 결재가 떨어졌네. 시간은 별로 없으니까 다른사람들에겐 이야기 하지말고 준비해 주길 바라네‘ 라고 말씀 하셨습니다. 참고로 제 이름이 현ㅇㅇ입니다.
몇 번 사양을 했지만 회사의 방침이라 번복이 불가능 하다고 합니다
올해 2009년 2월 10일 입사해서 아무것도 모르고 들어와 4개월 10일만에 10~20년 경력이 넘으신 분들을 제치고 소장으로 임명 되었습니다.
뒤를 돌아보니 휴무 반납하고 야근을 밥 먹듯이 죽으라고 일한 기억들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 갑니다.
소장님 말씀으로 4개월간 회사를 내 몸같이 일하고, 자기 맡은 일에 충실히 일하는 모습을 보시고는 나이와 경력보다는 젊음 패기로 열심히 일하는게 더 좋고 믿음이 있어서 라고 합니다.
그 어려움속에 극복한 4개월의 시간만에 현 직장에서의 최고 자리인 관리소장에 임명 되었습니다.
회원 여러분.
저의 자랑을 하고자 글 올린 것은 아닙니다. 첫 번째 글 올린것처럼 정말 열심히 열심히 하루하루를 살았습니다.
회사일에 피곤함을 뒤로 하고 가장으로서 가족에게 부끄럽지 않게 살려고 노력했습니다.
정말 너무너무 피곤해서 하루 쉬고 싶다고 몇 번이고 생각하면서도 나약해 지기 싫어
핸드폰 하나 달랑 들고 처절한 대리 현장에서 하루 4~8개 콜잡고 일했습니다.
정말 3시 이전에는 집에 안들어 온다는 생각으로 일했고 아침에 바로 출근한 적도 있었습니다(모임도 있었지만......)
그나마 휴일 있는 금,토요일에는 대리 일하시는 동료들과 술 한잔 하기위해 먼동이 뜨는 시간까지 처절하리 만큼 열심히 일했습니다.
이번 진급으로 소장으로 일할 때부터 지금의 월급에 약 2배 조금 못되는 돈을 받습니다.
이젠 당직근무도 없어 집니다. 내 개인사무실과 회사내 개인숙소(직원숙소는 3개밖에 없고 나머지는 외국인 강사숙소임), 그리고 판공비외....
정말 작년 9월 4일부터 저와 싸워온 댓가를 받는가 봅니다. 그때는 정말 앞도 보이지 않고
죽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는데..... 이제 조금씩 광명이 보이기 시작 합니다.
회원 여러분들.
이 부족한 오리도 처절하리만큼 싸워서 이겼습니다. 여러분들은 저보다 더 현명하시고 좋은 분들이기에 분명 저보다 더 좋은 날이 올겁니다.
절대 포기하지 마시고 하루하루 처절함 속에 밝은 앞날을 보고 뛰십시오.
저보다 100배 아니 1,000배 더 좋은 나날이 올겁니다. 아니 분명히 옵니다.
비록 필드에서 대리기사일 뿐이겠지만 한 가정의 아버지로, 개인적으로 열심히 사신다면 더 좋은 일이 생길 겁니다.
인터넷 상으로 이제까지 도움주신 고마운 분들에게 인사 드리고 싶네요.
항상 첫머리로 언급 드리는 윤~x~x 형님, x리(xx조)님, 띨x땅~~xx님 감사 드리고요.
그리고 우리 4인방(이슬,낙도,의리남)등. 그리고 아는 형님등등....
저에게 이 자리까지 오게 도와 주심을 정말로 감사 드립니다.
참 형님들.
저 7월에 천안 일주일교육, 본사 2주일교육, 자동제어 2주 교육등으로 한달 쉽니다.
그리고 인수인계로 약 2달간은 일 제대로 못할거 같아요. 그동안 제꺼까지 많이 타3.
그 이후 소장 된다해도 필드에서 안 볼 수 없죠......... 오리는 쭉 날라 다닙니다.
그때는 형님들도 없습니다.
미천한 글 읽어 주신 회원님들 감사 드리며, 회원님들 모두 파이팅입니다.
그리고 투잡하시는분들 뭐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그분들도 열심히 사시는 분들입니다.
정말 처절하게 말이죠.
첫댓글 일단 추카는 드리고요..부디 전 소장님께는 대리계에 발을 내딛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지 말아주셨음 합니다..대리기사 넘 많아요...밥상은 한정돼있는데 너도나도 숟가락 들고 덤비는 통에 내가 먹을 밥이 없어요..끙..
정말...기분조은 소식이네요....
추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