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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소설은 첫 시작인 1회부터 차례대로 보아야 내용이 이해가 됩니다. 첫 시작인 1회부터 차례로 봐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지금은 38. 독재도시 x 마계와 천계 x 신의 결정과 최후의 판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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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수의 의견이 항상 맞는 것은 아니지만...”
라고 내가 말하자. 시장이
“다수의 의견이라고 하셨습니까?”
“.................”
“과거 대한민국의 국민들의 삶은 누가 선택하지요? 미국인들이 선택해주나요?”
“그야...”
“당연히 대한민국 국민들 스스로가 선택해야만 합니다. 인구가 많은 중국이든, 강대국인 미국이든 그들이 관섭할 권리가 없습니다.”
“그렇죠.”
“우리도 동일합니다. 당신들이 보기에는 고작 60만 명밖에 살지 않는 작은 도시로 보일지도 모르나. 우리의 삶은 우리 스스로 결정합니다.”
나는 한숨을 뱉으며
“이건 결정에 대한 문제가 아닌 것 같네요.”
“..............”
“사소한 실수로 인한 잘못을 저지를 수도 있는 문제인데, 무조건 사형이라?”
“죄송하지만, 제가 당신들처럼 한가한 사람이 아니라서요.”
“......................”
“이기자님께서 대단하신 분이라는 것은 익히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
“밖의 소식을 듣긴 하는 모양이네요.”
“예. 시민들을 제외하고 고위 관리자들은 밖의 세상이 돌아가는 상황을 알아야만 해서요.”
“..................”
“하지만, 여기선 당신을 도와줄 대통령도, 검찰총장도, 법무부장관도 없습니다. 여기선 제가 왕이자, 신이지요.”
“어이가 없군요.”
“재차 말씀드리지만, 저는 바쁜 몸이라서 긴 말 필요 없고, 정리하죠?”
“뭘요?”
“조용히 이곳의 존재를 모른 척하고 떠나주시면 저희도 곱게 보내드리겠습니다.”
“그럴 수 없다면요?”
“본디 이번 주의 유죄를 선고 받으면, 다음 주 금요일에 숙청당하시는데, 급행으로 당신들을 사형시켜야만 되겠지요?”
“고작, 말도 안 되는 방해죄로 사형을?”
“죄목이 하나 더 있습니다.”
라면서 동영상을 하나 보여줬다.
그 동영상에는 남학생이 고문을 당하는 장면이 있다.
고문을 하는 4명의 남자들은 남학생을 몰아붙였다.
나에게 폭행을 당하여 어쩔 수 없이 인터뷰를 한 것이라고 자백하면 무죄로 풀어준다고 협상까지 시도했다.
그러나
남학생은 거짓말은 할 수 없다며, 폭행을 당한 것이 아니라, 기분은 나쁘지만, 약간의 신체적인 접촉만 있었을 뿐이라고 진실을 고했으나,
돌아오는 것은 고통스러운 고문이었고,
결국 남학생은 자신의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거나 얼굴을 강제로 잡아서 올리는 상황을 이야기하면서 폭행이라고 진술했다.
시장은 무서운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며
“공무집행방해죄도 큰 죄입니다. 거기다가 일반 시민을 폭행한 죄까지 추가하여 당신을 포함한 외부 인들을 모두 숙청할 겁니다.”
“고작 이런 것이 폭행이라니!”
“폭행죄는 상해죄랑 다르기에 언어적인 폭언도 법률상 폭행에 속하고, 신체적인 가벼운 접촉도 피해자가 폭행으로 느낀다면 폭행입니다. 이것은 마양시뿐만 아니라, 바깥세상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맞습니다.”
“그렇지요?”
“하지만, 동영상이 저의 무죄를 입증할 증거네요.”
“무슨 말씀이시죠?”
“동영상을 보셨다시피 피해자인 남학생은 저에게 폭행을 당한 것으로 생각하지 않고 있어요. 그러나 당신들이 강압적인 고문으로 무리하게 자백을 받았다는 증거입니다.”
라고 말하자.
시장은 콧방귀를 뀌면서
동영상의 앞부분을 편집했다.
그러자.
앞과 뒤는 빠지고 남학생이 나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진술만 남았다.
나는 시장을 바라보며
“참으로 더럽게 사시네요.”
“감히 저에게 더럽다고 하셨습니까?”
“예!”
“고작 일개 기자 따위가!”
“고작 듣도 보도 못한 도시의 시장이 세상을 지휘하듯이 덤비시네요.”
“한번만 참아줄 테니, 선택하시죠?”
“무엇을요?”
“이곳의 존재를 모른 척하고 조용히 떠나시겠습니까? 아니면, 여기서 숙청당하시겠습니까?”
((( 같은 시각, 성채인 검사가 갇혀있는 감옥에는 김설하 고등법원장이 찾아왔다. )))
김설하 고등법원장은 감옥을 지키고 있는 보초에게
“저 여자 면담실로 끌고 와.”
라고 지시했고,
보초는 경직된 자세로
“예!”
라고 말하며 성채인 검사에게 수갑을 채우고 면담실로 끌고 갔다.
면담실은 조사실처럼 어둡고 컴컴했다.
그러나
주로 수사를 담당하던 성채인 검사는 이런 곳에 익숙하기에 기죽지 않았다.
김설하 고등법원장은 성채인 검사를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더러운 것아, 앉아!”
라고 말했다.
성채인 검사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김설하를 바라보며
“3권 분립도 안 지켜지는 이런 도시에 무엇을 바랄까?”
라면서 한숨을 뱉고, 의자에 앉았다.
그러곤
김설하를 째려보며 성채인 검사가 입을 열었다.
“법원장이 할 일이 피의자를 조사하는 짓거리인지 오늘에서야 알았네요.”
“지랄 하지마라 감히! 너 따위 년이!”
“법의 최고위급이라고 불리는 법원장이 입 한번 더럽네요.”
“네 년의 입에는 고약한 냄새가 나는구나.”
“맡기 싫으시면 우리를 풀어주세요!”
“거래가 성사되어야 풀어주지 않겠니? 검사까지 된 년이 머리가 돌대가리구나.”
“말이 안 통하시네.”
라고 말하더니. 성채인 검사는 주위를 두리번거리며
“이보세요! 마양시에는 수사검사들이 다 죽었답니까? 왜? 법원에서 판결이나 감독해야 되는 법원장이 여기에서 이 짓을 하고 있습니까?”
법원장이 앞에 있는 서류로 성채인 검사의 뺨을 3번 때렸다.
짝! 짝! 팍!
소리를 유발하며 성채인 검사의 왼쪽 뺨은 붉게 변했고,
피부가 조금 찢어졌다.
찢어진 피부에서는 약간의 붉은 피가 흘렀다.
김설하는 고소하다는 표정으로
“시발 년이 겁나게 시끄럽네.”
“요즘이 어떤 시대인데! 취조실에서 폭력을 사용합니까?”
라는 말에 김설하는 아까와 같은 방법으로 성채인 검사의 뺨을 7번 때렸다.
성채인 검사의 입술은 터졌고,
피가 성채인 검사의 입속에 들어갔다.
성채인 검사는
“꿱!”
거리며 입속에 들어간 피를 바닥에 뱉었고
“닥치고 있어야만 살겠네.”
라고 혼자 중얼거리듯이 말했다.
김설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제야 분위기를 파악했구나?”
성채인 검사는 눈을 감으며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고등법원장 김설하는
“우리 시장님께서 마음이 넓으셔서 너희들에게 기회를 주셨다.”
성채인 검사는 말대꾸를 한다면 또 맞을 것이 뻔하기에
입과 눈을 닫으며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곳의 시민들은 여기서 행복함을 누리며 살고 있으니, 당신들은 돌아가 자신의 자리에서 자신의 일이나 똑바로 하면서 이곳의 일들은 모두 잊어라!”
“..........”
“그러면 너희들을 곱게 바깥세상으로 보내준다고 하시네!”
“........”
“시발 년아! 눈뜨고 날 봐!”
“........”
“아우! 개 같은 년!”
“............”
고등법원장 김설하는 서류를 들어서 성채인 검사를 또 때렸다!
그러나
성채인 검사는 맞으면서도 아무런 미동도 없이 멈췄다.
마치 정지된 동상 같다.
고등법원장 김설하는 답답함을 호소하듯이 자신의 가슴을 주먹으로 때리며
“안 때릴 테니 대답 좀 해주라?”
그 제서야 성채인 검사는 눈을 뜨고 입을 열었다.
“당신도 나도 같은 법조인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누구보다도 법을 준수하여야만 하고, 타인의 모범이 되어야 되는 사람들입니다.”
“.............”
“상식적으로 단순 범죄를 저질렀다는 이유로 인간의 존엄한 생명을 강제적으로 앗아가는 사형은 윤리적으로나 이치적으로 맞지 않는 것 같은데요?”
“그러니깐. 너희 바깥세상은 범죄가 넘쳐나는 거야.”
“............”
“물론, 권덕만 대통령이 정권을 장악하면서 범죄율이 과거에 비하면 현저히 떨어지긴 했지만, 여전히 바깥세상에는 믿을 수 없는 끔찍하고 교활한 범죄들이 판을 치고 있지.”
“열 명의 범죄자를 놓치더라도 한 명의 억울한 죄인을 만들지 말라. 라는 무죄추정 원칙도 모르시나 봐요?”
“그 잘난 원칙 때문에 범죄자들이 거리에 활보하며, ‘가해자는 당당하고, 피해자는 웅크리는 사회.’가 된 게 아닐까?”
성채인 검사도 고개를 끄덕이며
“그럴지도 모르죠. 가해자가 법적인 처벌을 받기 위해서는 경찰에게 고소장을 제출하여 수사만 몇 개월이 걸리고, 경찰이 검찰에 송치. 담당 검사가 재수사를 하는 기간만 몇 개월이 걸리며...”
성채인 검사는 말하다가 잠시 한숨을 내쉬곤
“검사가 최종적으로 혐의가 있는 걸로 판단하여 기소! 그래도 어마어마한 재판 양으로 인하여 재판이 열리기까지 몇 개월이 걸리고, 재판의 심리가 몇 개월 단위로 2 ~ 3차례 진행 되서야 범죄자가 처벌을 선고받으니.”
“거기서 끝인가?”
“아니죠! 가해자가 돈이 많으면 유능한 변호사를 선임하여 항소하여 2심과 3심까지 가겠죠? 결국 피해자는 상처가 아물기도 전에 재판에서 스스로의 상처를 난도질해야만 합니다.”
“말이 통하네?”
“그렇기에 피해자만 억울하다면서 참는 게 이기는 것이라는 말로 스스로 위안을 삼죠.”
“일반인들에게 법은 너무나도 복잡하고 어려우며, 가해자를 처벌하기 위한 단계들이 길고 험난하기 때문이야.”
“맞습니다.”
“그렇지?”
“하지만!”
“???????”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을 그토록 어렵게 만든 이유는 억울한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게 하기 위함입니다.”
“뭔 개소리야?”
“과거 조선시대와 고려시대에 많은 사람들이 억울하게 죽은 것은 알고 계시죠?”
“................”
“법이 허술하면 그런 피해자가 발생하기 마련입니다.”
“...............”
“단순하고 처벌이 엄한 법만이 능사가 아니라는 것이죠.”
“그러면?”
“가해자든 피해자든 양쪽이 최대한 공평하고 억울한 자들이 발생하지 않도록 법을 제정해야지. 무작정 피해자가 가엽다는 이유로 가해자를 사형시키는 단순한 법만은 옳지 못합니다.”
“실제로 우리 마양시에는 범죄율이 바깥세상보다 비율적으로 100배도 넘게 적어.”
“.......................”
“아마 바깥세상의 범죄율에 비하면 우리는 1%밖에 해당되지 않는다.”
“....................”
“죄를 지으면 사형을 시키기 때문이지.”
“...................”
“바깥세상에는 솜방망이처럼 나약한 처벌이기에 범죄자들이 죄의 무게를 못 느끼는 것은 아닐까?”
“그럴지도..”
“과거에 대한민국에서는 학교폭력을 근절한다고는 했으나, 결코 없어지지 않았지. 그 이유가 무엇인지 네 년도 잘 알지?”
성채인 검사는 고개를 끄덕였다.
고등법원장 김설하는 말을 계속 이었다.
“미성년자라는 이유로, 형법에 적용받지 않는 적은 나이라는 이유로 형사적인 처벌조치가 없으니, 폭력을 행사한 불량학생들이 더욱 당당하게 약한 학생들을 괴롭히는 거지.”
“.................”
“지금을 봐! 우리 마양시에는 학교폭력이 바깥세상에 비하면 1%도 안 될 정도로 미비하니깐.”
“옳은 말씀도 있지만, 큰 착오가 하나 있네요.”
“뭐지?”
성채인 검사는 고등법원장 김설하를 뚫어지도록 바라보며
“장담하실 수 있으세요?”
“뭘?”
“당신들이 사형시킨 사람들 중에 억울한 자가 단 한명도 없다고 장담할 수 있나요?”
“.....................”
“바깥세상은 많이 발전했지만, 여전히 억울하게 누명을 쓰고 감옥에서 10년간 살았다가 추후에 진범이 잡히고 무죄로 밝혀져 석방되는 사례가 무수히 존재합니다.”
“.....................”
“국가에서는 잘못된 판결로 피해를 본 국민들에게 큰 금액으로 배상까지 해줍니다.”
“....................”
“물론, 아무리 큰 금액을 국가에서 지급해주더라도 10년 혹은 20년간 감옥에 있었던 지옥 같은 생활과 시간들은 돌이킬 수 없겠지요.”
“시간은 금이니깐.”
“아니요!”
“??????”
“시간은 금보다도 훨씬 소중합니다. 그 어떠한 대가로도 시간은 구입할 수 없거든요.”
“시간을 판매하는 곳이 존재하지 않으니깐?”
“인간의 생명은 무한하지 않는데, 곧 죽을 사람에게 30억을 준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그렇겠지.”
“그나마 아들이나 손자에게 재산으로 증여는 해줄 수 있겠네요.”
고등법원장 김설하는 한숨을 뱉었다.
성채인 검사는 말을 계속 이었다.
“그렇지만, 이미 사형을 당한 사람은 추후에 억울함이 밝혀지더라도, 이미 늦지 않았을까요?”
“...................”
“인간은 완벽할 수 없습니다. 검사든, 판사든 실수를 하거나 착오가 있기 마련이죠.”
“....................”
“그건 검사인 저도, 법관인 고등법원장님도 인정하지 않겠습니까?”
고등법원장 김설하는 고개만 끄덕였다.
성채인 검사가 이어서 말을 하려고 하자.
고등법원장 김설하는 오른손을 들면서
“그만!”
이라고 외쳤고, 성채인 검사를 째려보면서 고등법원장 김설하는
“여기가 천국도 아니고, ‘옳다. 틀렸다.’ 논쟁은 그만하자.”
“.............”
“나도 바쁜 사람이야. 그러니 결론 내리자.”
“어떻게?”
“내가 너희였다면 입 다물고, 이곳에서 있었던 일은 세상에 발설하지 않는 조건으로 밖으로 나가겠는데?”
“거짓말!”
“응?”
“당신들은 결코 우리를 풀어주지 않아.”
“뭔 소리야?”
“이곳의 어떠한 시민에게 들었지. ‘마양시는 외부 인이 들어와서 살아나간 적이 한 번도 없었다고.’”
고등법원장은 미친 듯이 웃었다.
“아하? 그래?”
라고 말하며, 앉았던 의자에서 일어나
누군가에게 전화를 걸었다.
“쉽게 처리하려고 했는데, 안 되겠어요.”
라고 말하며,
“어떻게 할까요?”
라고 김설하는 누군가에게 물었다.
그러곤 고개를 끄덕이며
“네. 그렇게 할게요.”
라고 답하며 전화기를 끊었다.
마양시에는 외부 인이 들어올 수 없도록 철저하게 보초들이 관리한다.
그러나
인간의 심리란 묘하게도 불가능한 것을 뚫으려는 의지를 지닌다.
마양시로 출입을 할 수 없다. 라고 하면,
외부 인들은 더더욱 마양시에 대하여 호기심을 가지게 된다.
그렇게 외부 인들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마양시로 들어온다.
마양시로 들어온 외부 인들은 시장인 임재규와 고등법원장 김설하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죄목을 만들어 구치소에 구금한다.
그러곤
이곳의 상황을 밖에 발설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풀어준다며 설득한다.
이때까지 그 설득에 100% 동의하였고,
외부 인들은 눈을 두건으로 가리고 보초들의 안내에 따라 밖으로 향하다가 쥐도 새도 모르게 살해당한다.
마양시는 이러한 방법으로 오랫동안 외부에 노출되지 않는 유일한 도시였다.
그러나
이 사실을 미리 들었던 성채인 검사는 그들에게 호락호락 당하지 않았다.
((( 한편, 나, jvn 방송국소속 기자 이재준은 면담실에서 임재규 시장에게 설득당하고 있다. )))
내가 대답 없이 눈을 감고 고민에 빠지자.
임재규 시장은 책상을 두드리며
“어차피 당신들이 ‘진실주의자.’로 바깥세상에 마양시의 내부를 알리려고 한다면 숙청시켜버릴 겁니다.”
“......................”
“그러니. 이곳에서 계약서 하나만 작성하시고, 밖으로 나가시지요?”
“어떤 계약서죠?”
“이곳에서 보았던 모든 상황을 마양시를 벗어나는 순간 그 누구에게도 발설하거나 알리지 않는다. 만약, 발설할 경우 민형사상으로 책임지겠다. 라고만 서명해주시면 됩니다.”
“죄송하지만, 그럴 수 없겠는데요?”
임재규 시장은 당황한 표정으로
“왜죠?”
“저는 기자입니다. 제가 기자가 된 이유는 사회에 모순된 악행과 부당함을 세상에 고발하여 응징하려는 사명감을 가지고 기자가 됐습니다.”
“그래서 여기서 죽겠다는 것입니까?”
“어차피 인간은 평생 살 수 없습니다. 언젠간 죽겠죠.”
“그러나! 지금 당장 죽느냐, 아니면 50년은 더 살고 죽느냐. 입니다.”
“언젠간 세상과 이별을 해야 된다면, 기자정신을 지키고 명예롭게 죽는 것도 나쁘지 않겠군요.”
임재규 시장은 고개를 좌우로 저으며
팔짱을 끼고선 납득할 수 없다는 표정으로 나를 바라봤다.
나는 단념한 표정으로 눈을 감았다.
임재규 시장은
“이해할 수 없군요.”
라고 말했다.
그때 누군가에게 전화가 왔다.
“그쪽도 실패군.”
이라는 말을 하더니. 고민에 빠진 표정으로
“시민들에게 최대한 외부 인의 숙청을 노출시키고 싶지 않았지만, 방법이 없네.”
라고 말하면서 눈빛에 살기를 뿜으며
“모두 숙청하도록!”
이라고 말하며 전화기를 끊었다.
나는 임재규 시장을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며
“어차피 당신들의 제안을 받아드렸어도 우리는 죽는군요?”
“맞습니다.”
“어이가 없네!”
“최대한 빨리 죽여드리지요!”
라고 말하더니. 임재규 시장은 자신의 손목시계를 바라보며
“많이 남지 않았네요.”
라고 말하고선 밖으로 나갔다.
나는 보초에게 끌려가 신체의 자유가 박탈된 철장에 갇혔다.
나의 모습은 마치 울타리에 갇힌 개새끼 같았다.
오후 5시가 되자.
감옥의 문을 보초가 열면서
“따라오십시오.”
라고 말했다.
그를 따라가면 나는 숙청된다.
인간은 본능적으로 죽기 싫어한다.
나는 따라나서지 않았다.
보초는 당연히 예상하였다는 표정으로 무전으로 누군가에게 연락하더니.
건장한 체격의 남자 5명이 위층에서 내려왔다.
그들 중에 한명이 나를 가리키며
“이거?”
라는 말에 보초는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보초가 고개를 끄덕이자, 5명이 나를 잡아먹을 듯이 달려들었다.
그러곤
강제로 나의 온몸을 잡으며 도살장에 개를 끌고 가듯이
나를 질질~ 끌고 나갔다.
경찰서 밖에는 검은 버스가 대기하고 있다.
그곳에 탑승한 사람들은 모두가 수갑을 차고 있었고, 표정은 모두가 어두웠다.
어떤 이는 눈물을 흘리고 있는 자들도 있었다.
모든 인간들은 죽음을 두려워하고, 삶에 대한 미련이 남는다.
나는 죽기 직전에 그것을 깨달았다.
죽음이 코앞까지 다가오자.
삶에 대한 미련이 남았고,
어떻게든 살고 싶다는 욕구가 내면을 뚫고 외부로 표출됐다.
나의 몸을 잡고 있는 녀석들에게서 풀려나기 위하여 몸부림도 쳤지만, 꼼짝도 할 수 없다.
계속 내가 몸부림을 치자.
나의 뒤에 있던 보초가 총을 겨누며
“움직이면 발포하라는 시장님의 명령이 있었습니다.”
라는 말에 몸이 협조적으로 변질됐다.
그렇게 차량에 탑승했다.
차량 안에 아직까지는 우리의 일행들이 없다.
((( 같은 시각, 이재준을 제외한 나머지들도 감옥에서 강제로 끌려나오고 있다. )))
성채인 검사는 경찰서 밖으로 끌려나와 대기하고 있다.
성채인 검사는 자신을 속박하고 있는 보초 3명을 바라보며
“이동시키려고?”
라는 말에 보초 3명은 대답 없이 정면만을 바라보았다.
그때
성채인 검사 앞에 검은색 버스가 나타났다.
버스에는 커다랗게 ‘수송차량’이라고 적혀 있다.
성채인 검사는 자신이 저것을 타고
사형장소로 이동하리라 직감했다.
보초들 중에 성채인 검사의 오른쪽에 있던 30대의 남성이
성채인 검사를 바라보며
“타세요.”
라고 말했다.
성채인 검사는 저항해봤자, 의미 없음을 알고 있기에
순순히 검은색 버스에 올랐다.
검은색 차량에 오르자. 성채인 검사는 낯익은 얼굴이 보였다.
뒷좌석에 있던 이재준 기자가 서글핀 미소를 지으며
“검사님!”
라고 불렀고, 성채인 검사도 어두운 표정으로
“기자님!”
이라고 부르며 둘은 상봉했다.
검은색 수송차량은 계속 경찰서를 돌면서 죄수들을 태웠다.
버스 안에는 이산가족 상봉이라도 하듯이
이재준 일행들이 서로를 반가워했다.
그러나
그들은 마냥 기쁘지는 않았다.
“죽기 싫다.”
라고 검찰 수사관 중에 한명이 무언중에 뱉었다.
그 말을 들은 주위에 사람들은 공감한다는 눈빛으로 검찰 수사관을 바라봤다.
버스가 한참을 이동하다가
17시 50분에 시청 앞에 도착한다.
버스가 도착하자.
보초들은 집행자들에게 사형수들을 인도한다.
시청 앞 처형장에는 검은색 버스가 5개나 있다.
버스에서는 여러 명의 죄수들이 억울한 표정으로 집행자들에게 끌려나왔다.
곽철운은 옆에 있던 이재준 기자를 바라보며
“처형되는 사람이 꽤 많네?”
이재준 기자는 주위를 바라보며
“80명은 되겠는데?”
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성채인 검사가 이재준 기자의 옆구리를 팔꿈치로 찌르며
“저 여성이 기자님을 계속 쳐다보네요?”
“누구요?”
라고 이재준 기자는 성채인 검사의 턱이 가리키는 곳으로 바라봤다.
그곳에는 옷은 너덜너덜한 죄수복이지만,
눈이 똘망똘망하고, 콧날이 날카롭게 우뚝 섰으며,
누가 봐도 야무지고 똑똑하게 생긴 2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이재준의 얼굴을 뚫어지도록 바라보고 있다.
이재준 기자의 눈이 커다랗게 변하며
“저 여자다!”
라고 말했다.
옆에 있던 성채인 검사는 이재준을 바라보며
“전화했던?”
“네.”
이재준 일행과 수백 명의 기자들은
검은 두건과 검은 옷을 입은 덩치가 큰 남자들에게 강제로 끌려갔다.
그들이 끌려간 곳은
커다란 봉이 있는 곳이었고, 각자 봉에 쇠사슬로 묶였다.
이재준 옆에는 아까부터 계속 이재준을 뚫어지도록 바라보던 여성이 쇠사슬로 묶이고 있다.
이재준은 그녀를 바라보며
“당신이시죠?”
그녀는 고개를 끄덕였다.
그녀는 눈을 감고 눈물을 보이더니, 이내 눈을 부릅뜨고선 이재준을 바라보며
“도와달라고 요청했는데, 나약하게 잡히시면..”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며 이재준은 무안한 표정을 짓는다.
성채인 검사는 쇠사슬을 묶으려는 남자들을 바라보며
“잠시만요!”
라고 말했다.
그러자.
집행자들은 당황하여 우왕좌왕했고,
성채인 검사는 손을 번쩍! 들면서 앞으로 나왔다.
“저희는 아직 검찰 조사도 제대로 받지 못했고, 더군다나 변호사를 선임할 기회조차 박탈당했습니다.”
마양시 시민들은 웅성거리며 연설하고 있는 성채인 검사를 바라봤다.
성채인 검사는 보답이라도 하듯이 열정적으로 연설했다.
“변호를 받을 권리도 박탈당했고, 무엇보다도 법원에서 진술할 권리고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성채인 검사는 먼 곳에서 으리으리한 의자에 앉은 임재규 시장을 바라보며
“무엇보다도 아직 재판조차 열리지 않고, 곧바로 사형한다는 것이 말이나 됩니까?”
임재규 시장 옆에 있던 고등법원장 김설하는 성채인 검사를 오른쪽 검지로 가리키며
“마양시 사법부의 수장인 내가 마양시 형사소송법 22조를 적용하여 즉결심판을 명한다.”
라고 말하더니. 옆에 있던 임민재 법관을 바라보며
“법관 임민재는 사건번호 2022형마59시단을 판결해라.”
라고 말하자.
옆에 있던 법관 임민재가 벌떡! 일어나서 성채인 검사와 수백 명의 죄수들을 바라보며
“마양시 보안법 제 1조 ‘마양시의 시민을 제외한 그 어떠한 외부인은 출입할 수 없으며, 만약, 출입할 경우 사형에 처한다.’”
라고 말한다.
성채인 검사는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임민재 판사를 바라보며
“참네! 어이가 없어서!”
라고 말하자. 임민재 판사가 성채인 검사를 바라보며
“마양시 특별 시법 제1조에는 ‘마양시 법은 국가의 법보다 우월하게 적용한다.’”
라고 말하며 성채인 검사를 손가락으로 가리키며
“또한, 마양시 형사소송법 제22조에는 ‘범죄자의 도주 및 시의 안전을 위해서는 죄수자의 변호권을 박탈하고, 죄수자의 검, 경찰 조사를 생략하며, 장소 불문하고 즉결적인 판결과 심판을 동시에 내릴 수 있다.’”
라고 말하자.
성채인 검사는 고등법원장 김설하와 임민재 법관을 번갈아 째려보며
“고작 시의 자체적인 법이. 국가의 법보다 앞선다?”
라고 말하자. 판사 임민재는
자신의 코앞에 있는 10살의 여자아이를 바라보며
“꼬마야.”
라고 불렀다.
그러자 꼬마는 천진난만한 눈동자로 높은 곳에 있는 임민재 법관을 바라보며
“네?”
“로마에서는 무슨 법을 따라야만 하지?”
“로마법이요.”
“그렇다면 마양시에서는 누구의 법을 따라야만 하지?”
“마양시 법이요!”
대화를 끝낸 임민재 판사는 성채인 검사를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바라봤다.
성채인 검사는 모든 것을 단념한 표정으로 한숨만을 뱉었다.
“너희 같은 것들과 무슨 대화를 하리?”
라며 눈을 감았다.
성채인 검사 옆에 있던 이재준 기자는 자신의 옆에 있던 여성을 바라보며
“성함이?”
“하효연이요.”
“저의 연락처는 어떻게 습득하셨나요?”
하효연은 그동안 자신이 있었던 일들을 상세하게 이재준 기자에게 설명했다.
하효연은 올해 22살인 마양시의 여성기자다.
그녀는 태어날 때부터 마양시에 태어나서 쭉~ 마양시에서 자랐다.
글 쓰는 것을 좋아하여 어린 시절부터 글을 쓰면서 돈을 벌 수 있는 기자가 꿈이었다.
그녀는 성인이 되어 꿈을 이뤘다.
그러나
마양시에는 언론사가 하나로 시장의 아래에서 독점되고 있다.
그런 언론사에 소속된 그녀는 기획본부장의 임명에 따라서 바깥세상에 대하여 관찰하게 됐다.
그녀는 바깥세상의 넓음을 인지하였고,
우물 안의 개구리 같은 삶이 아닌 넓은 바다에서 헤엄치기를 갈구했다.
그래서
그녀는 마양시를 떠나 바깥세상에서 생활하기를 청하였으나,
기획본부장이 거절했음은 물론, 시장의 귀까지 들어가 유죄를 선고 받고 사형에 처할 위기에 들어선다.
경찰서에 설치된 감옥에서 그녀는 가까스로 탈출하여 바깥세상으로 나갔다.
그러나
마양시는 도시를 떠난 시민을 지구 끝까지 추적하여 강제적으로 사형시킨다는 사실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던 그녀는
바깥세상에서 고민을 해결해주는 상담소인 해결사를 찾았고,
마양시를 벗어날 방법의 조언을 받게 됐다.
하효연의 설명이 끝나자.
이재준 기자는 생각하듯이 눈을 한 바퀴 돌리곤 하효연을 바라보며
“그렇다면, 해결사님께서 저의 연락처를 가르쳐주셨다는 말씀이시죠?”
하효연은 고개를 좌우로 저었다.
이재준 기자는 이해할 수 없다는 듯이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그러면 제 연락처는 어떻게?”
“해결사님의 조언에 이재준 기자님의 명함이 첨부되어 있었어요.”
이재준 기자는 황당하다는 표정으로 하효연을 바라보며
“그 말이 그 말이잖아요!”
하효연은 엉뚱한 표정을 지으며
“그런가요?”
라고 말했다.
그때 19시가 되었고,
먼 곳의 의자에 앉은 시장이 왼손을 든다.
그러자!!
죄수들의 맞은편에 있는 검은 두건과 검은 옷을 입은 덩치가 큰 남자들이 양손으로 들고 있던 전기톱에 시동을 건다.
요란한 소리와 함께 전기톱이 췡~~~~~~~ 하는 위협적인 소리와 함께 죄수들을 위협한다.
수백 명의 죄수들이 겁에 질려 온몸을 부들부들 떨기 시작한다.
누군가는 서른이 넘었음에도 바지에 오줌을 지렸다.
누군가는 살려달라고 외쳤으나, 입이 천으로 봉인된 상태라 웅성거리기만 할 뿐이다.
누군가는 날카로운 톱날에 살이 찢기는 고통이 싫어서 몸부림을 쳤고,
대다수는 죽음이라는 공포가 싫고, 살고 싶은 욕구가 무한하게 발동하여 몸부림을 쳤으나,
커다란 봉에 쇠사슬로 고정된 상태라 꼼짝도 할 수 없다.
그때!
이재준의 몸을 봉인하던 쇠사슬이 풀렸고, 이재준은 자신의 입을 가리던 천을 손으로 치우며
“쿠데타!”
라고 말하며 시장을 향하여 중지손가락을 강하게 세우더니.
“좋게 말하면, 혁명!”
이라고 말했다.
임재규 시장은 분노에 가득한 표정으로
“뭐해! 빨리 날려!”
라는 말에 이재준의 맞은편에 있던 남자는 전기톱으로 이재준의 머리를 날리려고 했으나,
빵!
소리와 함께 검은 두건을 쓰고 전기톱을 들고 있던 남자의 머리통은 벌집처럼 커다랗게 구멍을 내면서 바닥으로 떨어졌다.
그 관경을 본 시민들은
“꺄~~~~~~~~~~~~~~~~!!!”
거리며 우왕좌왕하면서 난장판이 됐다.
시청을 중심으로 있었던 고층빌딩에서는 저격수들이 검은 두건을 쓴 집행자들의 머리통을 총알로 뚫기 시작했다.
두려움에 질린 시장과 그의 가족들은 겁먹은 쥐새끼처럼 고개를 숙이곤 도망치기 시작했다.
이재준 기자는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시장의 가족들을 바라보며
“에구! 조금이라도 총알에 맞을까봐, 대가리 숙이는 꼴 좀 봐라!”
라고 말하며 도망가는 그들을 조롱했다.
순식간에 마양시의 시민들은 국가에서 보낸 군인들에게 제압당했다.
시청의 뒷문으로 도망가던 마양시의 시장 임재규와 그의 가족들도 국가에서 보낸 군인들에게 모두 체포됐다.
군인들이 임재규 시장과 그의 가족들을 개처럼 질질 끌고 왔다.
전세가 역전된 이재준 기자는 자신의 발밑에 꿇려진 그들을 내려다보며
“하나만 묻죠.”
“.....................”
“이곳에서 살겠다는 시민들은 그렇다고 치고, 왜? 떠나려는 시민들까지 살해한 것인지?”
임재규 시장이 위에 있는 이재준 기자의 얼굴을 바라보며
“자네는 아직 자식이 없어서 그렇다네.”
“엥? 무슨 개소리야?”
“자식이 위험한 곳에 간다면, 혼을 내는 것이 당연하지!”
이재준 기자는 넌더리난다는 듯이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됐다! 당신들과 무슨 대화를 할까요?”
라고 말하더니. 임재규 시장을 뚫어져라 바라보며
“마왕과”
라고 말하더니. 고개를 돌려서 옆에 있는 김설하 고등법원장을 바라보며
“마녀와”
라고 말했고,
임규원과 임민재를 번갈아 바라보며
“악귀의 자식들과 무슨 대화를 나누겠습니까?”
라고 말하며 뒤를 돌아서 마양시의 시민들을 바라보며
“여러분들은 이젠 자유입니다!”
라고 외쳤다.
그때
하효연이 임재규를 바라보며 말했다.
“시장님.”
“네. 말씀하세요.”
“인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은 자유예요.”
“......................”
“마양시의 시민들에게는 그 무엇보다도 자유가 주워지어야만 해요.”
“하호연 기자?”
“네. 말하세요.”
“자식이 밥은 먹지 않고 사탕과 초콜릿이 좋다며, 그것만 먹는다면 부모로써 방치하고 있어야 될까요?”
“..............................”
옆에 있던 40대 형사팀장이 임재규 앞으로 다가와 머리통을 오른손 주먹으로 두 번 내려찍으며
“요술 방망이 탕탕!”
이라고 외쳤다.
주위의 사람들은 당황한 표정으로 40대 형사팀장을 바라봤다.
형사팀장은 어깨를 으쓱하며
“마귀의 요물 같은 화술을 혼내고 있습니다.”
라고 말하며 임재규 머리통을 오른손 주먹으로 일곱 번 내려찍는다.
이재준 기자는 당황한 표정으로 마양시의 시민들을 바라보며
“여러분들은 자유입니다! 바깥세상에 나가셔도 됩니다!”
라고 외쳤으나,
그 누구도 나가지 않았다.
그 상황을 이해할 수 없는 표정으로 40대중반의 남자 군지휘관이 말했다.
“마양시 소탕작전에 최고 지휘를 맡은 강철봉 대장입니다. 여러분들은 자유입니다. 독재로부터 자유로운 진정한 인간입니다.”
라고 말했으나, 마양시의 시민들은 미동조차 없다.
심지어
이재준 기자와 성채인 검사 그리고 군대를 끌고 지휘한 강철봉 대장을 욕하는 시민들도 많다.
그때 하효연이 앞으로 나와서 말했다.
“인간은 울타리에 갇힌 동물이 아니에요. 인간에게 주어진 가장 큰 보물은 자유예요.”
마양시의 시민들은 하효연의 외침에 집중했다.
하효연은 계속 마양시의 시민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비록 위험을 감수하더라도 인간의 생명은 무한한 것이 아니기에 주어진 시간에 자유를 누려야만 돼요.”
시민들은 고개를 저으며 거부했다.
그러나
하효연은 계속 설득하듯이 말했다.
“시간은 금이라는 말 있죠? 저는 그 말이 틀렸다고 봐요. 시간은 금보다도 소중해요! 그 어떠한 가치로도 시간은 살 수 없거든요.”
그래도 여전히 시민들은 마양시를 벗어나기를 거부했다.
마치 독재에 익숙하게 세뇌되어 사이비교주를 따르는 어리석은 사람들처럼
마양시의 시민들은 시장의 말을 절대적으로 지지했다.
그러자.
강철봉 대장은 강제로 군대를 지휘하여 마양시의 시민들을 바깥세상으로 끌어내려고 했다.
그때! 하효연이 강철봉 대장 앞에 나서서
“하지 마세요!”
“저들은 세뇌되어 아직 옳고 그름을 판단하지 못합니다! 저희가 구출해야만 합니다!”
라는 말에 하효연은 강철봉 대장의 뺨을 때렸다.
짝!~ 소리가 도시에 울렸다.
하효연은 똘똘한 눈빛으로 강철봉을 바라보며
“과거 일본의 누군가가 말했어요. ‘조선은 어리석고 나약하기에 대 일본제국이 보살펴줘야 된다.’”
“................................”
“그런 말 같지도 않은 명분으로 침략하는 짓거리는 그만두세요!”
“.............................”
“자유가 싫고, 독재가 좋다는 사람들의 ‘선택’도 존중해줘야 되지 않겠어요?”
라고 말하며 하효연은 강철봉 지휘관을 설득한다.
강철봉 지휘관은 국방부장관과 통화하였고, 국방부장관은 대통령에게 보고한다.
대통령의 최종 결정이 내려왔다.
강철봉 지휘관은 모두를 바라보며 말했다.
“작고 소수더라도 그들의 생각과 선택은 자유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라고 말하며, 강철봉 지휘관은 떠나려는 시민들을 제외한 나머지 마양시의 시민들은 그곳에 정착하도록 했다.
그렇게 모두가 끔찍한 마양시를 벗어나서 자신의 집으로 향하고 있다.
성채인 검사는 옆 좌석에 앉은 이재준 기자를 바라보며 물었다.
“처음부터 이렇게 될 줄 알고 있었나요?”
“예.”
“어떻게?”
이재준 기자는 해결사에게 전달받은 지시사항의 종이를 꺼내며 미소를 보인다.
성채인 검사는 놀랍다는 표정으로 이재준 기자를 바라보며
“그렇다면 이때까지 연기를?”
“네.”
“무섭네요.”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
“기자가 아닌, 배우를 해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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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39회에 이어집니다. ** 매주 화요일 연재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