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학생은 상황이 정리되자 조심조심 몸을 일으켜 누가 볼까 싶어 돌아가기 위해 몸을 돌렸다 그때 그녀가 갑자기 나타나 그의 앞을 막아섰다 소스라치게 놀라 뒷걸음질을 치던 남학생의 얼굴은 이미 파랗게 질린 채 그녀를 바라보았다
"언제부터 보고 있었지?” "그게.. 그러니까..” "너 왜 내 뒤를 따라온거야?” "그러니까 그게..” 그는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그런 모습을 바라보던 그녀의 입가에 피식 하고 미소가 번졌다
"내 눈을 봐~ 보라고...” 그러자 그가 고개를 들어 그녀의 눈을 바라보았다 그녀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변하고 뭔가 빨려 들어갈 거 같은 느낌에 사로잡혔다 "넌 아무것도 못 본거야.. 오늘 일은 잊어~ 얼른 집으로 돌아가!” 잠시 그는 그녀의 말과 눈동자에 빨려 들어갈 거 같이 미동도 없이 서 있었지만 어느새 그가 정신을 차린 듯 그녀에게 소리쳤다
"너~ 그러니까 너 뱀파이어야? 그래?” 그의 말에 그녀의 눈동자가 미세하게 떨리며 놀란 눈으로 그를 바라보았다
"너~ 뭐야? 최면이 안 걸리잖아~ 너 도대체 정체가 뭐야?”
그녀의 말에 그가 되물었다
"그건 내가 묻고 싶은 말이야? 너 정체가 뭐야?”
따지듯이 그가 그녀에게 되 묻자 갑자기 그녀가 팔을 뻗어 그를 벽으로 밀어 붙였다 그녀의 행동에 갑자기 놀란 그가 눈이 동그래지며 허억하는 신음소리를 냈다 "너 뭐야? 날 왜 따라 왔어?” "그건.. 나도 묻고 싶어.. 나도 모르겠어 왜 그랬는지~ 그냥..”
그녀가 팔을 풀고는 그에게 말했다 "너 내가 안 무서워?” 그 말에 그는 얼굴이 울그락 붉으락 변하며 말했다 "무.. 무서워~” 그의 표정과 말투에 그녀가 못 참겠다는 듯이 키득키득 웃었다
"너도 봤겠지만 난 뱀파이어고 또 뱀파이어를 잡는 헌터야~ 그 말은 내 주변에 있으면 너도 위험해 질 수 있다는 거야.. 그러니 너도 그렇게 죽고 싶지 않으면 꺼져”
그가 돌아서려 하자 그녀가 당부하듯 말했다 "절대 우리 종족에 대해선 어디가서 발설하면 안되~ 명심해”
그가 고개를 끄덕였고 돌아서 걷기 시작했고 이내 그녀도 돌아섰다 그때 그가 그녀에게 물었다
"근데 이름이 뭐야? 이름은 알려 주면 안돼?” "이름은 왜?” 그가 주저하듯 말을 못하자 그녀가 대답해 주었다 "혜리야~ 나혜리”
그가 알았다는 듯이 다시 돌아섰고 이내 그녀도 돌아섰다 걸음을 멈추고 다시 물었다 "너는?” 그가 다시 돌아서서 그녀를 보았다 "난 이안이야”
그의 이름을 듣자 혜리는 중얼거리듯 이안의 이름을 중얼거렸다 "이안~ 귀엽군”
혜리가 이안을 바라보며 잠시 희미한 미소를 지어 보였고 이안도 그런 그녀를 지그시 바라보았다
그들을 자욱한 새벽안개가 감쌌고 새벽안개와 달빛이 교차되어 그들은 잠시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다
첫댓글 아무래도 뱀파이어와의 사랑이 움트기 시작하는건 아닌지 궁금해지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