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은 정신 없는 하루를 보내고 거의 얼빠진 모습으로 터벅터벅 걸어 집으로 돌아왔다 어떻게 집에 돌아왔는지 기억도 안 났다
도어락 비밀번호를 누르고 들어가자 이안의 엄마가 노려본채 현관문 앞에 서 있었다
"정이안.. 너 지금 몇시야? 정신이 있어?”
엄마의 그런 부름에도 이안은 터벅터벅 엄마를 지나쳐 방으로 들어갔다 그러자 이안의 엄마는 얼굴이 화로 일그러지며 방으로 따라 들어갔다
"너 이 자식~”
이안은 방 책상 의자에 털썩 주저앉아 거의 기절하다 시피 쓰러져 버렸다
"이안~ 너 뭐야~ 귀신이라도 본 얼굴로 왜 이런 모습으로 들어온거야?”
별일 아니라는 듯 이안은 엄마에게 손을 올려 휘 저으며 나가라는 신호를 보냈다
"시간 늦었으니 너 내일 보자~ 오늘은 일단 자”
이안의 엄마는 이내 문을 닫고 나가 버렸고 이안은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다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 얼마간 잠이 들었을까?.......
이안의 목덜미로 누군가의 손이 스~~윽 나와 어루만졌고 누군가 이안의 어깨를 감싸 안았다. 잠결에 진한 초콜릿향의 장미향 같기도 한 향취에 취하기 시작했고 이내 그 손길에 취해 그녀를 향해 고개를 돌려 바라보려 했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 마약과도 같은 향취에 이안은 너무도 기분이 좋아 씨익 웃었고 손을 위로 뻗어 그녀의 머리를 어루만졌다 그녀의 긴 머리칼이 이안의 코를 간지럽혔고 기분좋은 향기에 취해 이안이 중얼거렸다
"혜리야.....”
그러자 그녀가 그의 목덜미에 입을 맞추었고 그는 몸이 굳어지는 거 같았다 그러나........
그녀가 날카로운 이빨을 드러내며 이안의 목덜미를 물었고 날카로운 이빨로 인해 빨간 피가 솟구치며 이안은 소리를 질렀다
"으~~~아~~악”
이안은 목덜미를 감싸 안으며 고통스러운 듯 몸을 비틀었고 그런 이안을 누군가 흔들어 깨웠다
"이안아~.. 뭔 잠꼬대를 이리도 요란하게 해? 악몽이라도 꾼거야?”
엄마의 소리를 들은 이안은 소스라치게 놀라며 일어나 목이 괸찮은 지 살피기 위해 손으로 목을 문질러 댔다
"휴우~~” "인석~ 어제도 새벽 늦게 들어 오더니 오늘도 늦잠이야~ 학교 늦었어! 얼른 일어나 준비하고 학교가”
엄마의 재촉에 이안은 놀라 일어나 화장실로 뛰었고 이내 학교 갈 준비를 마치고 학교로 향했다
학교에 도착해 3교시 수업시간 중에 옆에 앉은 창수가 이안을 툭 치며 말했다
"야! 안아 너 왜 얼굴이 그 모양이냐? 피죽도 못 얻어 먹은 얼굴을 해 가지고?” "말 시키지 마! 세꺄” "왜? 뭔 일 있어?” "앞이나 봐~ 세꺄! 도깨비 선생한테 얻어 맞고 싶지 않음”
그 말에 창수는 이내 앞을 보았고 이안은 휴우 하고 한숨을 내쉬며 잠시 눈을 감았다 그러자 어제 있었던 그 뱀파이어가 여자의 목덜미를 물어 뜯는 장면이 떠올랐고 또 이내 밤새 꾸었던 꿈.... 혜리가 이안의 목덜미를 무는 꿈이 떠올라 흠칫 놀라며 다시 눈을 떴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혜리의 얼굴이 잊혀지지 않고 머리속을 계속 기어다녀 생각하고 싶지 않은데도 이러는 자신 때문에 미쳐 버릴 거 같았다 그녀의 파란 눈동자.... 그녀의 눈동자를 머금은 미소가 그를 휘감았다
창수는 슬쩍 옆을 보자 몬가에 홀린 듯이 몬가를 끄적이는 이안을 보며 이상하다는 듯 쳐다 보았다 뭘 끄적이는지 보자 이안은 미친듯이 연필로 어떤 여학생을 그리고 있었다 그 모습을 보자 이내 창수가 알겠다는 듯이 큭큭 웃어댔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도깨비 선생의 호통이 이어졌다
"정이안! 정이안! 니 내 말 안 들리나?” 급기야 도깨비 선생이 날리는 어퍼컷 분필이 훅 날라와 이안의 이마에 정통으로 맞았다 이안은 이마의 통증을 느끼며 정신이 번쩍 들었고 이내 눈 앞에 도깨비 수학 선생의 모습이 보였다
"니 미쳤나? 내 수업 시간에 모하니?” 그제서야 정신이 든 이안은 서둘러 노트를 가리려 했지만 때는 늦어 버렸고 수학선생님이 이안의 노트를 집어 들었다 여학생의 그림이 그려져 있는 걸 보고 기다란 막대기로 이안의 머리를 툭툭 치기 시작했다
"니 연애 하나? 그것도 내 수업 시간에? 미쳤노?” 수학선생님의 말에 반 아이들이 낄낄 거리고 웃었고 이안은 아니라며 손을 내저었다
"아닙니다. 저 여자 친구 없습니다” "그럼 이건 모니?” 이안은 모라고 둘러댈까 하다 번쩍 생각이 난 듯이 말했다
"아이돌 러브걸의 혜리를 그린 겁니다 제가 좋아하거든요” 그 말에 또 반 아이들이 박장대소 하고 웃어댔다
수학 선생님은 이내 노트를 책상에 내려 놓으며 말했다
"니 또 이럼 혼난데이 알긋나?” "네” 하며 이안이 고개를 끄덕였다
수학선생님이 돌아서자 이내 창수가 큭큭 웃으며 물었다
"너 나 몰래 연애하냐? 누구냐?” 창수의 말에 이안은 기가 막히다는 듯 대답했다 "그런 거 아냐~ 임마!” "아니긴 모가 아냐 세꺄! 다 들켰어" "조용히 해 짜샤!”
한숨을 쉬며 이안은 눈을 감았고 이내 떠오르는 혜리의 모습~ 자석 N극과 S극이 강렬하게 끌리듯이 그녀의 마약에 이끌리고 있었다
첫댓글 이안이 도깨비에 홀려서 온통 혜리생각 뿐인가보네요 허긴 일생일대에 큰충격적인 일을 격었으니 혼이나갈만도 하겟네요^^~~
ㅎㅎ 도깨비에 홀렸다기 보다는 혜리의 마력에 취한거죠~ 이안이도 혜리한테 끌리는 거 보면 평범한 아인 아닐테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