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8월 16일 연중 제20주간 화요일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9,23-30
그때에 23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는 하늘 나라에 들어가기가 어려울 것이다.
24 내가 다시 너희에게 말한다.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25 제자들이 이 말씀을 듣고 몹시 놀라서, “그렇다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말하였다.
26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눈여겨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그것이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27 그때에 베드로가 그 말씀을 받아 예수님께 물었다. “보시다시피 저희는 모든 것을 버리고 스승님을 따랐습니다.
그러니 저희는 무엇을 받겠습니까?”
28 예수님께서 말씀하셨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말한다. 사람의 아들이 영광스러운 자기 옥좌에 앉게 되는 새 세상이 오면,
나를 따른 너희도 열두 옥좌에 앉아 이스라엘의 열두 지파를 심판할 것이다.
29 그리고 내 이름 때문에 집이나 형제나 자매, 아버지나 어머니, 자녀나 토지를 버린 사람은 모두 백 배로 받을 것이고
영원한 생명도 받을 것이다.
30 그런데 첫째가 꼴찌 되고 꼴찌가 첫째 되는 이들이 많을 것이다.”
자연에서 배워야 합니다.
물은 아래로 흘러내립니다. 그것이 세상의 법칙입니다. 그래서 물이 위로 올라가는 것은 아주 드문 경우입니다. 물이 위로 올라가는 경우는 세 가지 경우가 있습니다. 압력에 의해서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습니다. 분수나 우물과 같이 높은 압력으로 물을 푸거나 품어 올릴 수 있습니다. 인공적으로나 자연적인 압력에 의해서 샘에서 물이 솟아오르는 것과 같은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식물이 뿌리에서 물을 흡수해서 나무 가지와 잎사귀까지 물을 끌어 올려가는 것입니다. 물은 물관을 타고 나무 끝까지 올라갑니다. 그 자연의 신비는 물을 높은 곳까지 끌어 올립니다. 모세관 현상이든, 삼투압현상이든 식물은 하느님께서 베풀어 주신 오묘한 방법을 동원해서 물을 높은 곳까지 끌어올립니다. 그리고 물은 수증기가 되어서 하늘로 올라갑니다. 올라갈 때는 정말 눈에 보이지도 않는 작은 알갱이가 되어 올라갑니다. 그러나 구름이 만들어지고 비가 될 때는 큰 저수지보다도 더 큰 물이 되어 내려옵니다.
물이 높은 곳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식물의 경우나 수증기의 경우는 아주 작은 알갱이가 되어야 한다는 원칙입니다. 자연법칙은 즉 하느님의 법칙에는 아주 겸손하고 작은 사람이 되지 않고서는 하느님의 나라에 들어갈 수 없다는 것을 자연법칙 속에 심어주신 것입니다. 사람들은 흔히 말합니다. ‘자연만물 속의 이치 속에 하느님의 이치가 숨어져 있다.’고 말입니다. 사실 그렇습니다. 물이 하늘로 올라가는 그 법칙 속에 하늘나라의 신비가 숨어져 있습니다. 하느님나라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아주 작은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겸손하고 가진 것이 없는 가난한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꼴찌가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하늘나라에 들어갈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을 하느님께서는 선별하여 데려가실 것입니다.
이스라엘 성벽에는 ‘바늘귀’라는 아주 작은 문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래서 예수님께서는 그 비유를 들어 낙타가 바늘귀를 통과하는 것을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그러나 낙타는 그 문을 도저히 통과할 수 없었다고 합니다. 논산 관촉사에 가면 ‘해탈 문’이라는 아주 작은 문이 하나 있습니다. 성인이 그 문을 통과하려면 고개를 숙이고 옆으로 아주 조심해서 지나야 합니다. 그것처럼 사람은 완전히 작아져야 하느님나라에 갈 수 있습니다. 그것이 불가능한 일입니다. 바늘귀를 낙타가 통과하려면 두 가지 전제가 있어야 합니다. 첫 번째 전제는 바늘귀가 낙타가 통과할 수 있을 만큼 커져야 합니다. 두 번째 전제는 낙타가 바늘귀보다 작아져야 합니다. 사람은 자연법칙을 거슬러 무슨 일을 해서는 안 됩니다. 그건 하느님만이 하실 수 있는 일입니다.
우리는 가끔 하느님의 일에 인간이 주제넘게 간섭할 때가 많습니다. 그래서 인간이 마치 하느님이 된 것처럼 행동할 때도 있고, 생각할 때도 있고, 말할 때도 있습니다. 그래서 죄를 짓기도 합니다. 하느님의 자비를 너무 함부로 대해서는 안 됩니다. 하느님께서는 항상 자비하시지만 어느 경우나 자비하시지만은 않습니다. 우리 인간은 오직 겸손하게 하느님의 자비하심에 의해서 하느님의 은총에 의지할 뿐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불가능이 없으시므로 오직 그분께 매달리는 수밖에 없습니다. 내 뜻과는 다른 결정을 내려 주실지라도 순응하고 순종하는 법을 자연에서 배워야 합니다. 자연법칙 속에 하느님의 지엄하신 법칙이 존재합니다.
<너는 신이 아니라 사람이면서도 네 마음을 신의 마음에 비긴다.>
▥ 에제키엘 예언서의 말씀입니다. 28,1-10
1 주님의 말씀이 나에게 내렸다.
2 “사람의 아들아, 티로의 군주에게 말하여라.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는 마음이 교만하여 ′나는 신이다. 나는 신의 자리에, 바다 한가운데에 앉아 있다.′ 하고 말한다.
너는 신이 아니라 사람이면서도 네 마음을 신의 마음에 비긴다.
3 과연 너는 다니엘보다 더 지혜로워 어떤 비밀도 너에게는 심오하지 않다.
4 너는 지혜와 슬기로 재산을 모으고 금과 은을 창고에 쌓았다.
5 너는 그 큰 지혜로 장사를 하여 재산을 늘리고는 그 재산 때문에 마음이 교만해졌다.
6 그러므로 주 하느님이 이렇게 말한다. 너는 네 마음을 신의 마음에 비긴다.
7 그러므로 나 이제 이방인들을, 가장 잔혹한 민족들을 너에게 끌어들이리니
그들이 칼을 빼 들어 네 지혜로 이룬 아름다운 것들을 치고 너의 영화를 더럽히며 8 너를 구덩이로 내던지리라.
그러면 너는 바다 한가운데에서 무참한 죽음을 맞이하리라.
9 너를 학살하는 자 앞에서도 네가 감히 ′나는 신이다.′ 할 수 있겠느냐?
너는 너를 살해하는 자들의 손에 달린 사람일 뿐이지 신이 아니다.
10 너는 이방인들의 손에 넘겨져 할례 받지 않은 자들의 죽음을 맞이하리라. 정녕 내가 말하였다. 주 하느님의 말이다.’”
축일8월 16일 성 스테파노 (Stephen)
신분 : 왕
활동 지역 : 헝가리(Hungary)
활동 연도 : 969/970?-1038년
같은 이름 : 스더, 스테파누스, 스테판
헝가리 게자(Geza) 대공과 그의 아내 아델라이데(Adelaide)의 아들로 태어난 바이크(Vaik)는 10살 때에 세례를 받고 스테파누스(Stephanus, 또는 스테파노)라는 세례명을 받았다. 그는 훗날 하인리히 2세 황제가 된 바이에른(Bayern) 공작의 누이동생인 기셀라(Ghisela)와 결혼했고, 997년 그의 아버지가 사망하자 마자르족(Magyars)의 통치자로 군림하였다.
그는 일련의 그리스도교적인 정책을 펼쳐 성공을 거두었고, 1001년에는 헝가리의 왕으로서 대관식을 거행하였다. 성 스테파누스 왕은 성 아달베르투스(Adalbertus, 4월 23일)의 지도하에 교계제도를 구성하고 교회 재건을 도모하며, 온 나라를 평화롭고 지혜롭게 다스림으로써 헝가리 국가를 창건하고 그리스도교화 시킨 최초의 헝가리 왕이었다. 그는 자신이 후계자로 여겨 왔던 신심 깊은 아들 성 에메리쿠스(Emericus, 11월 4일)가 사냥 도중 사고로 죽자 왕위 계승권을 둘러싼 친척들간의 암투와 음모로 큰 시련을 겪고, 말년에는 건강마저 악화되어 고통을 받았다. 그는 1038년 성모 승천 대축일에 사망하였다.
성 스테파누스가 사망한 후에도 헝가리 국민들의 가슴 속에는 그에 대한 존경심이 남아 있었으며, 묘지를 참배하러 많은 사람들이 몰려왔고 기적을 체험하기도 하였다. 1083년에 라디슬라스 1세 왕은 교황 성 그레고리우스 7세(Gregorius VII, 5월 25일)의 허가를 받아 헝가리의 주교들과 수도원장, 고관들의 회의를 소집하여 그의 유해를 장엄한 예식으로써 공경하도록 결정하였다. 그와 그의 아들 그리고 아들의 교육을 담당하였던 성 게라르두스 사그레도(Gerardus Sagredo, 9월 24일)의 유해는 부다페스트의 성모 성당에 안치되었는데, 1686년에 부다페스트는 터키인들에게 점령되고 말았다. 이를 계기로 교황 인노켄티우스 11세(Innocentius XI)는 성 스테파누스의 축일을 9월 2일로 선포하고 전세계 교회에서 공경하도록 하였다.
한편 헝가리의 그리스 정교회에서는 2000년 8월 21일 부다페스트에 있는 성 스테파누스 성당에서 성 스테파누스를 그리스 정교회의 성인으로 선포하였다. 이로써 성 스테파누스는 그리스도교가 동방교회와 서방교회로 분리된 1054년 이후 서방교회의 성인이 동방교회에서도 성인으로 공식 인정받은 첫 사례가 되었다.
오늘 축일을 맞은 헝가리의 스테파노 (Stephen) 형제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