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7일 연중 제8주간 월요일
<가진 것을 팔고 나를 따라라.>
✠ 마르코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10,17-27
그때에 17 예수님께서 길을 떠나시는데 어떤 사람이 달려와 그분 앞에 무릎을 꿇고,
“선하신 스승님, 제가 영원한 생명을 받으려면 무엇을 해야 합니까?” 하고 물었다.
18 그러자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셨다.
“어찌하여 나를 선하다고 하느냐? 하느님 한 분 외에는 아무도 선하지 않다.
19 너는 계명들을 알고 있지 않느냐? ‘살인해서는 안 된다. 간음해서는 안 된다. 도둑질해서는 안 된다.
거짓 증언을 해서는 안 된다. 횡령해서는 안 된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여라.’”
20 그가 예수님께 “스승님, 그런 것들은 제가 어려서부터 다 지켜 왔습니다.” 하고 대답하였다.
21 예수님께서는 그를 사랑스럽게 바라보시며 이르셨다.
“너에게 부족한 것이 하나 있다. 가서 가진 것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
22 그러나 그는 이 말씀 때문에 울상이 되어 슬퍼하며 떠나갔다. 그가 많은 재물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23 예수님께서 주위를 둘러보시며 제자들에게 말씀하셨다.
“재물을 많이 가진 자들이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24 제자들은 그분의 말씀에 놀랐다. 그러나 예수님께서는 그들에게 거듭 말씀하셨다.
“얘들아,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기는 참으로 어렵다!
25 부자가 하느님 나라에 들어가는 것보다 낙타가 바늘귀로 빠져나가는 것이 더 쉽다.”
26 그러자 제자들이 더욱 놀라서, “그러면 누가 구원받을 수 있는가?” 하고 서로 말하였다.
27 예수님께서는 그들을 바라보며 이르셨다. “사람에게는 불가능하지만 하느님께는 그렇지 않다.
하느님께는 모든 것이 가능하다.”
폐활량을 갑자기 키울 수는 없습니다.
가끔 텔레비전에 빠져 있으면 시간가는 줄을 모릅니다. 얼마나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많은지 정신없이 보다 보면 할 일을 잊고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우연히 ‘글로벌 브리핑’이라는 프로를 보게 되었는데 세상에는 참으로 신기한 일이나 신기한 사람이 많습니다. 어쩌면 그런 사람만 찾아서 보여주는지 묘기를 보면서 시간을 잊었는데 그래서 텔레비전을 보고 ‘바보상자’라고 하는 모양입니다.
아주 오래 전에 보게 된 주인공은 물속에서 아무런 장비도 없이 5분 3초를 견디는 58세의 남자입니다. 그분은 숨을 5분이나 참을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대단한 묘기였는데 보통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가장 많이 숨을 참을 수 있는 경우 1분 30초라고 하는데 이 때 숨을 참는 사람의 폐는 4800cc나 확장된다고 하는데 그 사람은 9000cc가 넘는다고 합니다. 그만큼 그의 폐는 엄청나게 크고, 폐활량이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나도 숨을 참고 손목시계로 재어보니 약 40초에서 50초 지나니 숨이 벅차고 헐떡입니다. 참으로 신기한 사람이었습니다.
나는 젊어서 아주 심하게 결핵을 앓아서 각혈을 하였으니 정말 죽을뻔 하였습니다. 그때 약을 먹기도 하고, 주사도 맞으면서 아주 속성으로 나은 셈이지만 폐의 삼분의 일 정도가 아주 딱딱하게 굳어져서 지금도 사진을 찍으면 굳어진 것이 나타납니다. 그래서 도대체 성가를 하거나 노래를 하면 숨을 길게 내지를 못해서 자신이 없고 노래를 완전히 포기한 사람처럼 되었습니다. 그래서 노래를 잘하는 사람을 보면 부럽고, 길게 소리를 내는 사람을 보면 신기합니다. 오페라 가수를 보거나 성가를 잘하는 사람이나 연도를 잘 바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럽기만 합니다. 폐가 크면 그만큼 소리를 내는 공기를 많이 품고 있으니 얼마나 좋은 일인가요. 내 폐활량은 3000cc밖에 되지 않습니다. 그것은 결핵을 앓고 크게 소리를 지르면 다시 각혈을 할까 조심스러워서 완치된 이후에 가슴을 크게 열고, 소리를 크게 지르는 등 폐를 확장시키는 운동을 하지 않아서 그대로 굳어진 것입니다. 그래서 문득 공기는 하느님께서 주시는 엄청난 은총인데 그 공기를 다른 사람의 반 정도 밖에 받아들이지 못하는 나는 정말 하느님의 크신 은총을 적게 받아들이는 그릇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은총도 하느님의 사랑도 내가 받아들이기 위해서 남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새삼 느끼게 됩니다. 물속에서 오랫동안 숨을 쉬지 않고 견딜 수 있는 사람은 꾸준히 잠수도 하고, 폐활량을 늘리기 위해서 훈련과 수련을 하고 있었습니다. 나도 폐활량을 늘리기 위해서는 꾸준히 운동도 하고, 가슴을 넓히는 스트레칭도 하고, 깊은 숨쉬기를 하고, 큰소리를 많이 지르고, 노래도 자신감을 가지고 불렀어야 합니다. 그리하여 하늘나라에 갈 수 있는 사람은 부자가 아닌 사람이어야 한다는 말씀을 다시 생각해 봅니다. 그가 반드시 가난해야 한다는 말씀은 아닙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시는 ‘부자’는 지금에 만족하고 노력도 하지 않고, 충고도 듣지 않고, 애써서 하느님의 마음에 들려고 하지 않는 사람들을 말씀하시는 것이 아닌가 생각하게 됩니다.
내 폐활량을 키우려고 노력하지 않고, 각혈을 할까봐 조심해서 아무 것도 하지 않은 것처럼 하늘나라에 가기 위해서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는 사람들이 아마도 ‘부자’일 것입니다. ‘가진 재산을 전부 팔아서 나누라.’는 말씀도 내가 먹고 살 것도 없이 모두 다른 사람에게 퍼주라는 말씀이 아니라 ‘내가 가진 재능이나 특별한 능력이나 재물도 움켜쥐려고 할 것이 아니라 하느님을 위해서, 이웃을 위해서 아낌없이 나누어야 한다.’는 말씀이라고 생각합니다.
폐가 약한 내가 튼튼하게 폐활량을 키우기 위해서 꾸준히 노력하지 않고 어느 날 갑자기 폐를 키우려고 고함을 제 아무리 질러봐야 아무 소용이 없는 것처럼 죽음에 임박해서 하늘나라에 가려고 아무리 애써 봐도 소용이 없다는 것입니다. 평소에 노력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부자는 평소에 노력하지 않는 사람을 말하는 것입니다.
하늘나라에 간다는 것은 정말 ‘낙타가 바늘귀를 빠져 나가는 것이 더 쉬울지’ 모릅니다. 요즘은 부자청년이 과감하게 용기를 낼 수 없도록 붙잡고 있는 것이 단순한 재물만이 아니라는 생각이 우울하게 합니다. 율법을 지키는 것보다 그와 그에게 딸린 사람들의 욕망을 떨쳐 버리지 못하는 그의 우유부단(優柔不斷)함이 그의 꼬리를 잡고 있는 것입니다. 모든 것을 과감히 버릴 수 있는 용기가 무엇보다도 필요한 때에 우리의 결단을 주님은 촉구하고 계십니다. 모두 버리고 하늘나라의 보화를 사야 한다고 재촉하시고 계십니다.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보지 못하지만, 그분을 사랑하고 믿기에 이루 말할 수 없는 기쁨 속에서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 베드로 1서의 말씀입니다. 1,3-9
3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의 아버지 하느님께서 찬미받으시기를 빕니다.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크신 자비로 우리를 새로 태어나게 하시어,
죽은 이들 가운데에서 다시 살아나신 예수 그리스도의 부활로 우리에게 생생한 희망을 주셨고,
4 또한 썩지 않고 더러워지지 않고 시들지 않는 상속 재산을 얻게 하셨습니다.
이 상속 재산은 여러분을 위하여 하늘에 보존되어 있습니다.
5 여러분은 마지막 때에 나타날 준비가 되어 있는 구원을 얻도록,
여러분의 믿음을 통하여 하느님의 힘으로 보호를 받고 있습니다.
6 그러니 즐거워하십시오. 여러분이 지금 얼마 동안은 갖가지 시련을 겪으며 슬퍼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7 그러나 그것은 불로 단련을 받고도 결국 없어지고 마는 금보다 훨씬 값진 여러분의 믿음의 순수성이
예수 그리스도께서 나타나실 때에 밝혀져, 여러분이 찬양과 영광과 영예를 얻게 하려는 것입니다.
8 여러분은 그리스도를 본 일이 없지만 그분을 사랑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그분을 보지 못하면서도 그분을 믿기에,
이루 말할 수 없는 영광스러운 기쁨 속에서 즐거워하고 있습니다.
9 여러분의 믿음의 목적인 영혼의 구원을 얻을 것이기 때문입니다.
축일5월 27일 성 아우구스티노 (Augustine)
신분 : 선교사, 대주교
활동 지역 : 캔터베리(Canterbury)
활동 연도 : +604/605년
같은 이름 : 아오스딩, 아우구스띠노, 아우구스띠누스, 아우구스티누스, 어거스틴, 오스틴
성 아우구스티누스(Augustinus, 또는 아우구스티노)의 가문이나 청소년 시절 혹은 교육과정에 관한 정확한 자료는 없다. 다만 그는 이탈리아의 로마(Roma) 태생으로 교황 성 대 그레고리우스 1세(Gregorius I, 9월 3일)와 친분이 있었고, 로마 첼리오 언덕에 있던 베네딕토회 성 안드레아 수도원의 수도승이었다는 사실만이 알려져 있다. 595년 그는 이 수도원의 원장이 되었고, 이듬해에 교황 성 그레고리우스 1세로부터 앵글로 색슨족을 복음화시키라는 사명을 받고 40명의 수도자들과 함께 영국으로 파견되었다. 성 베다(Beda, 5월 25일)에 의하면 그는 이미 영국에 도착하기 전에 주교로 승품되었다고 하는데, 아마도 아를(Arles)의 대주교에게 주교품을 받은 것으로 여겨진다.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597년 봄에 프랑크 왕국의 도움으로 영국 켄트(Kent) 왕국 해안가에 있는 타넷(Thanet) 섬에 도착했다. 그는 이미 영국에 진출해 있던 선교사들과 켄트의 왕인 성 에텔베르트(Ethelbert, 2월 26일)의 환영을 받았다.
그런데 당시에는 아일랜드 교회와 로마 교회의 관습에 많은 차이가 있어서 선교활동에 장애가 많았다. 그래서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켄트의 수도인 캔터베리에 주교좌를 정하고 활동하였다.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설교와 활동은 놀라운 성과를 가져왔다. 수많은 개종자들이 탄생했고 그의 설교와 모범을 보고 성 에텔베르트 왕과 신하들이 597년 예수 성탄 대축일에 세례를 받았다. 그는 왕이 하사한 땅 위에 주교좌 성당을 세우고 도시 외곽에는 성 베드로와 바오로 수도원을 설립하였다. 이 수도원이 유럽에서 두 번째로 세워진 베네딕토회 수도원이다. 그러나 그는 영국의 켈트(Celtic) 전례를 고수하려는 주교들이 로마 전례의 규율과 관습을 받아들이도록 하는 데에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하였다. 그는 여생을 켄트에서 보내면서 런던(London)과 로체스터(Rochester) 교구를 설정하고 주교를 임명하였다. 그는 캔터베리의 첫 번째 대주교이자 '영국의 사도'로서 공경을 받고 있다. 그는 오스틴(Austin)으로도 불린다.
오늘 축일을 맞은 아우구스티노 (Augustine) 형제들에게 주님의 축복이 가득하시길 기도드립니다.
야고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