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문제는 철수가 계속 우리아빠 최고 라는 믿음을
금과옥조나 불변의 진리쯤 되는 것으로 여기고 한평생을 살아가겠다면 큰일이라는 것이다.
우리 아빠 최고를 비장의 보도쯤 되는 것으러 휘두르며 다니는 것은 철수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주위 사람들에게 심히 성가신 일이 되기 때문이다.
철수가 우리 아빠 최고라는 믿음 때문에 학교를 가지 않으려고 한다.
아빠가 제일 잘 아는데, 다른 누구에게 가서 배울 것이 있겠느냐 하는 것이다.
아빠와 의견을 달리 하는 사람들의 말은 모두 틀렸다고 하고 들으려 하지도 않는다. 믿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아파도 의사에게 가려하지 않는다. 병 고치는데도 아빠가 최고라는 것이다.
철수 자신의 지적 정신적 육체적 성장에 절대적 지장을 초래하는 일이다.
뿐만 아니다. 다른 사람에게 가서 자기 아버지가 최고인 것을 믿고 받아들이라고 강요한다.
자기 아빠가 최고라는 것을 문자 그대로 믿는 자기의 믿음 때문에
자기가 얼마나 마음 든든히 이 세상을 살아가고 있고,
또 그렇기 때문에 자기는 이런 믿음이야말로 세상을 이기는 믿음이라는 것을 체험적으로 알고 있다고 하면서,
다른 사람들도 그렇게 믿어보라고 외친다.
다른 사람이 각자 자기 아버지를 존경하고 따르는 것이 철수에게는 도저히 이해될 수도, 용납될 수도 없는 일이다.
그래서 최선을 다해 혹은 어떻게 하다가 철수의 말을 믿고 받아들인 몇 사람과 힘을 합해서
땅 끝까지 이 기별을 전한다고 집집을 방문하거나 거리나 지하철에서 큰 소리로 외치는 것이다.
철수 자신에게도 크나큰 힘과 시간 낭비이지만 다른 사람에게도 얼마나 성가신 일인가.
좀 극단의 예를 들었다.
우리의 처음 믿음이 자칫하다가는 이렇게도 될 수 있다는 점을 극명하게 드러나게 하기 위해 과장된 예화 들어본 것이다.
물론 철수처럼 되는 일이 실생활에서은 거의 없다.
그러나 놀랍게도 종교 생활에서는 너무도 흔한 일이 아닌가.
실생활에서 복남이나 다른 여러 친구들과 함께 부딪히면서 살다보면,
자기 아빠가 모든 면에서 객관적으로 최고일 수 없다는 사실을 자연히 발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종교 생활에서는 천편일률적으로 우리 아빠 최고만을 합창하는 합창단과 함께 살아가기 때문에
다른 이의 아버지도 최고 라는 말을 들어보거나
거기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볼 기회도 없이 한평생을 살아가는 경우가 허다하기 때문이다.
우리의 믿음은 계속 자라나야 한다.
어릴 때 주어진 말을 그대로 진리나 복음 자체로 착각하고 대롱대롱 달고 다닌다는 것은
정신적 성장의 정지 상태를 의미한다.
말하자면 정신적 유치증 내지는 불구를 자초하는 일이다.
각 세대는 자기들이 당면한 가장 깊은 추구에 부응해서 자기의 예수상을 형성하게 된다.
그들이 예수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은 결국 자기 스스로에 대한 이야기인 셈이다.
-버질리오 엘리존도 신부
예수님은 나는 하나님을 이렇게 믿는다 하며 믿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는 한없이 너그러우셨다.
심지어 여호화 하나님을 제대로 모르던 로마의 백부장을 향해서도 "이런 믿음!" 이라며 감탄까지 하셨다.
자기의 믿음을 절대화하지 않는 이런 사람은 자라나면서, 다른 사람과의 접촉이나 대화를 통해,
계속 자기의 믿음을 바꾸면서 영적으로 성장할 수 있다.
그러나 자기가 설정한 잣대를 들이대고 "나처럼 믿지 않는 사람은 하나님을 믿는 것이 아니다."
라며 못을 박고, 진리를 독점한 것처럼 하는 독선에 대해서는 최고의 욕을 하셨다.
우리에게 나타나는 예수님의 형상은 주로 십자가에 달린 모습입니다.
이것은 저를 무척 괴롭게 합니다.
이것은 기쁨과 평화를 가져다 주지 못하는 형상으로써 예수님에 대한 올바른 대접일 수 없다고 봅니다.
저는 우리 기독교 길벗들이 예수님을 그릴 때, 가부좌의 자세로 앉아 계신 모습이나
명상에 잠긴 채 걷는 모습 같이, 뭔가 지금과 다른 모습으로 그려주었으면 합니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예수님의 모습을 보며 생각할 때,
우리 마음에 파고드는 평화와 기쁨을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틱냩한 스님
자기가 거기 태어나서 그 종교인이 되었다는 사실 하나로
그 종교가 무조건 절대적으로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것은
내가 백인으로 태어났기 때문에 무조건 백인이 우월하다고 주장하는
미국 남부지방 KKK단원들의 태도와 별반 다를 것이 없는 차별주의적 태도라 할 수 있다.
한국의 예에서 보듯이 이런 교회가 아무리 커져서 아무리 많은 수의 교인을 확보한다고 해도,
그 많은 수의 교인 덕분에 한국 사회가 좀더 정의롭고 평화롭고 화기애애한 사회로 탈바꿈하는 데
도움이 되느냐 하는 것과는 거의 상관이 없기 때문이다.
오히려 잘 믿어서 혼자 잘살게 될 것으로 착각하고, 자기들만 천당 갈 것으로 꿈꾸는 사람 때문에
더욱 극심한 이기주의, 과시의 사고방식이 팽배되고 있지는 않은가?
한국과 캐나다에서 오랫동안 종교학을 강의하신 정대위 박사님이 하신 말씀,
어느 면에서 교회가 많다고 하는 것은 부끄러워해야 할 일 이라는데 슬프지만 동감하지 않을 수 없다.
노자 도덕경 56장
지자불언 언자불지
아는 사람은 말을 하지 않고,
말하는 사람은 알지 못한다.
진정으로 기독교에서 말하는 사랑의 실천자라면
자기 먼저 천당에 들어가겠다고 발버둥치는 대신
지옥에서 고통당하는 사람을 돕겠다는 정신으로 오히려 지옥행을 자원할 것이고,
설혹 천당을 생각하더라도 모든 사람이 먼저 들어가도록 도와준 다음에야
비로소 자기도 마지막으로 들어가겠다는 결의를 다질 것이다.
이런 마음을 가질 때 그가 어디 있든지 그 곳이 그대로 천당이 되는 것이고,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이 모인 곳이 진정한 천당이 아닌가?
첫댓글 음...나 되게 기독교싫어하는 여시인데 학교 도서관에ㅓ 빌려봐야겠다!!!
오.. 나도 천주교 여시지만 이런 생각들에 크게 공감하는데!! 꼭 볼게^^
그치만 정말 종교에 미친사람들은 이걸 읽고도 무조건 부정만하겠지;; 내친구 이책 사줬는데 존나;; 돌은듯;;
개강하면 도서관에서 빌려봐야겠다. 고마워!
와 나 종교에 관심많은데..고마워
오오 나도 천주교여시ㅎㅎㅎ 그런데 무조건적인 믿음보단 약간 학문적(????..거창한데 대체할말이 음슴^_T 철학적?역사적?)으로 내 종교를 좋아해!!! 재밌겠당*_* 책추천 고마워♥,♥
개신교였다가 방황 중인 여시얌. 이 책 나한테 정말 큰 도움이 될 거 같당ㅜㅜ 책 추천 고마워! 당장 봐야겟어
요즘기독교에대한 생각을 많이 하고있었는데..오오 내가 정말 하고싶은말을 논리정연하게 다 정리해놨네....bbb 굿굿..
읽어볼책♥ 언니고마웡!
모태신앙인데 다 내마음을 논리정연하게 써져있당!!!!
꼭읽어보고싶다 언니좋은책 추천해줘서고마워 !!!@.@
오오 읽어보고싶다 아멘!♥
헐 대박....읽어봐야겠어. 내 믿음을 위해서라도!
종교가 없지만 여러 종교들 자체에는 관심이 많은 편이야..대박 재미있을것같아! 읽어볼겡!!
이 책 읽어봐야겠다ㅋㅋ추천 고마워유
맹목적 기독교도인 친구한테도 추천해주고 싶다ㅠ 읽으라고 권해도 씨알도 안 먹히겠지만
난 오강남씨 다른 책 <종교, 이제는 깨달음이다>를 읽어봤는데 이 책도 추천! 편협하지 않은 시각을 가진 저자인 것 같아 좋아좋아
어떤내용일지 궁금하다
여시야 좋은책 추천해줘서 너무너무고마워 진짜 행복하다 이 책만나게된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