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에서 '경로 우대'를 공식 인정해주는 나이는 만 65세.
지하철 무료 교통카드에서부터 기초연금 지급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어르신 우대’ 혜택이 본격적으로 주어진다.
얼굴이 약간 동안이라 젊어보여도, 65세가 되면 ‘어르신’이 되는 셈이다.
머리가 희끗희끗한 백발이 되거나 대머리가 되면, 할아버지로 불리기 일쑤다.
그러니 몸과 마음은 아직 청춘이라 여기는 ‘젊은 노인’들이 늘어난다.
사실 70이 넘어도 ‘팔팔한 어르신’이 꽤 있는 것이 우리 사회의 현실이다.
‘내 나이가 어때서..’, ‘나이야 가라’라는 유행가도 있지만,
한때 ‘100세 인생’이라는 노래가 공전의 빅 히트를 쳤다.
그만큼 나이를 한탄하면서도 노후를 즐기려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것이다.
요즘에는 65세 된 나이에도 경로당에서 막내로 불리는 신세라 한다.
그 나이로는 지하철 경로석도 눈치 보며 겨우 앉아야한다.
70은 넘어야 겨우 노인 대접받을까 말까,
80은 넘겨야 제대로 '어르신' 대접을 받는 세상이 되었다.
예전 60 같으면 환갑잔치 치르는 일이 집안의 경사이자 다반사였다.
칠순 잔치만 치러도 장수하는 것으로 여겼지만, 팔순을 뛰어넘어
구순 잔치나 치러야 장수한 인생으로 인정받는 오늘이다.
사정이 이러하니, 60대에 들어서도 과연 내가 노인이지 아닌지 헷갈린다.
만약 손주 손녀를 본 경우라면, 자동으로 ‘할배’나 ‘할매’ 소리를 듣게 되지만,
자녀 중에 미처 2세를 못 가졌다면 어디 가서 '어르신' 소리도 못 듣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60이 넘으면 몸도 마음도 망가지는 노인들이 있다.
‘내가 환갑 넘었는데, 어딜 감히?’하며 목에 힘주는 노인들도 생겨난다.
젊은이들 앞에서 자칫 말이라도 잘 못하면 ‘꼰대’ 소리를 듣기도 한다.
‘아이구..다리야 허리야’하며, 노인 흉내 내는 ‘젊은 아지매’들도 있다.
지하철에서 머리가 '새까만' 할머니들이 당당히 경로석 자리를 차지한다.
이제 겨우 60이건만, 지레 엄살떨며 ‘할머니’를 자처하니 딱한 노릇이다.
사실 요즘은 60대라 해도, 몸과 마음은 예전 50대 장년 정도밖에 안 된다.
허나 보통 정년이 65세니, 어디 가서 일자리 구하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65세 이상 노인'은 근로능력이 없다며 푸대접하는 꼴이니,
심장이 펄펄 뛰는 ‘젊은 노인’으로서는 참 갑갑한 일이 아닐 수 없으리라.
그러니 뭔가 소일거리라도 찾아야 ‘우울한 하루’에서 벗어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나만의 ‘보람찬 하루’를 찾아보아야 할 일이다.
가까운 둘레길 산책이나 가벼운 운동으로 몸도 가꾸고,
‘아름다운 카페’ 산책을 통해 이웃들과 소통하며 마음도 다스려야 한다.
조선의 한 시인은 <인간삼락/人間三樂>이라는 시조를 통해,
‘인생의 세 가지 즐거움’을 이렇게 읊었다.
첫째, 문을 닫고 마음에 드는 책을 읽는 것,
둘째, 문을 열고 마음에 맞는 손님을 맞는 것,
셋째, 문을 나서서 마음이 끌리는 곳을 찾아가는 것이라고..
노래 가사에서 흘러나오는 ‘내 나이가 어때서?’가 아니라.
오늘 하루를 즐겁고 활기차게 보내려는 ‘내 생각’으로 살아야 한다.
비록 2030과 같은 ‘청춘남녀’시절은 지나갔지만,
6070이라면 ‘만추남녀(晩秋男女)’ 정도 되지 않을까?
나이보다는 생각으로 살아야, 더 행복해질 수 있는 까닭이다.(*)
첫댓글 저도 추천하고 갑니다.^^
추천만 꾸욱~~누르시고 그냥 가셨군요.
"깊은 산속 옹달샘 누가 와서 먹나요?"
동요가 떠오르네요. 추천 만도 감사~~^^
요즘 50대들 범죄 사고 많아지는 원인이 지금 50대가 예전
39살 수준의 건강을 유지 한다는데 ㅋ
난 이리 맞추고 저리 맞추어도
힘 매가리가 읎어유 ~
그런 계산이라면 60대는 49살이요,
70대는 59살에 불과하네요.ㅎㅎ
운선님 건강 나이는 대략 47세인데,
매가리라도 좀 드시고 힘 매가리 좀
키워보시죠. 나이보다 생각으로~~^^
만추남여에 공감합니다.
늙어 갈 수록 열심히 살아야겠습니다,
글 고마워요.
늙어가는 것이 아니라 '익어가는 것'이라 하지요.
요즘은 흔해진 표현이지만, 깊은 맛이 담겨있죠.
영글영글 익어갈 수록 탱글탱글한 삶이 따라옵니다
유곡가인님의 '인생삼락'을 기원합니다. 감사..^^
요즘에 중년입니다.
중년이면 아직 팔팔한 청년이지요.
인생의 3가지 즐거움을 즐기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