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
지하철...
비바람이 부는 곳에서 사람들이 이야기 했다.
지나가는 비야.. 조금 기다렸다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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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우산을 미리 챙겼던 나는
그 말에 일견 수긍하면서도
기어코 우산을 펴서 성큼성큼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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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딱 젖어 근처 빌딩으로 피신하는데
거짓말 조금 보태서 5초 정도 걸린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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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기의 끝은 때론 예상외의 댓가를 요한다.
[존중]
그의 뒤에서 춤을 추는 것은 정말 편안하다.
붐비는 밀롱가에서
그는 내 공간을 쓰고 싶다고 확실히 표현하고.
후에는
기꺼이 자신의 공간을 나를 위해 양보한다.
만약 부딛칠지도 모르는 상황이라면
그는 그것을 알고 피해줄거라는 확신을 들게 해준다.
더구나
그의 뮤지컬리티는 유머러스하고
그의 히로는 일품이다.
그 와는 툭하면 부딛친다.
제~~발~~ 이라고 한마디 해주고 싶다.
하지만 둘다 이내 웃고 만다.
비슷한 뮤지컬리티...
마치..
마주오다 만난 좁은 골목길에서
서로 같은 방향으로 피하다가
부딛치는 형국이랄까....
[그]
그는
4곡의 탱고가 끝나고
입이 바짝말라. 한마디도 못한채
어께로 숨을 쉬고 있는 나를
따뜻이 안았다.
저 옆에서 흥겨운 꼬르띠나에
막춤을 추고 있는 그의 미소가 보인다...
이후에 까베세오를 10번 거절당한다해도...
오늘은 즐거운 밀롱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