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유권
비교적
직장을 오래 다닌 터라
허구한 날
별 보고 집을 나가
별 보고 귀가한
나는
이 집 소유권만 가지고 있다.
문제는 소유권도 없는 마누라가
주방이 딸려있는 거실을
불법 점유하고
모든 권리를 행사하고
나는 단지 손님일 뿐이다.
그러나 우리 민법은
비롯 마누라가 거실을 불법 점유하고
있을지라도
20년 동안
소유자로부터 어떤 방해도 받지 않고
평온하게 점유하고 있으면
점유권을 주장할 수 있고
심지어는 소유권 등기까지 할 수 있다.
거실에는
대형 할부 TV를 비롯
소파. 에어컨. 주방. 냉장고 등
우리 집 핵심 편의 시설이
모두 집중되어 있어
그곳에서는 안락하게
지낼 수 있으나
불법 점유자인
마누라가 늘 선점하고
바위 덩어리처럼 버티고
마치 제 집처럼 늘 당당하다.
소유자인 나는
한 시간 정도
마누라 옆에 앉아 있어도
나가길 바라는
눈치를 주기 일쑤다
도무지 좌불안석
주눅이 들어
이 오뉴월 뜨거운 염천에도
꼭 어디로 나가야만 될 것 같고
남의 집 거실에 앉아 있는 것 같아
밖으로 나돌 수밖에 없다.
정신없이 돈 벌러 다닐 때에는
몰랐는데
자그만 우리 집 거실이
이렇게 안락하고
편안한 곳인 줄 처음 알았다.
명도소송을 해서라도
불법 점유자인 마누라로부터 거실을
탈환하고
이 나라에
사법 정의를 바로 세워야겠다.
글/ 벽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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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이야기
점유권
벽창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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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회 227
23.07.29 01:28
댓글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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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더워서 자다 잠시 깼는데, 오늘도 재미난 삽화부터 눈에 들어오네요..ㅎ
일단, 그 오랜기간 직장생활을 하셨다는 거 자체가 참 대단하다고 보는데,
냐용울 보니 좀 심각하네요..점유권에 명도소송까지 나오고..ㅎㅎ
아무튼, 잘 보고 갑니다..
남동이님
치악산 계곡으로 물놀이 갔다가
와보니 글이 페이지 뒷면으로
넘어가 버렸네요 ㅎ
첫 댓글 감사드려요 ^^
ㅋㅋ 늘 잼나는 글에 웃음이 납니다,^^
(삽화도 넘 웃김)
더운 여름에 잼나는 글, 많이 올려 주세요, ^^
감사해요 ㅎ
점유권 ? ㅎㅎㅎ~^^
평온 공연이 아니네요.
날마다 얼굴보고 계시니
그렇게 편안하고 좋은
공간을 편안하게있지않는게 나의 권리를 찾지 못하고 계시는군요
권리위에잠자는자
법에서도 보호해 주지않습니다.
부디 즐거운나에집에서
행복해하시길요.
그러게요
옆에 젖은 낙엽처럼
붙어 있을까요 ㅎ
우리나라 민법이 20년 동안 점유하고
있으면 소유권을 주장 할 수 있다는 말은
처음 들어알았네요
부부일심동체 인데 누가 점유를 하던지
말던지 다 소유주가 아닌가 싶네요
글 잘 보고 갑니다
마누라 불법점유가
맞다는 생각이라오 ㅎ
예전엔 부부일심동체
현대에 와선 부부이심이체로 바꼈답니다.
여보, 당신'은 한자말이라네요.
1) 여보(如寶)는 '보배와 같다'라는 말이고,
2) 당신(堂身)은 '내 몸과 같다'라는 말이고,
3) 마누라는 '마주 보고 누워라'의 준말이고,
4) 여편네는 '옆에 있네'에서 왔다는 말이고
5) 남편은 '남의 편'에서 왔다는 말이라고 합니다.
부부 일심동체란 말은
아마도 이제 속담처럼 되버린 것 같아요 ^^
탈환하겠다는 정의보다
협의해 공동체를 구성하는게 좋을듯합니다만 ㅎㅎ
독자를 늘 즐겁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시냇물님 오랜만이네요
트롯반을 구경이라도 한 번 하고 싶어요 ^^
@벽창호 언제든지 환영합니다
월요일 12시30분에 공지올리니 속히 오셔야 트롯방 입성을 할수 있어요
기다릴께요 ㅎ
ㅎㅎ 그렇겠군요 웃자고 한 글 속에 현실의 불합리가 보입니다
ㅎㅎ여자들 마누라들은 잘 모르는 부분이지요 어쩌나요 거실 탈환작전 선포하실건가요?
웃자고 한게 아니라
심각한 얘기 인데요?
점유권 가진 어부인마님을
40년이상 점유하셨응게
이거도 저거도 내꺼~~!!! 맞쥬? ㅎ
때되면 밥주고
아프다믄 죽대령해
걱정해주는 영원한 내편~~!!!! 가졌응게
인생 성공작입니다
그걸 또 그렇게 뚱처버리면
할 말이 없슈!
소송해서 꼭 이겨서 부인 쫓아내시고
어두운 거실에서 혼자 후회의 눈물
절대 안 흘리실거죠?
안자리 비면 들어오려고 번호표받고 대기중인
여인들중에서 예쁘고 날씬하고 음식솜씨좋은
분 뽑아서 오랫동안 행복하시기 바랍니다
할배 아직 쏴라있다!!를 꼭 보여주세요 ㅋㅋ
유일한 격려와 응원 감사해요 !!!